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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접해본 북한-6- (개성공단 체험기)
Korea, Republic o 오렌지2 0 643 2010-01-11 14:09:27
내가 접해본 북한-6- (개성공단 체험기)


(북측 근로자 식당에서의 여선생들, 신발양말 대화내용입니다.)


북측 근로자 식당에서 컴퓨터와 영어를 잘한다고 자랑하고, 실제 대화하다 보면 "오~진짜네.."라고 느낀 25살 정선생(여성)이 있습니다.

이친구는 공부에 대한 열의가 대단해서 나중엔 제가 집에서 보던 c언어등의 컴퓨터 관련 서적을 가져다 주기도 했습니다.
책자에는 정치적인 내용이나 민감한 문장이 들어가지 않았고, 안걸리게 숨겨 가야지..라는 생각에 잘 전달하고 줬습니다.

정선생과의 대화중 북한에서는 컴퓨터 운영체제로 뭘 쓰는지 궁금했습니다.
놀랍게도 정선생의 대답은 윈도우로 배웠답니다.
그리고 정선생이 달력의 연도와 스포츠 용어, 나라 이름까지 다 북한식으로 만들고, 이러한 것들을 주체적이라고 표현하기에, 북측은 프로그램을 안만들어 쓰냐 했더니 있긴 있지만 안씁니다.라고 합니다.

사실 북에서 쓰는 윈도우는 남측이 전부 보내준 거라고 합니다.
이친구도 전문적인 수준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c언어로 프로그램정도는 짤줄 알것 같았습니다.

그때 그친구가 보고 있는 책이 너덜거릴 정도로 열심이 들여다 보는데 문득 최근에 디도스 공격이 북에서 한 소행라면... "그럴 능력이 충분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기서 장비나 여건의 여의치 않아서 그렇지 지식의 정도는 남측 못지 않다고 생각해봅니다.

어쨋든 정선생은 집에 컴퓨터가 없어서 실습은 북측 근로자 식당에 마련해준 컴퓨터를 쓴답니다.
이건 직장의 장, 참사(높은 사람)들이 주로 카드놀이, 지뢰찾기 등을 하면서 거의 전세를 놓고 쓴다고 합니다.
정선생은 이분들 안할때 눈치보며 써보는게 다랍니다.

"여기서 갑자기 목마르지요? "저한테 정선생이 미니 냉장고에서 콜라를 꺼내주네요.
이런거 공단 오기전에 먹어봤어요? 했더니 자기네도 비슷한게 있답니다..물론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주체적이니까 북측에서도 만들어서 먹을거라 생각은 해봅니다.

그리고 다시 갑자기.. 심한 발냄새를 풍기며 안으로 들어오시는 북측 근로자(저와 같이 일하고 동행하는) 두분이 제가 먹는 콜라를 보며 묻습니다.
김선생 뭐먹어? "아 이거 한잔씩 드세요" 제가 나중에 냉장고에 채워넣을테니 정선생한테 돌리라고 합니다.

아직 탄산이 식지 않은 칼칼한 콜라를 벌컥벌컥 들이킵니다.
"캬~~ 이거 뭐네~~ 뭐 이런걸 먹어??"
(그러면서 마지막 한방울도 공중에 컵을 띄워 다 먹습니다)
"아 이거 코카콜라요.. 첨 드셔요?"
"전세계 수십억 인구가 다먹는 음료수에요.. 맛있죠?("전 재미있어 합니다.)
"이거 미젠가? 예 미제는 맞는데 아마 남쪽에서 만들어 올꺼에요"

근데 선생님들은 양말 왜 안신으세요.?
(우회적으로 심한 발냄새 좀 어떻게 해달라고..)

"안전화(작업화)에 양말 안신으면 발에 땀차는데..."이런 내 이야기에 젊은 처녀 정선생이 맞장구 쳐줍니다.. "그래요 집에서 뭐라 안해요?" 그러면서 바닥을 연신 닦습니다..
이때 저는 이냄새 맡느니 차라리 담배를 하나 물어 공중에 연기를 뿜고 있습니다.

그모습에 실내에서 담배피는 걸 싫어하는 다른 여선생들이 더 피우라고 웃는듯 합니다..... "어쨋든 그말에 북측 두 선생은 "남자는 바깥일 하면 이렇게 냄새가 나야" 잘하는 거라고 우기고 있네요..


여기서 느낀것은 우리가 흔히 신는 면양말이 아니고 이분들의 양말은 대부분의 나일론 재질의 버선 같은걸 신습니다.
이게 여름엔 양말로서의 구실을 못하니 안신고 마는 겁니다.
그러니 땀이차고 냄새가 나게 되어있겠죠.


