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회로 가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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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교다. 그러나 가끔 교회에 가군 한다. 그러면 다들 묻는다. 너 하나님 믿는거니? 노~~~~전혀 그런건 아니다. 예전에 하나원에 있을때 홈스테이로 호반의 도시 춘천에 갔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일정을 주최했던 곳이 기독교내 예수교 라는 데였다. 기독교라고 하면 성모 마리아여사가 성령으로 잉태하셔서 주 예수를 낳으셨다고 어설프게 알고있는 나로써는 기독교안에서도 무슨 예수교니, 감리교니, 침례교니 하는 여러가지 교들을 도통 이해할수가 없었었다. 그래서 남과 북의 통일을 열렬히 주장하시는 한 집사님께 무엄하게도 이런 질문을 드렸던 적이 있었다. " 아니 남한에서 하나님 아버지를 믿는 기독교내에서조차도 이런, 저런 교파로 갈려서 통일을 못하면서, 어떻게 북한하고 통일을 하겠습네까?" 생각해보면 얼마나 당돌한 질문이였을까? 그때 집사님이 그냥 시뻘개진 얼굴로써 머뭇거렸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하나원을 마치면서 나올때 각자 주거지역 쪽으로 특정교회랑 연결을 해준다고 담당목사님이 그러셨다. 그때 나는 필요없다고...목사님 설교대로라면 우리의 하나님은 어디서나 계시니까 굳이 내가 목사님이 가라는 곳으로 가야만 하나님을 만날수 있다는것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말씀이라고 하였었다. 주거지역이라고 내려오니...낯선땅, 낯선 얼굴들, 누구 하나 아는 사람 변변히 없었지만...고맙게도 모교회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이 찾아오셨었다. 힘들었겠지만 정말 잘 왔다고, 마음 붙이고 서로 다독이면서 잘 살아보자고 따뜻이 잡아주시는 손길에서 뜨거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었다. 나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 내 운명의 주인은 나 자신이며 나의 운명을 개척하는 힘은 오로지 나에게 달렸다는것을 길지 않은 인생살이에서 뼈에 사무치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종 교회로 가군 한다. 왜냐고? 누구 하나 아는 사람 변변히 없는 생소한 이곳에서 설이나 명절즈음이면 고향생각에 혈육들 그리운정에 힘들어할까봐 함께 떡국이라도 나누어먹자고 잊지않고 불러주시기에 그 마음이 너무나 고마워서 교회로 가군 한다. 625동란때 부모님손목잡고 오셨다는 황해도 출신의 목사님의 얼굴만 보아도 한없이 반가워지기때문이기도 하겠다. 사람이 살면서 마음과 마음을 나눌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비록 떡국 한그릇에서도 힘든 세상살이를 이겨낼 크나큰 위로를 받을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내 삶의 힘이 되어주시고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말없는 응원속에 미소와 격려를 보내주시는 수많으신 분들께 진정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싶다. 오린 E 메디슨님의 말씀을 올립니다. 살면서 다른 사람의 삶을 방관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살면서 다른 사람들을 돕는 삶은 아무리 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는다.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들 만큼은 아무리 해도 모자라지 않음을 일러주신 말씀인듯 하다. 우리 님들 다들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좋은 시간들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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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상관없는 얘기이긴 하지만, 저는 개신교 집사입니다. 찬양대원이기도 하고요.
신앙의 여부와 관계없이 비둘기야님의 맘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그런데, 이왕 가시는 거...
가끔 가시더라도 코드에 맞는 분위기를 찾아 가세요.
만약 엄숙하고 정숙한 분위기가 맘에 든다면 '카톨릭'을 추천합니다. 드라마 등에도 자주 등장하지만 그 독특한 분위기를 '개신교'는 절대 따라갈 수 없는 것 같아요.
일본에서는 신앙과 관계없이 그냥 분위기 때문에 성당에서 결혼식을 많이들 올린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즐겁고 떠들썩한 분위기를 접하고 싶으시다면, 개신교의 청년부 예배시간에 맞춰 가보세요. 보통 청년부 예배는 딱딱함이 없고 찬양 등으로 대부분을 진행하기 때문에 흥겹습니다.
ㅋㅋㅋ 이렇게 말하니, 무슨 여행사 가이드 같군요.
사실은요...저희들은 엄마뱃속에서 태어나서부터 조직생활을 해왔기때문에 억매이는게 딱 질색이랍니다.
더더구나 나이외의 신을 믿지 말라는 하나님이 은근히 두렵기도 하구요 ㅎㅎ
암튼 교와는 상관없이 저희들을 염려해주시는 배려가 고마워서.
감사해서 보고싶어 가는것일뿐이지 하나님하고는 별 의미가 없어요...
말씀 고마워요...건강하셔요...
저 역시 신앙과 연관지어 말씀 드린 건 아니예요.
신앙과 관계없이 그냥 맘의 안정을 찾기 위해 교회나 성당, 또는 사찰을 찾는 사람들도 많죠.
저 또한 그런 취지로 말씀드린 겁니다.
이제 곧 여름이네요.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