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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屈의 투사 황장엽 선생님
Korea, Republic o 천국의모모 4 615 2010-10-11 10:12:18
가을이다.
산과들에 빨갛고 노란 단풍들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이다.
아직 물들기엔 이르다는 날씨의 고집스런 주장같다.
황장엽선생님이 사망했다는 소리에 믿기지 않았지만 믿어야만 했었다.
너무도 충격적이다.
더 큰 충격은 북에서 10.10 당창건을 경축해 김정일과 김정은을 주석단에 올려놓고 열병식을 했었기 때문이다.
열병식은 복수의 승리를 말해주는것같았다.
이 두 가지 일을 놓고 한동안 멍해 있었고 무어라 말이 나가지 않았다.
마치 꿀먹은 벙어리 처럼...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심려를 기울여 오신 황선생님이시다.
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겠지만 정말이지 난 이분을 존경해왔다.
웬지 억장이 무너지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허지만 황선생님의 하셨다는 말씀을 보고 기운을 낸다.
개인은 죽어도 집단은 죽지 않는다는 내용의 말씀...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황선생님은 지난해 2009년 탈북자 동지회 송년회서였다.
특별히 줄어든 체중이였던 황선생님을 보고 많이 마음아팠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하여서는 앞으로도 많은 일을 해야 하실 황선생님이시기 때문이였다.

가족이 그리우셨을 텐데...
몸이 많이 불편하셨을 텐데...
신변안전도 걱정되셨을 텐데...
이걸 모두 참아내시며 견뎌내시며 오로지 북한의 자유와 해방을 위하여 힘써오신 황선생님이시다.

한명의 동지를 우리는 보낸다.
갈망하던 독재의 해방은 남은 동지들에게 맡기고 말이다.

북한의 자유를 위하여 헌신하신 황선생님!
우리 탈북자들은 결코 당신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나에게는 아버지 같고 할아버지 같고 북한의 자유와 해방을 위한 길에서 지도자 였던 당신이였습니다.
이제는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남아있는 우리가 당신이 하던 일을 계속 이어 나갈 것입니다.


부디 삼가 명복을 빌면서...


탈북자 천국의 모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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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황소 관리자 이민복 st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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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군 2010-10-11 14:20:54
    황선생님은 탈북자들 뿐만 아니라, 남한의 이성적 지식인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주어 그 전엔 전혀 생각도 못했던 북한민주화 운동을 탈북자와 함께 시작하게끔 한 분입니다.

    생전에 남아있는 북한인민과 탈북자에게는 물론 남한 사회에도 깊은 애정과 혹시라도 잘못될세라 걱정을 표시하셨기 때문에, 남과 북의 뜻있는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공동으로 추앙될 수 있는 인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그 분은 이념의 첨예한 경계선상에 위치하셨기 때문에(지금도), 남북한의 이념이 다른 사람들에게 숱한 비난과 협박을 받아 오셨으나, 그에 굴하지 않고 깨어있는 지성인으로서 꿋꿋하게 살아 오셨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세계역사를 봐도 시대를 앞서 나가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삶의 불행은 피할 수 없는 것이 동서고금의 진리 같습니다.
    황선생께서도 그 때문에 집안이 풍비박산나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비극을 겪으셨고, 그 분의 참뜻은 지금까지도 많은 오해와 질시를 받았습니다.


    가끔씩 탈북자들 가운데서도 "뭘 나서서 잘난척 하고 그러느냐? 자신의 미래나 가족이나 잘 돌봐라!" 하는 식을 댓글을 보는데, 모두가 자신의 미래나 가족의 안위만 걱정한다면 누가 나서 정의롭고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어 주겠습니까?

    황선생께서 오랫동안 자의반 타의반 활동을 못하시고 탈북자들을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하신 사업에 집중하신것은 안타까우나 어찌보면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를 돌아다니시면서 화려한 활동을 하셨으면 한번 피고 마는 꽃에 지나지 않았겠지만, 대신 미래 북한변혁을 꿈꾸는 탈북자와 남한 동조자들을 양성하는 씨앗을 오랫동안 뿌리셨기 때문에 그 싹들은 얼어 붙은 땅에 언젠가 많이 피어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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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한황소 2010-10-11 15:26:57
    선생님 유지를 받들어 우리 모두 힘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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