그리고 이런 면양말을 있는줄 모르기 때문에 가끔 한여름에 두꺼운 포츠 양말과 두꺼운 갑피재질의 에어가 잔뜩 부풀어오른 나이키 휜 운동화를 제가 신으면... 제게 안덥나? 라고 종종 묻습니다.
전 농담조로 "이거 미제라 안더워요"라고 대답하곤 했습니다"당연한 거겠지만 이분들은 안신어 봤으니 모르시겠죠....

그리고 신발얘기가 나왔으니 더하면 이분들과 신발벗고 들어가 앉으면 나갈때가 더욱 웃깁니다.
신발들이 모두 똑같아서요..배급제라 같은 걸 동시에 주니 죄다 똑같습니다.
조금 더 설명하면 남자들은 우리 초등학교때 신던 실내화 같은 디자인에 곤색 힌깔창 단화이고 여자들은 그들의 작은키를 의식해서인지 10센치짜리 통굽 운동화를 줍니다.
아무튼 모두 다 똑같아서 누가 누구것인지 알수없을텐데 각자 표시를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저의 신발이 당시에 약간 튀는 것이었는데 그덕에 다 같은 신발속에 홀로 외롭게 제신발이 벗겨져 있는 것을 보면 그것을 감시하려고 북측에서 항상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곤 했습니다.
(남한놈이 뭐라고 주절대나 감시차원이겠죠.)





한편 주로 호기심이 많은 나이에 한참 멋부리는 것을 좋아하는 20대의 여선생들은 제가 오면 좋아라 했습니다.
이것저것 물어보면 정치적인 언행은 안하고 교묘하게 남측실정에 대해 이야기 해주니까 좋아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왜냐?"서로를 감시하지만 내용은 민감하지 않아서요.... 또 자기들의 공통의 관심사니까요..

이들은 정치 군사같은 문제보다 미용, 멋부리기, 헤어스타일 등에 관심이 많고 이것은 남한의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주관심사입니다.



"김선생님 남쪽 여자들은 키가 큰가요?"
-그럼 크지요. 평균키가 165는 되지, 170넘는 애들도 얼마나 많은데여..


"화장들도 하고 그럽니까? 남쪽 여자들은 피부가 좋다던데"
(믿는지 안믿는지 확신은 안가지만 사실 그대로 유머있게 대답해줍니다)

-화장품도 다들 비싼거 써서 수백에서 수천달러씩 쓰지요..
또 피부 마사지도 한번에 100달러씩 하는데 그거 못받아서들 난리도 아니여..... 남쪽에서 여자 만나서 선물 사줄라면 수백달러는 들어여 ㅎㅎ-


-아 그나저나 여선생들은 올여름엔 피서 어디로 가나요? 참 여선생네도 여기 휴가있지요?
"휴가? 피서요? 그게 뭡니까?"

-아니 더우면 회사에서 쉬다오라고 안해요? 바닷가도 가고 계곡도 가고 뭐 그런거 있잖아요? 남측에서는 보통 해외도 나가는데....

"아니 외국에도 나갑니까? 통행증 받고 나가지요?아무나 막 가고 아니지요?"

-아니 개나 소나 다 나가는데 무슨 통행증이여? 내가 가고 싶음 가는거지요~
돈이 문제지 돈만 있음 어딜 못가요? (너무나 당연한 것을 그대로 얘기하지만 그들이 믿는지 안믿는지는 모르겠다. 상당히 놀란듯한 표정)


"선생님도 외국 나가 봤습니까?"

-그럼요, 미국(사실 사이판),필리핀,태국,호주,일본 가봤지요..
(여기서 놀란건 물론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미국과 일본은 알지만 필리핀,태국,호주는 잘 모름.)


"그럼 선생님 다음에 오실때 사진보여주십시요. 사진 있지요?"

-어?요즈음은 모두 디카로 찍으니까 인터넷에나 파일로만 존재하고 올라가 있지 과거처럼 사진으로는 없는데.......
(약간 못믿어워 한다. 난 어디까지나 진실에 근거해 이야기 하는데..)


-좋아, 그럼 내가 가져다 보여줄께요~ 작년에 싸이판 간 사진 보여줄께요..
아마 놀랄걸요, 바다색이(마침 뒤에 워셔액이 있다) 저거랑 똑같해요.
진짜 멋있어여.

"그럼 선생님 잊지 말고 다음에 오실때 꼭 보여주십시요"




4명의 북측 여선생들은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꼭 갖고 와보라고............두둥...

(거의 선전원이 된듯 사실 그대로 말했지만 이들이 믿을지는 의문..)



출처 자유북한방송-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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