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착 탈북여성, 네팔 빈민아동 위해 학교 건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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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탈북 후 일본에 정착한 20대 여성이 어렵게 모은 돈으로 네팔의 빈민 마을에 학교를 지어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귀화 일본인 다카야스 교코(高安京子·29)씨. 2003년 탈북해 1년여 중국에서 숨어 지낸 뒤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주경야독으로 모은 돈으로 지난 2010년 네팔의 한 산촌 마을에 영어학교를 지어줬다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에서 나고 자란 다카야스씨는 중학생때 역도 대회에서 우승하고, 태권도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는 등 스포츠 재능이 탁월했다. 그러나 할머니가 일본인이고, 할아버지는 재일한인 출신이었던 까닭에 이른바 '출신성분'이 나빴고, 어릴 때 부모가 이혼해 생활이 어려웠다. 결국 그는 19살때 탈북을 택했다. 일본의 야간 중학 3학년에 재학중이던 2006년 네팔 현지에서 어린이들을 돕는 한 일본인 독지가를 소개한 TV프로그램을 본 것이 네팔에 학교를 지어주게 된 계기였다. 네팔 아이들을 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했다는 다카야스씨는 이듬해 그 독지가와 만났고, 그를 통해 2008년부터 총 약 150만엔(1천700만원)을 학교 건립비용으로 지원했다. 교사 월급이 한화로 몇만원에 불과한 네팔에서는 학교를 지을 수 있는 액수였다. 교실 7개의 이 학교에는 현재 유치원 및 초등학교 취학 연령대인 3∼12세의 학생 약 150명이 다니고 있다. 낮에는 도쿄의 파친코 업소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학에서 수업을 듣는 다카야스씨는 지금까지도 자신이 지은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싶어서 탈북했다"면서 "열심히 해서 평가를 받고, 사람들과도 만날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임을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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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훌룡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