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25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국제 인권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로 일곱 번째인 이번 회의에서 지난 2006년 북한을 탈출한 장애인 탈북자가 북한인권 참상을 고발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사고로 왼팔과 왼다리를 잃은 장애인 탈북자 지성호 씨가 26일 노르웨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인권행사 ‘오슬로자유포럼’에서 북한인권 참상을 고발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지성호] 'For the last 70 years, ruling Kim family has deceived the North Korean people……'
지 씨는 통역을 통해, 집권 김 씨 일가가 지난 70년 동안 북한 주민들을 속였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은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던 지난 1990년대에도 곧 식량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지 씨는 세계 각국의 인권 관련 인사들과 정부, 비정부 관계자들 3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 24명의 연사 가운데 한 명으로 참석했습니다. 지 씨는 열네 살이던 1996년에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달리는 기차에서 석탄을 훔쳐 파는 일을 하다가 기차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한쪽 팔과 다리를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지 씨는 당시 병원으로 실려가 수혈이나 진통제도 없이 다리와 팔을 잘라내던 끔찍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이후 동생들이 구해 온 음식으로 연명하던 지 씨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중국에 갔다 오다가 공안에 붙잡혀 구타 등 모진 고문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지 씨는 특히 장애인이란 이유로 자신을 더 가혹하게 다루는 북한 당국에 환멸을 느껴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지성호] 'Using the clutch, I embarked 6,000 mile journey……'
지 씨는 목발 하나에 의지해 중국과 라오스, 미얀마, 태국에 이르는 1만 km의 대장정에 나섰다며, 그 과정에서 고통이 너무 심해 차라리 죽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에서 태어난 것이 너무나 한탄스러웠다며, 다시는 다른 사람이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습니다.
2006년 11월에 서울에 입국한 지 씨는 2010년에 북한인권 청년단체인 ‘나우’를 결성해 북한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우는 지난 4년 동안 북한의 어린이와 장애인, 여성 등 100명 이상을 구출했다고 지 씨는 밝혔습니다. 지 씨는 앞으로도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지성호] 'I say to you that free North Korea is possible with your help…'
국제사회가 돕는다면 북한에도 자유가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미국의 국제 인권단체인 ‘인권재단’이 주관하고 노르웨이 외교부와 노르웨이의 프리트오드재단 등이 공동후원하는 오슬로자유포럼은 지난 2009년 시작돼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았습니다. 지난 2010년 강철환 씨를 시작으로 2013년 박상학, 그리고 2014년에는 박연미와 이연서 씨 등 탈북자들이 이 회의에 참석해 연설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왕초는 꽃제비시절 왕초였기에 부쳐진 이름입니다.
장애인이지만 왕초가 될 만큼
의리와 됨됨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왕초를 알게 된 것은 작년 12월
재영조선인협회 초청으로 영국에 함께 갔을 때 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