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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무산광산 노동자, 당국 광산지원 독려에 기대감 없어”
데일리NK 2018-02-21 16:27:10 원문보기 관리자 17593 2018-02-27 23:31:16



▲함경북도 무산광산 주변 마을, 강이 흐르는 곳에는 철광분말을 건져내기 위해 쌓아둔 철광(노란선 안)과 철광분말을 건져낸 버럭(빨간선 안)들이 줄줄이 있다. 사진은 지난해 가을 촬영됐다. /사진=내부 소식통 제공

북한 당국이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에 직격탄을 맞은 무산광산에 대한 지원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민들의 삶도 피폐해졌다는 점에서 별다른 호응은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위(당국)에서 무산광산을 적극 지원하라는 지시문이 내려왔다”면서 “하지만 연사군과 무산군의 경우 하루 2끼 먹는 집들이 수두룩할 정도로 상황이 어려워져, ‘나 먹기도 힘든데’라는 불만이 나온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중앙의 지시에 함경북도 당 위원회에서도 나진, 선봉시에 과제를 줘 무산광산 지원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경제봉쇄(대북 제재)로 무역에서도 일정한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지원이 쉽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불만”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당의 지시에 불물을 가리랴’는 구호는 옛말이 됐다. 때문에 당국의 ‘지원’ 촉구에도 대부분 단위에서는 “무역활성화 전에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에 소식통은 “그만큼 도내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2016년 발생한 대홍수로 함경북도 내 농경지 1/3가량이 손실됐고, 개인 뙈기밭(소토지)도 타격이 적지 않았다. 거기다 지난해 흉작으로 곡물양이 줄어든 것도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요소로 되고 있다.

당국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도 또 하나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당국이 주민들이 상납한 지원금의 대다수를 착복하고 일부만 당사자에게 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팽배해진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중앙의 지원이라고 해봐야 한두 달치 배급을 주는 게 고작”이라면서 “뇌물을 주면 상급에서 하급 간부까지 뒤로 빼돌리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이 이제는 선뜻 지원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상자도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 떨어지고 있다”면서 “딸린 식구가 많은데 고작 1명분의 지원을 받으니 ‘어느 코에 바르겠냐’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주민들의 ‘자력갱생’ 의지는 갈수록 높아져가고 있다.

소식통은 “중앙은 물론이고 지방에서도 무산광산 지원을 떠들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귀등으로 듣는다”며 “지금도 물이 흐르는 곳마다 철광분말을 마련하려는 주민들로 북적이고, 특히 두만강이 흐르는 창열노동자구와 지초리 등에는 철광이 산더미로 쌓여 있곤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무산광산 철광 수출이 줄면서 개인들의 밀수가 예년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며 “주민들의 생계에 타격을 받게 되면 지방에서도 손해이기 때문에 단속기관들도 밀수에 대해 느긋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산광산은 북한 최대 철광산으로 매장량은 약 30억 톤 정도이며, 생산능력은 연 65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한때 한 해 1억 달러의 수익을 내며, ‘북한의 보배’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만성적인 전력난과 가뭄 등으로 가동이 멈추는 등 부침을 겪다가 대북 제재로 광물 수출이 제한되면서 인원감축 등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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