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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고한 충성심을 깬 것은
Korea, Republic of 민복 1 385 2015-03-16 08:46:18

과학원과학지도국장이 돌아 간 후 나는 인차 출장을 가게 되었다.

운명처럼 그것도 여느 때는 가지 않던 남조선 가까운 강원도 철원군이었다.

남북이 똑같은 명칭을 사용하는 강원도에 똑같은 명칭의 군들이

바로 철원군, 고성군 등이다.

북한쪽의 철원군 대전리에 가보니 안쪽에서는 볼 수없는 별세상을 보았다.

남조선에서 온 삐라들이 여기저기 보이는 것이었다.

저녁이 되면 웅웅거리며 남조선 대북방송까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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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놀랍다 못해 신기하였고 신기함은 보고 싶은 매력으로 이어졌다.

진가를 떠나 삐라를 너무나 보고 싶어 과학원에 보름이상 출장연기를 하였다.

라디오도 보낸 박스가 있어 라디오를 얻으려고 그렇게도 헤맸지만

이미 다 주어가고 빈 박스만 수두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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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홀딱 벗은 처녀사진도 보았다.

얼굴이 달아오르며 보기는 보았지만 속으로는

<썩어빠진 부르죠아 문화>라는 것이 이렁 거 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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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 풍요를 소개하는 삐라들도 보았다.

한강시민공원에 자가용 세워놓고 먹고 노는 가족사진.

속으로 <잘사는 놈들만 이렇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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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 대한 삐라도 보았다.

야 이놈들!?공화국과 수령님이 전쟁을 일으켰다고?!

참 웃기는 놈들이네-남 골려 먹으려는 것이 삐라라더니 딱 맡 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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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무너질 것 같지 않은 나의 사상이다.

그럼에도 내 머리에 떠나지 않는 자각을 남기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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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3일 만에 침략당한 공화국이 오히려 서울을 해방?!

철원출장이 끝난 후에도 머리에 사라지지 않는 것이 이 문제였다.

의외로 그 진실을 아는 해법을 간단히 연구해냈다.

전쟁을 직접 겪어본 전쟁참가자나 38선주민에게 조용히 물어보면 될 것이었다.

마침 연구소산하 채종농장 화부아바이가 625초기참전자였다.

중국팔로군출신이었던 이 분은 인민군7사로 편입되어

강원도 속초계선에 배치되어 625전쟁을 맞았다고 한다.

625아침 4시 대포의 일제 사격 후 돌격해 들어가니

남조선 국군은 빤쯔바람에 들고 뛰고나 죽어나갔다는 것이다.

<빤쯔바람>은 자다가 전쟁을 맞았다는 것으로서

분명 북한이 전쟁을 일으켰다는 위력한 증거였다.

625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 부르는 것도 모순덩어리.

독일에게 침략당한 쏘련도 <조국전쟁>이라고 했는데

<조국해방전쟁>이라는 것은 스스로 공격했다고 증명하는 소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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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약국에 감초같이 쓰이는 말이 혁명이다.

혁명은 증오를 바탕으로 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625이다.

625전쟁으로 너무 많이 죽고 파괴되어 증오의 산실이 될 만도 하다.

그 증오의 산실이 만든 전쟁도발자가 미국, 남조선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는데

그리고 이 침략전쟁을 막은 위대한구세주가 수령님이라고 믿었는데

어떻게 3차 대전과 같은 625전쟁도 원인도 사기를 쳤을 가?!

그때 사기 판 한 가운데 사는 나를 발견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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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기준은 실천이란 말이 있다.

진실은 직접 경험한 자에게 물어보면 된다는 방법을 <발견>하고

이런 주법으로 모든 것을 다시 알아보기 시작하였다.

차후 탈북하여 이런 식으로 삐라내용을 써 보내니

북한당국이 독침테러를 감행할 만큼 효과를 내고 있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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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의 대표적 증오의 장소인 <신천대학살사건>.

북한은 여기에 증오의 박물관을 만들어 놓고 전 국민을 참관시킨다.

그리고 결론은 철천지원쑤 미제승냥이, 남조선 괴뢰 도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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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사건을 황해남도 신천군에서 시집와서 사는 분에게 조용히 물어봤다.

전쟁시기 미국 놈은 코빼기도 못 봤다.

대학살은 소위 빨갱이와 반동 간 마을주민끼리 죽이고 죽인 결과이다.

유엔군이 들어온다니 <빨갱이>가 먼저 <반동>을 죽였다.

<반동>이 그 복수를 철저히 하였다.

중공군이 내려오자 <빨갱이>가 다시 <반동>의 8촌까지 죽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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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에서 극으로 간다고 말이 있다.

그처럼 <충성분자>는 그처럼 <반동분자>로 돌아서게 된다.

위대한 수령님이 한순간 위대한 사기꾼, 전범자로 화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육두문자소리가 터져 나와 나 자신이 화들짝 놀랄 정도였다.

수령에 대한 우상화는 이 한 진실로 와장창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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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답답한 것은 남조선이었다.

이러한 진실을 한마디로 지금껏 깨쳐주지 못 했을 가이다.

극도의 폐쇄 속에 있는 북한사람들이 -

남조선삐라에 말하는 북이 625전쟁 도발자라는 즉

어떻게 흐르쇼브 회고록에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이학구라는 인민군대좌가 귀순하여 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가?!

귀순한자가 살기위해서 별 소리 안하겠어?!하면 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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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조선에 가서 할 일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됐다.

북한사람이 진실을 스스로 알아 확신할 수 있게 삐라를 보내는 것이다.

625진실 하나만 제대로 알아도 북한은 무너진다.

그리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평화통일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들었다.

바로 현재 하고 있는 민간대북풍선 날리는 역사의 시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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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5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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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5286 ip1 2015-03-18 07:45:27
    민복 선생님, 날카로운 안목을 갖고 계셨었군요.
    매우 지혜로우시고...
    정의감도 남다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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