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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후의 미래
Korea, Republic o 헤레나 4 405 2008-07-11 19:04:01
(어떤이의 미래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저도 어제와 저의 미래를 생각해봤습니다.)

앞으로 30년 후면 내 나이 63세!
나는 엄마와 32살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지금 엄마의 모습이 바로 30년 후의 내 모습이 아닐까. 엄마는 뇌졸중 진단을 받았지만 지금도 나름대로 등산도 다니면서 열심히
건강하게 살고 계신다.
우리엄마를 보면서 30년 후의 내 모습을 예견해 보고자 한다.


1. 경제적 문제
나는 평범한 직딩이다. 나름 행복하고 열심히 살고있다고 생각한다 .
나는 북한의 원산에서 해군군관의 외동딸로 태여났다...나름 어두운 구석없이 밝게 컸다.
우물안의 개구리란 말...아마도 나보구 하는말 같다. 정말 북한에 대해서 몰랐었다.
다들 행복하고 그냥 그렇게 사나보다 생각했다.

어느날 원산시 시병원 원장을 하시던 할아버지가 남파간첩. 아빠는 남한간첩연루자라는
딱지가 붙으며서 평범하고 행복햇던 가정에는 불행이라는 구름이 덮었다. .
할아버지의 옥중자살...고문에 힘들던 아빠가 간첩연루자라는 것을 인정했단다..
헉...말도 안되는 일이엿다. 하지만 철없던 나는 아빠에게 인정하지 말고
왜 할아버지처럼 자살을 하시지 그랬냐고 막 울면서 따졌다..

너무 미안하다..사랑하는 아빠에게 어떻게 이럴수가 있었는지???
군인교화소(숫자로 나가는 번호)정말 그곳이 정치범수용소인줄 몰랐다..
몇 년후 어느날 아빠가 돌아왔고 간첩연루자로 됏던 우리아빠의 가족이
억울한 루명이엿다고 한다..그럼 옥중에서 너무 억울해서 자살한 우리 할아버지는 뭐란말인가??우리 아빠..나에게 힘들었던 옥중생활에 절대 말을 안하셨다..
흠...어느날 해군부대에서 우리아빠에게 이런제의를 했단다.
하나뿐인 딸을 해군에 보내자고...당신딸을 당에서 멋잇게 키우겟다고 했단다.

아빠는 동의를 안햇다...그러는 아빠가 야속했다.
나름 군복을 입은내모습을 환상하고 있던 나는 정말 아빠에게 실망했다..
한창 사춘기이던 나에게는 정말 힘들었던 시기엿던것 같다.
이렇게 언제 그랫냐 싶게 모든 것은 순조로이 흘러갔다.

하지만 군복을 벗은 아빠는 아무것도 할줄을 몰랐다..김일철(전북한해군사령관)과 쏘련에 가서 해군기술도 배워온 동기이다..나름 잘나가던 사람이 군복을 벗으니 모든 것에 대한 희망을 읽으셧다..수용소에서 돌아온 후 시름시름 아파하던 아빠 어느날 돌아가셧다.

아빠가 말못했던 억울한 슬픔.그리고 그한을 품고 저승으로 갔다.
잘모르겟다, 아직은 다 아빠를 이해하긴 힘들다. 옛날에는 우리가정이 이렇게 된것이
아빠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젠 확실히 김부자 정권의 정치놀음에 농락당했다는것을 알게 됏고 정치는 역겹다는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이때를 계기로 탈북을 생각하게 되었다.
북한에서 22살에 힘들게 중국으로의 탈출...나름 평온했던 중국생활..어느날 갑자기 중국에서 한국으로 27살에 진짜 탈북햇다. 어쨌든 중국을 떠나 한국오는기간 나에게는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북한.중국 생활...그때보다 진짜 탈중~~ 힘들었다....제일 힘들었던 시기가 이때였던것 같다.

