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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해요 님께 올립니다.
Korea, Republic o 비둘기야 1 568 2010-04-03 15:54:22
먼저 마음을 푸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꽤 상당 기간 저도 글을 쓰는걸 자제하고 있었지만 님의 서러운
분노가 넘쳐나는 글을 읽고서 다소 위안이 되었으면 싶은 마음에서 올리기로 했습니다.
물론 님이 거론하신 빨갱이니, 배신자니, 반역자니 이런 말을 저나 입국한 거의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아마도 심심치 않게 들었을 것입니다.
순식간에 혈압을 극도로 상승시키는 이런 말을 들을때면
이성을 잃지 않으려고 얼마나 모진 고통을 겪어야 했는지 그들은 아마 알려고도 하지 않았겠지요...
탈북자라는 이름으로 이 땅에 올 때부터 이런 끔찍한 꼬리표가 따라 다니게 될줄이야 어찌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탈북자라는 이름조차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탈북자= 북한이탈주민을 가리켜 이르는 말이죠...네이버 백과사전에는
북조선에서 탈출한 주민을 가리킨다고 친절하게 설명되어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이라...
대한민국 헌법에 이르건대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고 명시되어있습니다.
고로 북한이탈주민이라고 말하는것자체가 다소 모순이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즉 북한을 하나의 국가로 은연중 인정하는듯한 어감이 풍겨서 거부감이 들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북향민이라고 생각합니다. 북쪽이 고향...
조국을 선택할수 없었던 우리들에게 지극히 당연하게 부여된 국민의 권리이겠지요.
굳이 탈북자, 새터민 이런식으로 잣대를 가르는 현실이 다소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수한 언어폭력에 시달렸으니 그 심적 고초에 대해 익히 짐작이 갑니다.
빨갱이라...정말 빨갱이스러운 짓은 정작 그네들이 하고 있다는것에 대해 알고나 있을까요?
북한정권이 낮에 밤을 이어 부르짖는 배반자니, 반역자니 이런 어용부르스에 맞장구를 치고 있는 일부 몰상식 그네들이야말로 빨갱이스러운 짓이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요?

김정일정권이 부르짖는 새빨간 억지소리를 믿고 그대로 달달 외워서 이제 막 국민의 권리를 지켜가는 우리들에게 포성없는 전장터나 다름없는 무한생존경쟁사회의 정착생활의 어려움을 극도로 가중시키는 데 일구월심으로 기여하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빨갱이라고 말할수 있겠습니다.
김정일정권이 바라는 꼭두각시 노릇을 그대로 행하고 있는 그들이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북향민들에 대해 가시돋힌 험담과 불신을 행하고 있는 일부 분들은 돌이켜 보시길...
본인도 모르게 김정일이가 원하는 일을 하고있음에 소스라쳐 놀라실겁니다.


가볍게 웃어주세요...
그리고 당당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셔요...
남한사회는 자신만 부지런하면 얼마든지 살아갑니다.
열심히 설겆이 할수 있는 두 팔이 있고 대한민국 어디든지 다닐수 있는 건강한 두 다리가 있음에 감사하고 살아갈때 우리는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리고 한가지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자그마한 난관에 부딪쳐서 삶의 의욕을 잃고 신심을 잃으면 그야말로 빨갱이들에게 굴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것은 나를 위해서지 그들을 위해서는 아니지 않습니까?
나를 위해서 이를 사려물고 더욱더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로운 이러한 세상이 있다는것조차 모른채 억울하게 굶어죽고 병들어 죽은 형제자매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더더욱 쓰러지지도 물러서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운내십시요...
이미 정신적으로 당신은 승리자입니다.
인간존중의 가장 초보적인 도리조차 모르는 몰상식한 "빨갱이"들에게
굴복하는 나약한 모습은 김정일이가 바라는 일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우리는 더욱더 강해져야 합니다.
이건 당신뿐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힘겨운 정착생활의 전장터를 누비는 수많은 우리 형제들에게 웨치고 싶은 말입니다.

