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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옹지마
Korea Republic of 김초달 0 330 2009-07-18 17:07:30
새옹지마

이 세상 만물 제 잘났다 우쭐 대건만
봄은 가고 여름은 잠깐
가을은 언제 있었느냐는 듯이
멀리도 떠나니 겨울이로다

봄 향기 풍기던 꽃들아
봄은 어디 갔느냐
여름은 대줄기 같은 비바람 몰아치며
봄을 비웃고

여름날 나무 그늘 밑에 누워
시 한수 읊던 나그네
목소리는 어디 가고
가울은
강바람 몰아치며 여름을 비웃고

가을바람 솔솔 향기에 취한 농부
멎진 농악 소리는 어디 가고
강산엔 흰 눈 뿌리고
겨울은 가을을 비웃고


겨울 아 겨울아 비웃지마라
흰 눈 이 강산을 덮은 들
새싹이 움틀 뿌리마저 덮은들
새싹이 움트는 봄은 다시 올 거야

인생도 봄 여름 가울 겨울 처럼
돌아오는 거야

2004년 낙동강 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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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인1 2009-07-18 17:17:50
    아래엔 평지풍파를 일구는 글도 있더만 이번엔 시한수 참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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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Sandman 2009-07-19 03:30:58
    김초달님. 시 잘 봤습니다.

    그런데, 이 시는 김초달님께서 직접 쓰신 건가요?
    만약, 그렇다면 대단하군요. 김초달님은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한 것 같습니다.
    제게는 없는 재능을 갖고 계시네요. 참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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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목 2009-07-19 07:18:40
    어젯밤엔 재수가 좋아서 월척을 다섯마리나 건졌는데...
    아침에 보니 참...술한잔 맛나게 마실 좋은 글을 보는구나.

    그래,,그래 인생도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오고 가는거야,
    그런데 어쩐지 내 인생은 저녁해 처럼 지기만 하고 다시 아침이 올것 같지를 못하니 쓸쓸 해 지는구나.

    얘...초달아 좀 즐거운 시 한수를 써 보거라.
    타향살이 인생 .... 네 시를 보니 좀 슬프구나.

    그래 맞아. 봄이 겨울을 비웃듯이 누가 또 나를 비웃을 터이지....
    고무보트 자네가 나를 비웃을테지...
    늙은 영감이 주책이라구,,,맞아,,, 자네 말이 다 맞어....

    어.... 내 고향에도 이 아침은 같이 밝아 올지고.
    아침 밥솥들에 넣고 끌일 강냉이 몇 알이라도 있능기여??/
    왜 이리도 술 한모금이 쉽게 넘어가지를 않는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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