이젠 한국생활을 한지도 어연 5년이다. 5년동안 질풍같이 앞만보구 달렸다.
가끔은 한국생활이 너무 힘들고 나를 색안경을 끼고 보는 눈들...그래서 북한을 그리워 햇던 적도 있고 친구가 없다는 슬픔...많이 울었다.
은근히 힘든적도 있었지만 성격이 덜퉁해서인가? 한번 울고 다시씩씩하게 열심히 달렸다.

한국와서 사회복지를 접하면서 철없던 딸이 많이 아빠에게 미안해 하고 있다.
지금까지 특별히 무슨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지만, 지금 배우고 있는 사회복지 공부를 계속해서 엘리자베스 퀘블러로스처럼 나도 죽어가는 사람들의 진실한 얘기를 들어주고, 그들이 편안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업을 갖고 싶다.

2. 건강 문제
건강은 나에게 가장 걱정이 되는 부문이다. 엄마는 물론 고혈압으로 고생하시고
외가쪽은 전부다 혈압이 높다. 북에 계시는 큰삼촌도 혈압으로 고생하시다가
43살..젊은나이에 천국으로 갔다...그래서 조금은 혈압이 무섭다..

요며칠 회사를 퇴사하고 며칠 쉬는 기간 너무 심심하다..이래서 일을 하던사람이 쉬면 안됀다는 말...이해가 된다. 어쨌든 며칠후 사회복지사로 복지관에서 일을 할것이지만
짬을 내서여행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고 싶다. 차를 타고 하는 여행도 좋겠지만, 자전거 여행도 하고, 기차여행도 하고 싶다...한국와서 내가 계획햇던 일은 차곡차곡 다 이루어가고 있다...여행도 꼭 해야겠다.

3. 역할 상실
30년 후면 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이미 노인일 수밖에 없다. 직장에서 퇴직도 하게 되고 ......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나이에 걸 맞는 지위와 역할 있게 마련이다.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대로, 나이 먹은 사람은 나이 먹은 사람대로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또한, 반드시 젊은 사람과 나이 먹은 사람들의 역할이 구분되어 있다고는 할 수는 없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그리고 법조인, 교육자중에는 70살이 넘어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역할이 없어졌다고 상실감에 젖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나중에 자신에게 무엇이 적합한 일인지 찾아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그 때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4. 고독(소외감)
나에게 있어 건강약화와 마찬가지로 가장 걱정이 되는 부문이 고독감이다.
지금 나의 간절한 바람은 나의 남편과 같이 행복하게 살다가 내가 먼저 천국가고 다음날 그사람이 따라왔음 하는 것이다..천국에서도 혼자있다는거 너무 무서운 일인것 같다.
너무 이기적인가??..어쨋든 난 혼자라는거 무섭다..

울엄마 보니까 아빠먼저 보내고 너무 외롭게 사시는걸 보니...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이유로 30년 후에도 나는 남편과 같이 할것이고, 자식도 가족을 꾸려 내 옆에서 함께할 것이라는 미래를 상상하고 있다.. 내년엔 꼭 애를 하나 낳아야지..
근데 지금도 행복하다..오빠와 둘이 있는 이행복 ..소중해서....날아갈까 두렵다.

어느날 갑자기 그옛날 행복햇던 우리가정...돌을 던져 행복을 깨듯이 누가 깰까봐
몹시 두렵다..열심히 주님께...우리 행복 지켜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간절히 원하면 주님은 들어주시더라...내이름..그래서 주은이 아닌가...
우리엄마가 나에게 햇던 말이 생각난다. 인생은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다고~
하지만 그냥 오르막길도 내리막길도 아닌 평범한 길만 있었음 좋겟다.

30년 후의 나의 모습은 !
항상 현실에 충실하면서, 행복하고, 우리엄마처럼 예쁜 모습이였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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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 라온제나 풀나무 플로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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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칸꼬마 2008-07-11 22:28:43
    감동이네요
    30년 후에도 님은 잘살겁니다 열심히 사시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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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베르 2008-07-14 01:17:22
    헤레나님도 고통을 많이 겪으셨네요...지난번 모진 말 했던 것이 후회가 많이 됩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부디 행복한 가정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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