우리는 그럴수록 더욱 씩씩하게, 활짝 웃으며 당당하게 자신의 노력으로
성실히 살아가야 합니다.
수급자의 굴레에서 벗어나 당당한 사회인으로써 보란듯이 살아가는것만이
북향민들에게 향한 그릇된 편견과 오해를 풀어버리고 김정일정권에게 복수하는 유일한 길이고 인간다운 나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모쪼록 몸건강하시고 기운을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환희의 봄이 다가오는것처럼 우리가 그토록 바라마지 않는 통일조국의 새 봄이
성큼성큼 우리들곁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조금도 믿어 의심치 않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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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zx 2010-04-03 17:16:09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님의 말씀이 무한한 감동과 용기를 주는군요 우리모두 건승합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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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auty5 2010-04-03 20:57:24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한동안은 북향민(탈북자)로 같이 쓰다가,, 나중에는 <북향민> 이란 단어만 쓰겠습니다.
    우리부터 바꾸어 나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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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츄어 2010-04-03 23:29:57
    저역시 탈북자란 용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꼭 범죄자를 칭하는 용어로 들리니 말입니다 특히 마지막 <자>라는 글은 욕을 하거나 죄인을 부를때 쓰는 말같이 너무 악세게 들려 기분이 많이 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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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비판 2010-04-04 00:00:44

    - 사랑과비판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4-04 00: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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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비판 2010-04-04 00:08:51

    - 사랑과비판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4-04 00: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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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비판 2010-04-04 00:21:11
    참 좋은 말이네요.
    북향(민)....남향
    저도 앞으로 그렇게 쓰고 싶네요.

    그런데 대화중 대조와 구별을 하여 지칭할때도 꼭 남향(민)으로 지칭해야 된다는 것... 촌스러우면 '민'을 빼고 불러도 좋고...
    이 곳의 여느 글들속에는 어떤 분들은 저처럼 남향(민)이 자기를 가리킬때한국인으로 부르고 있는데 , 북향민들이 듣기엔 거북하고 소외감이 들지 않을까? 여겨지기도 해서

    전 북태생이나 남태생으로 썼는 데,이 말보단 북향 ,남향이 훨씬 좋네요.
    앞으론 이 사이트에서부터 남향민들은 한국인등으로 쓰지 맙시다.
    한국인이란 말은 외국인과 상대적인 개념으로만 써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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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샌드맨 2010-04-04 00:52:00
    비둘기야님. 오랫만에 뵙네요.^^

    북향민이라... 참 좋은 표현입니다.
    사실 그동안 글을 쓰거나 상대를 지칭할 때 참 애매하더군요.
    탈북자, 탈북인, 새터민 뭐 하나 마땅치 않고 무엇보다 혹여 감정이나 상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또한, 제 자신을 지칭할 때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더군요.
    보통 '남한태생'이라는 표현을 쓰게 되는데, 이게 깐깐하게 보면 꼭 남한태생이라 유세하는 듯한 표현같기도 해서 여러모로 불편하더랬습니다.

    북향민, 남향민. 좋네요.
    남향민... 좀 어색하긴 하지만 적어도 이곳에서 사용할 때는 가장 편하고 바람직한 표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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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자 2010-04-04 00:58:41
    이 글을 쓴 분이 대단하시군요. 아주 냉철하시고...게다가 남향민인 우리도 발음하기 싫은 탈북자라는 용어의 대안을 마련하신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좋군요. 북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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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왕 2010-04-04 01:35:06
    북향민...이름 좋으네요
    우리나라 사람은 남이나 북이나 너무 명분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서, 현실적으로 서로 많은 차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민족이란 이름으로 포장을 해버니, 뒤로는 또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사실 이민 성격에 더 가깝죠.

    이민 초기의 정착단계에서의 당대의 차별과 이질감은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보여집니다. 우리 후대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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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노루 2010-04-05 11:43:04
    특정 단체나 정부측의 목적성 용어들인 '탈북자', 새터민' 등의 용어들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적지 않은 터에 남북향민이란 표현을 이곳에서 비둘기야님을 통해 다시 듣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산수유꽃이 피어나고 진달래가 피어나고 있는 이 좋은 계절에 비둘기야님은 물론이며 이곳을 찾는 모든 분들께 언제나의 건강 속에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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