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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조명철 [3화]
Korea, Republic o 림일작가 0 520 2013-09-05 08:34:47

그가 본 조명철은 젊은 학자이고 열정과 의지가 있었다. 그를 대한민국에서 사소한 근심도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다. 언젠가는 반드시 오고야 말 통일에 꼭 필요한 인재라고 확신한 권영해다.

그가 젓가락으로 어떤 요리를 집어 조명철 앞에 놓는다.

“연구원 생활은 할 만해요?”

“평양에 비하면 신선놀음입니다.”

“그곳에서도 과학연구는 많이 하지요?”

“잘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그래요?”

“모든 과학자들이 김정일 정치학습, 사상강연을 받습니다. 경제기술을 연구해야 할 과학자들이 김정일 생일 축하공연에 동원돼야 하니 말해 뭐하겠습니까? 김일성 동상에 갖다 바치기 위해 집에서 꽃을 키우며 찬가 연습에 몰두하는 그들입니다. 온갖 정치조직생활이 정말 힘들고 고달픕니다.”

“네!~ 그렇군요.”

“정말이지 제가 지금 사는 집이 반지하이고 차가 없는 불편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 저는 이 서울에서 막노동을 한다고 해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다니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다니고... 보고 싶은 사람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너무 좋습니다.”

권영해는 고개를 끄덕인다.

자기 앞에서 조명철이 증언하는 평양의 실상은 과히 충격적이다. 사상유례가 없는 김정일 독재정권이 노동당 고위간부들에 의해 완벽하게 유지된다. 엄연히 말하면 2천만 인민은 한갓 허수아비다. 그들을 관리하는 간부들의 모든 것을 파악하는 것이 안기부 대북업무 중의 하나다. 평양고위층의 심리를 심충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증언으로 만도 조명철의 귀순은 대한민국의 승리다. 지난 1990년대 동구권붕괴로 사회주의철폐가 이어지는 현실에서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안일한 해이함도 문제다. 우리의 머리에 있는 북한은 특수한 나라다. 지구상 어느 사회주의나라도 부자세습을 하지 않았고 북한처럼 폐쇄적이지 않았다. 국가안보에 절대적이며 예리한 관심이 필요하다.

수줍은 미소를 보이는 조명철이다.

“좋은 직장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장님!”

“뭘요. 박사님은 충분히 그런 직장에서 일할 만 하죠.”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 보건데 박사님은 충분히 성공하겠어요.”

“네?”

“얼굴에 다 씌어 있어요.”

“하하! 과분한 격려이십니다.”

조명철은 입이 귀밑에 걸렸다. 서울에 온 그는 신분조사를 마치고 자기 진로를 고민했다. 전공한 자동화공학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통일을 대비해 북한경제정책연구에 관심을 두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을 희망했다. 서울의 명문대학을 나온 동료들 속에서 그가 맡은 북한경제연구팀은 충분히 자신 있었다. 무엇보다 북한에서 살았던 것이 장점이었다. 실물경제 연구원이 직접 현장 감촉을 느끼면서 하는 일은 너무나 달랐다.

대한민국에 유일한 북한경제연구의 산증인이 된 조명철은 열정을 태웠다. 직장인의 필수인 운전연습과 컴퓨터학원은 시간이 아까워 야간에 등록하고 다녔다. 밤 12시까지 독학으로 경제학습과 영어를 공부했고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신문배달을 했다. 그는 시간을 아까워했다. 부친의 가정교육에서 “시간 귀하게 여기지 못하면 큰일 못한다.”는 가훈이 늘 그의 마음에 있었기에 낯선 서울에서 열심히 사는 조명철이다.

두 사람이 다시 잔을 부딪친다.

입을 다시며 권영해가 묻는다.

“재혼도 하셔야죠?”

“천천히 하겠습니다.”

“그래도 이왕 할 거면...”

“아직은 일에 더 미쳤습니다.”

“평양의 아내와 아들 때문인가요?”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적어도 저는 그들에게 만큼은 죄인입니다. 나 하나의 부귀영화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왔으니 말입니다. 사랑하는 처자를 제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고 평생을 속죄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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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버이 ip1 2013-09-05 14:38:11
    고매한덕성, 어버이수령님, 영원한 당의품, 숨으영웅들 뭐 요딴거만 보아오던 스타일의 소설이라고 하니 참 말이 안나갑니다.
    북한식이 아니라 여기남한 아니 세계적기준으로 쓰는 소설쓰는공부를 하세요.
    그다음 쓰세요. 너무 어색하고 북한의 우상화소설과 신통히 닮았네요.
    여기서는 요런거보고 소설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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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야 ip2 2013-09-05 16:17:26
    소설이 무슨 북한식 추양소설인가요? 무협소설 쪽으로 바꿔보심이..글을 읽다가도 목이 메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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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수 ip3 2013-09-05 18:39:00
    참 한심하군...자신의 능력과 위치를 좀 잘 알고 설치지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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