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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무척 싫어하는데...
Korea Republic of 잠깐 0 249 2009-06-17 18:24:31
여행을 많이 했다고 현명해지거나 이해심이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
칸트는 평생 자기가 사는 지역을 떠나본 적이 없다. 로 유명한 쥘 베른은 거의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나는 여행을 무척 싫어한다. 비행기 여행은 질색이다. 그런데 젊었을 때 어쩔 수 없이 많은 여행을 했다.

서울 수색에서 1개월 간 전투훈련을 받았고, 광주 상무대에서 포병통신교육을 받았고 경기도 연천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휴전선 부근에 포병부대에서 근무했고, 강원도 옴리에서 훈련을 받았고, 월남 닌호아(백마사령부), 필리핀 마닐라 클라크 비행장에서 잠시 근무했고, 대구 제3육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제대했다. 배로 부산에서 월남까지 가는데 1주일 정도 걸렸다. 비행기로 마닐라에서 대구까지 오는데 5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내가 탔던 바로 그 프로펠러 비행기가 여의도에 전시되어있다.

젊었을 때 처자식들과 먹고 살기 위해 2년간 현대건설에서 근무했다. 내가 출장가 본 곳은 태국, 인도네시아, 괌,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레이트, 카타르 등이다. 인간사는 참 아이러니칼ironical)하다는 생각이 든다.

1982년도 서울에서 학교 선생노릇을 하면서 나는 우연히 Encyclopaedia Britannica 에서 광물(mineral)관한 글을 보고 결국 보석에 큰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미국보석학회GIA The 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에서 통신교육을 1년간 받았다.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서울에서 소위 proctor(주한 미국인 시험 감독관)밑에서 필기시험을 치루었는데 99점 받았다. 마침 실기시험이 홍콩에서 열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야했다. 당시 홍콩에 peak라는 산위에서 내려다 본 고층아파트 단지들을 보고 놀랐다.

돌아 오늘길에 타이페이를 들렸다. 거기는 모든 건축물들이 대형이었다. 사찰들도 그렇고 중국 본토에서 싹쓸이해 가져온 박물관의 규모는 대단했다. 가장 탐나는 보물은 배추에 벌레가 달라붙은 옥으로 만든 조각품이었다. 그런데 가장 놀란 것은 장개석 기념관이었다. 4면 계단이 있는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큰 피라미드였다.

일본 도쿄도 들렸다. 희비야 공원 근처 구 동경역 건물은 서울역 건물과 아주 비슷하게 생겼는데 좀 작았다.전자제품으로 유명한아끼하바라에 가봤는데 한글 선전문구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당시 동경에서 가장 화려했다는 긴자거리는 지금 인천 부평구에 5분지 1 정도도 않됐다. 전철도 지금 서울의 10분지 1정도로 기억된다. 당시 지은지 얼마 안되는 나리타 공항시설은 인천공항에 비교가 안될 정도로 무척 초라하고 엉성했다. 동경에 있는 일본 궁전(이름은 까먹었다)도 서울경복궁에 비교하면 너무나 초라했다. 동경 구역(舊驛) 건물은 서울 구역(舊驛)과 거의 똑같았는데 규모가 작았다.

따라서 당신 한국이 일본보다 30년 이상 뒤떨어졌다는 말은 말짱 헛소리였다.

나는 현대건설에 근무했을 때, 중앙청을 거의 매일 드나들었는데 화강석과 대리석으로 꾸면진 아주 멋진 건물이었다. 아직도 건재(健在)하고 있는 일본인들이 세운 서울시청과 한국은행 건물은 일본에도 없는 훌륭한 예술품이다.

그후 나는 직장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갈 때마다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빠졌다. 여행, 특히 비행기 타는 것이 너무 싫어서.


나는 수호지 Water Margin 머릿말에 나오는 시내암을 말을 믿는다.

"30세 후에는 결혼하지 말고, 40세 후에는 관직에 들지말고, 50세 후에는 애를 낳지말고, 60세 후에는 여행을 하지 말라."

A man should not marry after thirty years of age; should not enter the government service after the age of forty; should not have any more children after the age of fifty; and should not travel after the age of six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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