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의 글들을 읽은 소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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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토박이인 필자는 정말이지 북한 실상에 대해 잘 모른다. 이미 사라져버린 옛 공산주의 국가의 전형을 유지하는 나라, 지독한 독재를 하는 김씨 왕조 국가, 625이래 전쟁준비에 몰두한 군국주의 국가라는 건 안다. 그리고 소득수준이 매우 낮고, 산업이 보잘것 없는 가난한 후진국이라는 것도 분명히 안다. 그런데 그런 비슷한 나라가 이 지구상에는 20-30년 전만 해도 많이 있었다. 지금은 웬만하면 다 민주주의 하지만, 그 때만 해도 지독한 독재국가들이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동남아시아에 많았다. 북한이 이들 나라에 비해 유별난 점은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에 있다. 다른 독재국가의 독재자들도 자신을 숭배하게 했지만, 북한처럼 신으로 떠받들게 한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과거 군국주의 일본제국의 천황보다 김일성, 김정일이 더 신격화된 거 같다. 일제시대에도 저들의 신을 모시는 신사를 지어놓고 학생과 일반 국민들에게 참배토록 강요했지만, 천황을 모신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김일성 초상화를 집집마다 걸어놓고 또 신처럼 모시게 하지 않았는가? 나 이런 참 기가 막히다 못해 우리 민족이 이토록 저질변태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에 대해 창피함을 느낀다. 우리가 이것 밖에 안되나? 하여간 그래서 이전에는 통일에 관심이 있었지, 북한동포들에 대해 그렇게 연민의 정이나 책임감을 느끼지 못했다. 우리도 과거 못먹고 못살고, 종류는 다르지만 독재시대도 살아봤다. 그럭저럭 살만 했었다. 게다가 필자는 한때 공산주의 사회에 가서 살았으면 했던 때도 있었다. 이곳 자본주의 사회는 약육강식의 치열한 경쟁세계로 솔직히 피곤하다. 승자가 웃는 육식동물들의 세계이다. 중국 개방후 연변에 가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 사장이, 연변에서는 10시에 출근하고 5시 이전에 퇴근하는게 공산주의 시대 일상이었다는 말을 듣고 더욱 구미가 당겼다. 가령 예를 들어 철도청 공무원이라고 치자. 그저 열심히 인민들이 보다 더 편하고 안전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된다. 그러면 집 줘, 쌀 줘, 김치 줘, 기름 줘. 생선과 육류 줘, 술 줘, 옷 줘, 학비는 전액 무료.....그것도 모두 평등하게 주니, 마누라에게 바가지 긁힐 일 전혀 없고. 공산당원이면 더욱 좋겠지만, 아니래도 좋다. 노동당 간부에게 뇌물 좀 바치고 징그럽게 붙어 잘 보이는 것이다. 근무는 대충 아침 10시쯤부터 일 시작해서 중간에 쉬고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이고 3시쯤 되면 또 쉬고 4시 좀 넘으면 슬슬 퇴근준비하면 될 거 아닌가? 그것도 지겨우면 점심먹고는 간부동지에게 말해서 어디 다른 곳 일좀 보러 나가는 것이다. 자전거 타고 휑하니 달려서 그 곳에 가서 사람좀 만나고 시간 때우다 현지퇴근하면 될 거 아닌가? 또 어쩌다 기회가 왔다 싶으면 아주 열심히 다른사람 곱배기로 일하여 표창장 하나 챙겨놓는 것이다. 그래야 뒷배 봐주는 간부도 체면이 서고 또 계속 탱자탱자 잘 지낼 수 있을테니까. 술이나 마시면서 한세월 보내기엔 공산주의 사회가 딱 좋은게 아닐까? 왜 필자같은 사람이 맛볼 기회도 없이 일찍 문닫았는지 구공산권 국가들에 대해 섭섭했다. 하긴 필자같은 반동들이 너무 많아 공산권이 몰락했는지도 모르지......(그러나 북한의 생활총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정나미가 떨어졌다.) 이토록 공산주의 사회, 북한사회에 대해 무식했기에, 민주화, 선진화 다음 대한민국의 과제가 통일이라고 생각했기에, 혹시 북한 실상에 대해 알수 있을까 해서, 이 탈북자동지회 사이트를 애독해 왔다. 그리고 북한 사회의 비참한 단면을 접하고는 충격을 받았다. 특히 이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되어, 한 서점에서 북한 강제노동수용소 수기를 읽고는 그자리에서, 적어도 그 순간만은 내 몸속에 이런 가공할 만행을 저지르는 배달민족의 피가 흐른다는게 너무 싫었다.(당신들은 내 마음 모를것이다.) 그런데도 필자는 여전히 북한사회에 대해 전모를 알수 없다. 왜냐하면 탈북자들조차 대부분 북한사회의 중하류계층에서 나와 북한의 전모를 잘 대변한다고 볼 수가 없다. 거긴 폐쇄되고 거주이전이 몹시 제한된 사회이니까. 간부나 대다수 평양시민들의 삶은 좀 다른 거 같다. 북한을 모르니 어떻게 통일을 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도 막연할 수 밖에 없었다. 