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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을 크게 뜰때 삶은 행복해지리라!
Korea Republic of 비둘기야 1 285 2009-06-12 00:21:02
따르릉~~전화벨이 울립니다.
어 누구지 하고 보니까 예전에 일할때 알고 지냈던 친한
동생뻘 되는 이입니다.
참고로 이 친구는 대한민국이 고향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한반도 거의 끝쪽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그러나 인간성이 그다지 좋은것은 아니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사장님 밑에서 그도 타향살이의 서러움을
토로하면서 동고동락을 함께 했던지라
언니 동생 하면서 가까워진 인연은 삼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답니다.
이해하기 쉽게 그냥 A라고 할께요...

하여튼 각설하고...
평소 친언니이상으로 따르는지라 자신의
일신상의 얘기를 스스럼없이 털어놓군 하는 착한 동생입니다.
A는 얼마전에 선을 본 얘기를 해줍니다.
농협에서 일하는 직급은 대리인 총각인데 나이는 얼마고, 키는 얼마고,
연봉은 얼마고....다다다다 늘여놓습니다.
응, 응 하면서 다 들어주고나서 저는 물었습니다.
그래서 니 생각은 어떤데?
A가 하는 말이 직장이랑 키랑 생김새는 다 맘에 드는데 딱 한가지
맘에 걸린답니다.

뭔데? 하니까 선본 총각이 머리숱이 많이 빠져서 휑~~하드랍니다.
그러면서 나오는 뒷말에 저는 하마트면 뒷목을 잡고 넘어갈뻔했답니다.
다른것은 다 용서를 해도 머리숱 없는것은 용서가 안된다네요...
하이고....

그러길래 제가 그랬지요...
이 철없는것아...아무리 생긴것은 탤런트같고 머리숱이 소복한들
일하기 싫어하고 기본적인 책임감이나 경제관념이 부족하다면
다 소용없는것이야 하구 말이죠...

그랬지만...A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듯 합니다.
나중에 결혼했을때 함께 다니기도 창피할것이고,
2세에게 대물림될수도 있다고 하고,
뭐 잘 생기고 머리가 소복하고 하며는 밥 안먹어도 배부르답니다.
흠~~~~그렇단 말이지...
아마도 A는 세상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있는듯 합니다.

저는 안타깝습니다...
나중에 내면이 아닌 외면의 보이는것에만 연연하는
A가 정작 꿈꾸는 백마탄 왕자님을 만났을때 너의 크나큰 착각이
네 인생에 얼마나 커다란 파란만장으로 다가올것인지는
오로지 세월만이 알수 있을꺼라는 생각에 말이지요...


요즘은 학부모님들조차도 방학을 이용해서 자녀들에게 성형수술 해주는게
유행이라고도 하더군요...
본연의 아름다움을 무시한채 가공된, 어쩌면 자신의 얼굴이 아닌
세상이 바라보는 아름다움이라는 기준에 뜯어맞추려고
일부러 시간을 할애하고,
아등바등 피같이 모은 돈을 퍼붓고...
어슷비슷한 외모에 나름 흡족해하는...

어느 기업에서조차 채용하는 기준을 외모에 많이 중점을 둔다고도 하니,
오히려 이러한 것이 더더욱 외모에 집착하는 요즘 세태를 부채질
하는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미남미녀에게서 낳은 아이가 전혀 부모를 닮지 않아서 알고보니
둘다 성형미남미녀였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종종 들려오군 하지요.

언젠가 책에서 읽었던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효지시야는 불감훼상이라는 글귀가 떠오릅니다.
뜻풀이는 아마도 부모님에 대한 효의 시작은 내 몸을 귀중히 여김이니라
하는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나를 사랑하는것이 아마도 사랑의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
날 세상에 낳아주신 부모님을 사랑하고,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을 사랑하고, 내일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눈부신 태양을 사랑하고,
숨쉬며 살아가는 모든것을 사랑하고...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바로 외면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임을,
한 사람이 지니고 있는 참다운 인간미를 제대로 보아낼줄 아는
마음의 눈을 크게 떳을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세상이 바라보는 편견과 불신과 비난과 오해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자신감어린 당당한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뜨거운 6월의 밤이 깊어만 갑니다.
조용히 깊어가는 이 밤
대표적 저항시인이셨던 윤동주님의 서시를 올려봅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이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에 와닿는 아름다운 시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어느때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소중한 시간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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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an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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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님처럼 2009-06-12 00:45:10
    나도 님처럼 그런맘으로 살아가야하는데...ㅠ.ㅠ...
    요즘세상이 날 자꾸 세속적으로 만드네요...
    나두 이러면안되는데 하면서도 자꾸 외모가 더 크게 느껴지니말입니다..
    얼굴뜯어먹고사는것도 아니고 몸매뜯어먹고사는것도 아닌데 ...
    아마도 자꾸 남을의식하는생활에서 나오는생활방식 아닌가 싶습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하는말에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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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Sandman 2009-06-12 03:43:23
    비둘기야님의 글은 마음의 양식 같습니다.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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