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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임동원 박지원 이해찬 이종석 문정인등 주암회 초대해
반미 자주 재앙초래 0 388 2005-05-22 10:37:54
北 "임동원-박지원, 6.15때 평양 와달라"
[프레시안 2005.05.21 10:28:21]

[프레시안 전홍기혜/기자] 임동원 전 국정원장,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 등 2000년 6.15 정상회담을 추진했던 이들이 내달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북한측 초청을 받았다.

이에 따라 김대중 전대통령의 방북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나, 김 전대통령 측은 "지금 시점에서 어느 쪽이든 제안하거나 추진하는 바 없다"고 밝혔다.

북한측, ''주암회'' 회원 방북 요청

21일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 공동행사 준비위원회''(이하 공준위) 관계자에 따르면, 북측은 이번 행사에 임동원 전 국정원장,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을 비롯해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모임인 ''주암회''회원 등 6.15 정상회담에 기여했던 남측 인사들의 참석을 요청했다.

''주암회''에는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 국민의 정부 주요인사를 비롯해 이해찬 총리,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문정인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 등 현 정부 인사가 대거 포함돼 있다. 또 LG 구본무 회장, 삼성 윤종용 부회장, 강성모 전경련 남북경협위원장,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강만길 상지대 총장, 고은 시인 등 국내 정치.사회.문화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당초 공준위는 6.15의 상징성을 고려해 지역.부문별로 선발한 6백15명의 민간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었다.

공준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6백15명의 민간대표단 중 공준위는 주암회 회원 등의 몫으로 55명을 배정해 놓은 상태이지만, 최종 참석 명단이 확정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전했다.

민단 대표단 6백15명, 정부 대표단 35명 가량 참석

한편 민간대표단에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의원 20명, 또 민화협 임원인 한나라당 김덕룡, 원희룡, 열린우리당 배기선, 최성, 유기홍 의원 등 5명이 참가한다. 민주당 김홍일 의원은 건강 때문에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에선 천영세 원내대표가 정당대표로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대표로 하는 정부대표단은 통일부, 동북아시대위원회, 청와대 등을 중심으로 35명 선에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해찬 총리는 주암회 회원이긴 하나, 정 장관이 정부 대표단장인 만큼 참가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DJ 방북 여부 초미의 관심사, "아직 북측 초청 없다"

지난 6.15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가능성이 커지자 김대중 전대통령의 방북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전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김 전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회담 성사가 확실시되며, 그럴 경우 북핵문제의 극적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기대에서다.

공준위 관계자는 그러나 이와 관련, "김 전대통령의 참석은 행사를 준비하는 민간 차원에서 제안한 적은 있지만, 북한 정부 차원에서 아직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다"고 전해 성사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김 전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도 21일 과의 통화에서 "지금 시점에서 어느 쪽이든 제안하거나 추진하는 바는 없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지난 2월 MBC 라디오 과의 대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우리 민족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와달라는 초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다"고 말해, 김정일 위원장의 공식초청이 있을 때에만 방북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김 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 "김 전대통령이 지난 2월 방송을 통해 공개리에 북한에 대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을 초청할 것을 제안한 셈이나, 북측은 여지껏 초청 여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며 "이는 김정일 위원장이 김 전대통령을 만날 경우 어떤 형태로든 북핵문제 및 남북정상회담 약속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정부의 박지원 참석 허락 여부 관심

한편 북한이 초청한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의 방북 실현 여부도 주목된다. ''대북송금'' 사건으로 2년간 복역하던 박 전장관은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현대에서 1백50억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고 지난 3월 병보석으로 풀려났으나, 현재 피고 신분으로 재판이 계속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전장관의 방북이 실현되기 위해선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상태다.

정부는 그러나 최근 개성 남북실무회담에서 회의기간을 이틀이나 연장하는 진통끝에 막판에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6.15 행사 참석을 수락한 북한이 임동원-박지원 등 ''대북송금특검'' 관련자들을 초청한 것은 노무현정부의 ''대북송금특검'' 수용에 대한 불만 표시인 동시에, 정 장관의 방북 의미를 희석하기 위한 물타기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을 하며, 북측 의도 파악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북한은 만약 정부가 법적인 이유로 박지원 전 장관의 참가를 불허할 경우 이를 문제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전홍기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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