국군이 북진할 경우 의외로 중,러 군은 별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북한동포들이 수령동지를 위해 끝까지 대항할지, 해방자 국군을 목이 터져라 환영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아무리 동족이라도 불청객이 되는 건 우리민족 예의가 아니니끼니....연방제 통일이나 흡수통일도 북한의 실상을 안 다음에 말해야지 가 살아보지도 않은 주제에 이러쿵저러쿵 말한다는게 말이 되나? 여기 사이트의 게리라는 필명을가진 자가 수없이 올리는 글을 보면 보수우파인 필자같은 사람들은 은근히 뒷골이 땡기는게 사실이다. 게리는 사실 변화가 없이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북한이 어느정도 굶주리는지 게리도 잘 모른다. 그는 어쩌면 남한빨갱이인지도 모른다.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평양을 방문한 후, 영부인이 전하기를 평양에 가보니, 전부들 우리 대통령님 우리 대통령님 했다고 했다. 어쩌면 평양시민들조차 이미 대한민국을 알고, 또 의지하려 하는게 아닌가 생각도 드는 대목이다. 속단은 금물이다. 625때도 김일성이 남진하면 남한 인민들이 들고 일어날 줄 알고 서울까지만 밀고 내려왔는데, 서울 시민들도 기대했던만큼 환영하지 않았고, 남쪽에서 인민봉기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그결과 실패했다. 북진통일이든 평화통일이든 김치국부터 먼저 들이키고 정작 밥은 굶는 수가 있다. 그러나 조각조각 단편적이나마 이곳 탈북자들이나, 기타 경로로 전해 오는 소식에 의해 북한 실상에 대해 알게 되면서, 필자는 대한민국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전에 꿈꾸던 통일은 대등통일이었다. 남북한 양국의 국가가 정중히 울려퍼지는 가운데 양국의 국기가 내려지고, 새로운 국호의 새로운 조국의 새로운 국기가 올라가는 가운데 새로운 국가가 울려퍼지기는 걸 꿈꿨다. 온 민족이 경례를 하는 가운데...비록 우세한 남한이 보다 주도적 역할을 한다 할지라도...우리민족이 세운 또 하나의 국가를 개무시하듯 도저로 깔아버리고 싶지가 않았었다. 근자에 대한민국으로의 통일 생각에 더욱 불을 붙인 것이 바로 게리의 글들이다.게리의 똑같은 글들을 보면서 북한이 이렇게도 형편없나? 이렇게 수준이하인가? 이렇게 비참한가? 하는 생각이 세뇌되었다. 이런 수준이라면 대등통일이고 뭐고 다 사치이며 허례허식이며 자원과 시간낭비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길은 북쪽의 김일성,김정일 도당들을 도저로 밀어버리고 대한민국으로 통일하는 것이다. 이에 반대하는 지방방송은 모두 민족반역자로 치부되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대한민국이 통일하여 2천만 북한동포들을 책임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대한민국의 위용이 어떤데, 북쪽에서 감히 수백만 명을 영양실조에 놓이게 한단 말인가? 자유도 없고..... 대한민국 국민이 되면 정말 이밥에 고깃국 먹게 해주능기요? 그건 기본적으로 제공되고, 나아가 동포들 당신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잘 살게 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 국민으로 세계적으로 띨띨하게 살 것인가 거기에 관심이 있다오. 무력이든 평화적인든 이제 밀어붙여야 할 때가 오는게 아닌가 한다. 아직 필자의 생각이 완전히 굳혀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게 필연이 아닌가 게리의 글들을 보며 좀더 그쪽으로 굳어진다. 사실 필자뿐 아니라 대한민국 자체가 어떻게 통일을 해야 될지 갑론을박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탈북자에 대해서도 소홀하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대한민국으로 통일노선이 정해지면, 미리 자발적 의지로 대한민국에 들어오는 또 들어오려는 탈북자에 대해 정부와 사회가 훨씬 적극적이고 지원과 투자를 많이 하게 될 것으로 본다. 이제 빼도박도 못하는 공동운명체 대한민국 국민이구나 하고. 또 통일과정에서 피차 활용도가 높을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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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친구라서 낭만주의, 이상주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것이겠지요
나름대로 민족의 장래를 위해 글을 썼는데 이곳에서 욕을 들어먹으니까
자존심도 상했을거고 오기도 발동됐을겁니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으셔도 될것같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갑론을박하며 머리 싸매는 과정과 같이 북한 내에도 서서히 이런 진통을 겪으며 통일 준비를 한다고 봅니다.
때가 되면 열매가 떨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너무 서두를 필요도 없고 반대로 때를 놓쳐도 안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