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광장

자유게시판

상세
한국방문...처음만난 탈북동포 2
France 노란우산 1 557 2009-09-01 18:07:06
그렇다고,한달내내 술만 마시다 온건 아니구요.

나름 내년이나 내후년 쯤 적당한 시기에 한국에 돌아갈 계획을 가지고 있으니,저랑같이 이곳에서 공부하고 먼저 돌아가있는 사람들도 찾아다니고,한국가서 뭐 해서 먹고살까?해서 여기 저기 다녀보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가운데,단연 기억나는거 한가지를 꼽으라면,역시 실제로 탈북동포를 만났던 것일 겁니다.

여기 탈동회 대화방에서 우연히 만난 분인데,지금 제 고향에서 고향형님이랑 알콩달콩?사시는 함경도출신 아줌마였읍니다.

그동안 북한사람은 몇명 보긴 봤었어요.

학창시절 배낭여행하면서 오스트리아 빈인가에서 우연히 북한식당에 들어가서 ,여기 유네스코에 북한대표부가 있으니까 오다가다 멀찌감치,몇해전 중국출장가서 북한식당에 가서 본적도 있고...

그런데,그런식으로 만나서 나눈 대화라고 해봐야...

고향이 어디냐? 여기 뭐하러 왔냐? 건강하고 또 볼수있었으면한다.등등

지극히 형식적인 말이나 오가다가 해어졌었죠.

이런말하면 한국에 계시는 탈북동포들께서 어떠실지 모르지만,남한토박이인 저로서는 같은동포이지만 나고자란 환경이 판이한 북한동포와 속에있는말 아무 꺼리낌없이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흥미있는 일이었읍니다.

물론,그것이 탈북동포들과 그분들의 처지를 무슨 구경거리나,놀이공원의 이벤트처럼 단순한 흥미로서 끝나서는 안돼는 무거움이 깔려있기는 하지만...

세시간여 남짓 고향형님인 남편분,탈북동포인 형수,그분들의 아이와 같이 저녘하면서 탈북동포들에 대한 이해의 폭이 조금은 넓어진듯해요.

다행이라면 다행인것이,형수가 한국에서 경제적으로나,이웃들간의 관계 같은것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으신 분이시라 그러신지...

탈북동포들이 한국와서 어려워하고 힘들어 하는 점같은 자칫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있고 토박이한국 사람에게하는 원망같은 것으로 주제가 넘어 갈 수있는 것들도 수위조절하셔서 부드럽게,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해주시더라구요.

같은민족이지만 체제가 다른고,거기에 따라 정부가 국민에 하는 역할이 다르고,주거지와 직업에 대한 가치관도 판이 한데다,중국에서 또 한국에 와서 하나원에 있으면서 말로 듣고 이해했던 한국이랑 실제로 살면서 느끼는 한국이랑 많이 다르다 보니 웃지못할 일들이 왕왕 일어나는 모양이 더라구요.

제가 만난 형수부부도 그랬지만,남한출신 남성과 결혼한 탈북여성들...

한국남편입장에서는 한국인이 사는 일상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잘못이해해서 혹시나 자기부인이 극성맞은 한국아줌마들에게 따돌림이나 당하는것이 아닌가 걱정이 돼서 이것저것 일러주려하면...

탈북여성입장에서는 그것쯤은 자기도 아는데,남편이 쓸데없이 사사건건 자기일에 간섭한다고 생각해서 싸움하자고 달려드는 경우는 흔하답니다.

하나원 갖나와서 아직 일정한 직업도 없고,생활보호대상자로 국가에서 주는 생활비 몇십만원으로 살면서 남한 판매사원의 사탕발림말에 넘어가서 자동차계약해 버린 후배탈북자에게...형수입장에서는 고향사람이 다른한국사람들에게 존중받고,인정받게 돼길 바라는 마음에 싫은소리 좀 했더니...핸드폰번호 바꿔버리고 연락 끊어버리는 사람도 있고요.

하기야,한국에서 태어나고 물정에 대해 나름 빠꼼이라는 제 친구중에서도 홈쇼핑보다가 별 필요도 없는 물건 덜컥 사버려서 부인한테 욕쳐듣고,카드 뺏기고 사는 애들 많은데...한국 이제 들어온 탈북동포 살살녹여서 물건팔아 먹는건 일도 아닐거 같기도 해요.

저만해도 집에서 아무생각없이 홈쇼핑보다가 몇일있다가 프랑스로 돌아갈 놈인데도,하도 물건자랑에 '한정판매''특가'이런거 반복해서 강조하니깐,꼭 필요한 물건인데,저물건 다팔리면 세상에 다시 안나올거 같고 혹시 구한다고 하더라도 그 가격으로는 도저히 못 구할것 같고...

그러다보니,'미리 사둬야 하는거 아닌가?'해서 살뻔했다니깐요.

이건 딴 얘긴데,남북회담같은거 할때,통일부공무원들 말고 홈쇼핑직원들 채용해서 협상하면 북쪽에서 온 사람들 홀려버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잠시 드네요. 물론,농담입니다만...

아믛든,설득시키고 세뇌시켜서 남의 지갑털어먹는건 한국 영업사원들 따라 올사람 없는거 같아요.

저번엔 술이야기로 셋는데,오늘은 한국의 영업사원이야기로 셋군요. ㅡ,.ㅡ

글이 길어져서 오늘은 요기까지....다음에 또 올릴께요.
좋아하는 회원 : 1
봄님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 영업 2009-09-02 00:26:45
    영업은 정일이 밑에 애들도 잘합니다. "남쪽에 요즘 쌀이 많이 남아돌아서 큰 문제라고 들었습니다..." 이런 말로 시작하면 꼼짝없습니다. 100프롭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노란우산 2009-09-02 07:21:44
    음~
    영업님 말씀도 일리가 있읍니다만,그애들이 하는건 정확히 말해서 '영업'이 아니라,앵벌이 아닌가요?

    영업이란,상품이나 용역을 주고 돈을 받아내는걸 말하는 건데...

    정일이나 그 똘마니들이 한국정부나 국민들에게 뭐 준게 있나요? 또,줄거나 있나?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 봄님 2009-09-02 08:36:17
    노란우산님//
    건강하시지요?

    언제보아도 사람냄새가 나는 글들입니다.

    구수하게 잘 보고 갑니다.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릴게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망상과 현실
다음글
민주당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