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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성탄절을 맞았을 때(1991년)
Korea, Republic of 민복 0 521 2017-12-25 21:52:04


탈북 중인 1991년 연길에서이다.

은거하고 있는 집 주변 조선족 처녀, 청년들이

성탄절을 보려 기독교회로 가기에

심심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여 따라 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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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다니던 안다니던 얼마나 흥에 겨워하는지 들-

-

중국도 지독한 공산혁명사회였는데 어느새

이러한 문화가 생겼는지 그 때로선 이해가 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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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성탄절을 맞은 것은 1993년 모스크바에서이다.

뉴욕에서 선교오신 분의 교회(조영철목사)였는데,

축제 중에 축제로 밤늦게까지 행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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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것은 성탄절은 전 세계 명절이라는 것이다.

누구를 그렇게 기념하는 가했더니

기독 즉 예수라는 것이다.

*당시 만해도 기독과 예수는 다른 개념인 줄 알았다.

 

또 놀라운 것은 양력이

예수 탄생 기점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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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최대의 명절이란 김일성 탄생 일 뿐이다.

그 위대함을 기준하여 <주체 년>역서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이 기념은 북한에서만이다.

그런데 예수는 전 세계적이다.

위대한 수령님보다 얼마나 더 위대했으면 예수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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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죄도 없는데도 얻어맞다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었는데 -

내가 보건 데 - 저렇게 해가지고 어케 혁명을 하 갔어?!

그런데 왜들 다 위대하다고 기념할 가?!

왜 이를 믿는 국가들은 선진국들이고

철저히 반대했던 공산권은 망했을 가?!

-

전문학교, 대학, 과학원 등 체계적으로 공부를 많이 한 축인데

밖에 나와 보니 뭔가 텅 빈 구석이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것은 내가 배운 인문과학 외에 종교란 빈 구석이었다.

-

인류문화는 종교에서 나왔다고 할 정도이니

이를 모르는 나는 문맹자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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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메 꾸지 않으면 바깥세상을 이해하며 적응할 것 같지 않았다.

위인들 거의가 이와 연계되어 있는 것을 보고 또 놀랐기 때문이다.

저들이 나보다 바보가 되어 그럴 가?!

분명 저들이 바보일수 없다고 판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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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절로 찾아가 배운 것이 신학이다.

마침 교회에서 무료로 신학교를 운영할 뿐 아니라

열렬히 환대하여 교통비까지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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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뭐 있다고 하느님 믿어!

한마디로 공산당의 선전이고 우리의 믿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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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내가 첫 신학강의를 듣고 뿅 간 것은

인간본성에 대한 정확한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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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절대 신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불 완벽한 존재로서 즉 죄인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공산당은 인간도 신이 될 수 있다.

그 결과 수령이 신이 되는 것이다.

헌법보다 위에 있는 <당의 10대원칙>에 분명히

<신격화하고 그 교시를 무조건 받들라>고 못 밖아 놓았다.

-

기독교와 <공산교>의 흥망은 여기서 갈렸다.

인간을 정확히 못 본 사상이

인간세상에서 성공할 수 없음은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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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제대로 본 예수사상대로

사회를 어떻게 운영하는 가를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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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죄인 즉 <도둑놈>들이기에

견제구조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거로 도둑놈 중에 작은 도둑놈을 뽑아야 하고

이놈도 다당제로 견제해야 한다는 것이 정치라는 것이다.

심지어 이 정치도 못 믿어 언론, 시민사회로

견제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사회라는 것이다.

-

이제야 바깥세상이 이해가 갔다.

여야가 왜 저렇게 시끄럽게 싸우는 가 했더니 이해가 갔다.

왜 이기심을 허용하여 시장경제를 운영하는지도 이해가 갔다.

-

맞아! 바로 이것이 진리야!

맞아! 이것을 북한에 전파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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