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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언어이질화 쉽게 극복 가능"
Korea Republic of 역쉬 0 400 2009-04-22 12:19:51
한용운 편찬실장 "교류하면 동서간 차이보다 소통 쉬워"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남북간 언어 이질화가 심각하다는데 사실은 남북보다 동서간 언어 이질화가 심합니다."


한용운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편찬실장은 21일 남북평화재단이 '북녘말, 남녘말, 아름다운 우리말'이라는 주제로 서울 대학로 함춘회관에서 개최한 강연회에서 남북간 언어 이질화는 사실은 낱말의 차이이기 때문에 남북교류만 이뤄지면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전체를 크게 동서와 남북으로 구분했을 때 서쪽에 있는 평양 사람들이 6개월만 서울에 와서 표준말을 학습하면 서울말을 바로 쓰지만 동쪽 사람들은 아무리 학습해도 잘 못 쓴다"며 동쪽 사람들은 모음 'ㅓ'와 'ㅡ'를 듣거나 말할 때 구분하지 못해 가령 '성숙/승숙'을 구분할 수 없으나, 남북 사이엔 예컨대 '낙지'와 '오징어'가 서로 바뀌어 쓰이지만 바뀌어 쓰인다는 것을 기억하기만 하면 소통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북간 언어의 차이는 학습할 수 있는 낱말의 차이일 뿐인데 이질화라고 할 수 있느냐"고 그는 반문하고 "보통 이질화란 문법이 달라져 있을 때, 가령 어순을 다르게 쓴다든지 하는 것인데 북측도 우리와 똑같이 써 그렇게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걱정해야 할 것은 '소행'이 남한에선 부정적으로, 북한에선 긍정적으로 쓰이고 '신사'라는 말은 남한에선 긍정적으로, 북한에선 부정적으로 쓰이는 것처럼 남북 사이에 60년간 교류가 없이 떨어져 있다 보니 자연 발생적인 차이가 생긴 것"이라고 한 실장은 지적했다.

또 새로 태어난 단어가 많을수록 소통이 돼야 하고 서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제일 필요한 것이 남북 교류라고 그는 덧붙였다.

2005년부터 진행중인 남북간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과 관련, 그는 "우리는 사전 올림말에 약 50만개, 북한은 33만개가 있는데 겨레말큰사전은 이를 통일해 어떤 것은 올리고 어떤 것은 빼 35만여개로 줄이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북측에서는 남측의 세금관련 말들이 200개가 넘는 것을 의아하게 여기며 "월급 받아서 다 빼면 뭐 먹고 사느냐"며 "다 빼자"고 주장하는 반면, 남측에서는 북측의 혁명관련 단어가 200개나 돼 모두 다 올릴 수는 없으니 줄이자고 해 서로 논의하고 합의하는 중이라는 것.

남북간 또 다른 쟁점인 '여자(남)/녀자(북)'와 같은 두음법칙과 '등굣길(남)/등교길(북)' 같은 사이시옷 문제인데 어떤 것이 합리적인지 그 연원을 조선시대까지 올라가며 회의가 진행중이며 "올해까지 어떤 규범으로 사전을 만들 것인지 합의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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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ㄷㄷㄷㄷㄷ 2009-04-23 00:54:15
    소행이 남한에서 부정적표현으로 쓰이고 북한에선 긍정적표현으로 쓰인다?
    ㅋㅋ 이건 좀 애매한 듯~ 내기억에는 거의 비슷하게 쓰이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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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나라 2009-04-23 04:26:40
    이제 다른 나라인데 꼭 같이 할이유가 머가 있소
    그냥 그렇게 쓰면 되지
    서울말이 표준어라 하지만 그들은 평양말이 문화어이고 서울사투리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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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열사펌 2009-04-23 17:15:50
    저 군대에 있을때 웃기면서도 슬픈 전설같은 실화 한 토막....휴가갔던 타중대원이 저녁 8시가 넘었는데도 복귀를 하지 않는 대형사고가 터졌음....9시 좀 못 되어서 대대 일직사령실에 택시 기사님의 전화 한통이 걸려옴..군인 한명이 자기 옆에서 울고불고 난리라는 내용....사건의 전말은 이랫다...경상도가 고향이엇던 그 일병은 휴가복귀를 위해 택시에 탑승, 기사님께 부대위치를 알려줫다 " 아저씨, 성내예...그리곤 택시안에서 피곤햇던지 잠이 든 모냥....한참 후 잠실옆 성내역에 안전하게 도착...참고로 우리부대는 부평 가기전인 송내에 잇음......ㅡ,.ㅡ;;
    09.04.2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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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열사펌 2009-04-23 17:18:05
    금방이죠. 사투리는 뭐 남한에도 경상도 제주도 전라도 강원도 다 그대로쓰는데도 지장없고 특색있고 좋기만 한데요. 북한이라고 다를꺼있나요? 함경도사투리 평안도사투리 평양사투리로 이해하면 그뿐인데, 여담이지만 서울말도 사투리라고 봅니다. 서울사투리, 표준어는 방송어일뿐이고~ 사실 원래 서울말은(예전 오리지날 들어보면) 평양말과 비슷하더군요. 지금 서울말 짬뽕 현대 한국어라고 전 단정짓고 싶습니다. 각지방 사람들이 모여들어 세련되게 현대화시킨 수도형 한국말이 지금 서울말이라고 생각해요. 오리지날 서울말은 지못미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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