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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님께
Korea, Republic o 2해인 0 428 2008-09-02 20:58:54
플로베르님, 저의 허점많은 글을 진지하게 보아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실은 제가 식량상황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그리고 저의 탈출동기를 브리핑하여 띄웠었는데 웬영문인지 자꾸 삭제가 되네요 .
그리고 님, 북한탈출기를 스릴있고 재밌게 엮어드리고 싶은데 단 북한에 계신 형제와 친구들에 화를 불러오지 않을가 마음이 쫄리네요.
원정화사건이 암시하는 교훈이 충격입니다.
죄송합니다.
동지회 대화창에서 다시만나면 옛친구를 만난듯 반가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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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베르 2008-09-03 00:37:48
    해인님...그 마음 씀씀이가 너무도 고맙습니다. 올린 글이 삭제되는 경우는 저도 많았습니다...길게 쓰다 보면, 로그인이 해지되어 버리기 때문에, 글이 올라가지 않고 다시 로그인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긴 글을 쓸 때는, 올리기 전에 쓴 글을 먼저 복사해 뒀다가 만약 로그아웃이 되면 다시 로그인을 해서 복사했던 것을 글쓰기 창에 붙여넣기 하여 다시 올렸습니다.
    해인님께서도 그 방법읋 사용해 보시지요...
    해인님 덕분에 북한의 식량 배급 사정에 대해서 확실한 사정을 알게 되어서 저로서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사정을 전해주시면 더할나위 없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북한탈출기는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써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역과 구체적인 경로보다는 어떻게 탈출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시게 됐는지가 제일 궁금합니다.
    이곳에 오신 탈북자분들 중에는 단지 먹을 것을 찾으러 나섰다가 국경을 넘게 되고, 공안을 피하기 위해서 한국에까지 오게 되는 경우도 있고, 돈을 벌어서 잘 살아보고 싶어서 오신 분도 있는 것 같고, 북한의 체제가 싫어서 자유를 찾아 오신 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해인님은 어떤 동기로 한국에 오시게 되었는지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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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해인 2008-09-03 09:24:45
    플로베르님. 고맙습니다.
    저의 탈출동기는 젊은 시절에 독재의 희생양이 되어 파란 많은 인생행로를 걸어 오신 부모를 곁들지 않으면 의미가 적습니다.
    그런데 북한에 계신 형제가 손목을 잡고 있으니 글을 올릴수가 없습니다.
    북한에서 탈출할때에는 돈을 벌어 보내주면 죄의식에서 벗어 날줄로 믿고 위안을 가졌었는데 이제 와서 이 하늘아래 얼굴을 들고 살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머지 않아 추석이 다가 오느데 외로이 누워 있는 부모님 산소에 술 한잔 부어 드릴 누가 있기나 한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글을 쓰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언젠가는 밤중에 산책을 하다가 부지불식간에 고향생각이 나서 소래 내어 울기도 했습니다. 고향생각하며 푼푼히 모은 돈을 보내 드릴수 있으면 좋으련만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으니.아, 하늘이시여. 나란 인간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형제와 바꾼 나의 자유가 부끄럽습니다.
    정녕의리도 없고 도의도 없는 인면수심의 인간으로서 저의 값어치는 얼마입니까? 플로베르님, 그리고 혹여 이글을 읽으실 님들,
    각종악성 댓글에라도 얻어 맞으면 속이 풀릴 듯 하니 저를 질타해 주세요. 진정 부탁드립니다.
    님, 쓰다 보니 감정이 앙양되어 도를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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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베르 2008-09-04 00:22:21
    해인님께서 겪고 계신 지금의 고통은 수많은 탈북자들의 공통된 고통이며 우리민족의 비극입니다. 어느 한 개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북한에서 형제들과 함께 고생하고 함께 독재를 견딘다고 해서 그 고통과 그 독재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해인님처럼 용기를 내어 자기의 숙명을 거부하고 용감하게 도전했을때, 해인님 자신의 운명 뿐만이 아니라 우리민족의 운명이 바뀌어 질 수 있습니다.
    탈북자들이 늘어날수록 북한의 독재체제의 붕괴는 빨라질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가장 유명한 점쟁이들이 한결같이 김정일이가 올해에는 죽을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답니다. 그 중에는 김일성의 사망을 정확하게 예연했던 점술가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김정일이 죽고나면 북한에 큰 변화가 올 것입니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도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명절이 다가올수록 고향이 더 그립고 부모형제들 생각이 더 간절해지고, 그럴수록 외로움이 뼈에 사무치겠지만,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자유롭게 고향에 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그 외로움들을 잘 견뎌내시기 바랍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아무런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저도 안타깝고 가슴만 아플 뿐입니다. 저도 이번 추석때는 집에 못갈 것 같습니다. 밀린 일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저는 경북에 있는데, 해인님이 가까운 곳에 계신다면 같이 술이라도 한잔 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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