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광장

자유게시판

상세
추석 망향
Korea, Republic o 겨레의소망 0 319 2009-10-05 13:32:11
동포야, 불러나 보자.


강 건너 동포야
철책으로 잠그고
그 안에서 호올로
무엇을 하는다?

60년 긴 세월
한마디 말없이
무엇 그리 힘겹게 사는다?

선線아래 산들은 푸르디푸른데,
우주의 빛을 빨아드려
마구 자라기만 하는데,

어이 당신네 산은
벌거벗은 알몸 모냥
민둥산 일색이더냐?

우리는 당신들이 보고 싶어
허구한 날 이 언덕에 올라
렌즈의 구멍으로 살피고 간다.

동포야, 말 좀 하자꾸나.
인생 왜 그리 사는가?
왜 그리 외롭게 사는가.
툭 터진 세계인데
다들 나와서 휘젓고
다니면 아니 되겠는가?

공중으로 바다로
인터넷으로
세계는 하나인데
왜 철책을 두르고
스스로 감방에 갇혀 사는가?

처음 우리가 선을 긋고 시작했을 땐,
그 쪽이나 이 쪽이나
거기서 거기였지만,
시간이 흘러간 지금
선 위쪽은 민둥산
아래쪽은 무성한 숲과
치솟는 빌딩.

빈곤과 풍요,
동포여, 보이는가?
느끼는가?
생각하는가?

원수진 인간들도 아닌
동포여,
형님과 동생들아,
이제 철책 좀 걷어내면
안되겠는가?

우리는 함께 살고 싶다.
함께 어우러져
일하고 노래하고 춤추며
밝은 태양 빛 아래
기쁨을 나누고 싶다.

동포여, 형님이여, 동생들아,
이제 말 좀 해보자.
주의고 이념이고
그딴게 다 무슨 소용이더냐?
그게 생명보다 소중한 보물이더냐,
겨레보다 귀중한 왕관이더냐?

우리는 피로 얽혀진 형제고 가족이어니
우리가 축적한 재물 함께 나누며
우리가 거둔 소산 함께 먹으며
함께 외치며, 함께 기치를 모아
세계에 만방에 우리를 빛내자.

자, 힘을 합쳐 저 들과 산을
푸르게 가꿔보자
우리만 영원히 사는 세상이 아니니
현재와 미래를 위한 우리의 후손들도
생각해 보자.

우리를 위해, 후손을 위해
좀 더 빛나는 조국을 위해
함께 힘을 합치자.

동포여,
형님이여,
아우들이여.
이제 그만 문 열고 나와
말 좀 해 보자.
함께 웃으며 얘기 좀 하자.
함께 잘 살 방도를 궁리하자.

우리는 하냥 그리워
허구한 날
이 언덕에 올라
강 건너 민둥산을
애타게 바라본다.
마음 아프게 당신들을
생각한다.

긴 세월 아무 대꾸도 없는
형님들, 아우님들이 야속해
하릴 없이 바라만 보오.

동포야, 목 놓아
소리 높여
허공에 대고
불러나 보자.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건강 걷기대회
다음글
국민과 김정일 세력을 나누는 키질이 시급히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