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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代에 ‘벌레’ ‘백정놈’ ‘거머리’ 육두문자 20代, 모욕죄 조사받은 뒤 자살
United States ㅍㅍ 0 444 2010-10-28 06:12:15
60代에 ‘벌레’ ‘백정놈’ ‘거머리’ 육두문자 20代, 모욕죄 조사받은 뒤 자살



[2010.10.27 17:03]





[쿠키 사회] 4대강 사업을 놓고 찬반입장에서 서로 인터넷에서 비난전을 펴오다 고소로 이어졌던 네티즌 중 반대입장을 피력해온 20대 공익요원이 60대 노인에게 '거머리' '벌레' 등의 거친 말로 비난했다가 모욕죄로 고소돼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강압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담당수사관이 30대 미혼 여성이고, 수사과정이 CCTV에 녹화되고 있었다는 점을 들어 '단순자살'일 뿐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려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소속 공익근무요원 강모(25)씨가 서울법원종합청사 5층 난간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강씨는 숨지기 전날인 15일 정오쯤부터 근무지에서 자취를 감췄고 퇴근시간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법원은 16일 휴무 중인 공익요원들을 불러 청사 내부를 수색한 끝에 숨져있는 강씨를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8월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4대강 사업 반대’를 골자로 한 내용의 게시물을 여러 건 올렸다. 강씨의 게시글은 이후 생각을 달리하는 네티즌 신모씨와의 비난전으로 이어졌고, 둘 사이에 몇 번의 글이 오간 뒤 신씨가 강씨를 모욕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강씨는 지난 11일 경찰로부터 처음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이틀 뒤인 13일, 집에는 ‘출근한다’며 외출을 했지만 실은 법원에 휴가를 내고 서울 수서경찰서에 갔다. 이날 그는 신씨가 고소한 모욕죄 혐의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평소 내성적이었던 강씨는 1시간 가량의 통상적인 조사를 받았다.

유족들은 “(강씨가) 내성적인 성격이라 속내를 잘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11일 저녁에 어떤 전화를 받고 매우 놀라 방으로 들어가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강씨 아버지는 잠이 많던 아들이 요즘 통 잠을 못 잤고, 사고 당일 아침엔 깨우러 방에 갔더니 우두커니 앉아 있어 크게 놀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 결과 강씨는 15일 오전 목을 맸다가 이날 오후 청사21층 옥상에서 5층 난간으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인은 추락으로 인한 두개골 파손이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수서경찰서측은 강씨의 자살동기가 경찰조사와 연관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27일 “강씨를 조사했던 경찰관은 30대 미혼 여경”이라며 “인터넷에 글을 올린 사실과 이유를 약 55분간 조사했다. 강씨가 내성적인 면이 있었지만 자살 가능성 등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조사과정도 사무실 CCTV에 모두 찍혀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애초에 모욕죄로 신고됐기 때문에 4대강 관련 글로 인한 언쟁인지도 몰랐고, 그 부분은 조사대상도 아니었고, 조사하지도 않았다”며 “실제로 고소장이나 강씨 진술 과정에서도 (4대강 관련 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치깡패’ ‘벌레’ ‘수구꼴통’ ‘거머리’ 등 육두문자를 쓴 부분만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 언론은 4대강 반대입장을 펴온 강씨가 경찰의 강압조사로 자살한 것처럼 보도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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