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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두고도 北쌀값 안정…공급 통로 다양화"
데일리NK 2015-02-21 13:49:43 원문보기 관리자 9644 2015-03-06 13:35:08

지난해 북한의 벼농사 작황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장마당 쌀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절을 앞두고 쌀 가격 등이 오르던 과거와 달리 2월 설 명절 직전까지 평양과 신의주, 혜산 등은 5000원 전후로 소폭의 등락을 보이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알려왔다.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온 소식을 분석해보면 새해 1월 1일과 2월 16일 한 달을 전후로 대부분 가정들이 명절을 쇠기 위한 물품 구입에 나섰음에도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약간 오르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장마당 물가가 기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특히 새해 당국의 지시에 의해 첫 전투로 진행하는 퇴비마련 동원으로 대부분 주민들이 시장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는 상황에도 시장에서의 물가 변동은 거의 없다. 북한에서의 시장활동이 과거에 비해 확대 내지는 활성화돼 단기적인 제안 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해마다 명절 전이면 쌀값이 500원에서 많게는 1000원까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서 "최근에는 2월 16일과 음력설로 명절이 연이어 두 번 끼였어도 쌀값이 50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다른 상품들의 가격변동은 별로 없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북한 시장들에서의 쌀 1kg당 가격이 500원을 전후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국가적인 명절을 앞두고 오르거나 공급이 있어 바로 내리는 등의 불안정한 쌀값 시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특히 "전국적으로 망년회가 진행되는 시기인 12월 말부터는 쌀 가격이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하고 설날(1월 1일)에 이어 정월대보름 그리고 2월 16일(김정일 생일)과 음력설 등으로 쌀 가격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면서 "명절 하루나 이틀 전에 반짝 오르기도 하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지난해 극심한 가물에도 벌방(들이 넓고 논밭이 많은 고장) 지대에서는 농사가 비교적 수확이 좋았다"면서 "그래서인지 쌀농사를 하는 지역들에서도 쌀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벌방지대 주민들의 말이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러시아에서 5만t의 쌀을 지원받은 것도 쌀값 하락의 원인이라고 소식통은 분석했다

소식통은 평양시에서도 배급의 일정량을 공급하고 있고 양강도 혜산광산, 함경북도 무산광산의 배급도 시장 쌀가격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쌀이나 부식물 가격들의 가격변동이 심하지 않아 주민들의 생활에도 조금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에 의하면, 북한의 시장에 쌀과 공산품, 부식물 등을 공급하는 루트가 과거에 비해 다양화되고 그 양도 많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시장 공급이 이뤄져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수입과 밀수 등에 의존하던 공급 체계가 보다 확대 됐을 뿐 아니라 북한 내에서의 자생적인 가내수공업과 신흥 부유층들의 제조업 활성화 등으로 시장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특히 당국의 안정적인 배급도 물가 안정에 한몫하고 있다. 북한은 평양지역 주민들에 대한 정상적인 배급을 실시하고 있고 양강도에서는 지난해 3,4달 분량의 감자배급이 이뤄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춘궁기가 시작되는 4월경이면 쌀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춘궁기 전후 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북한 당국의 안정적인 배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쌀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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