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남한으로 온 아내와의 3년-세 번째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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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는 아파트 단지를 무심히 걷다가 온 몸이 붕 뜨면서 옆으로 편안하게 누운 자세로 얼음이 반짝이는 보도 블록 위에 살포시(?) 내려 누웠습니다.
옆으로 누운 자세로 헉헉거리며 잠시 정신을 챙기는데 지나시던 할머니께서 가만히 쪼그려 앉아 내려다보시면서 다정하고 걱정스런 목소리로 “어쩌끄나 괜찮소~잉?!”
누워 말대답은 예의가 아닌지라 버~~~얼떡 일러나려다 “아이고매~! 어무이!이!이!”를 외치면서 “고자세 고대로” 숨만 헐떡거렸습니다.
우리의 할머니 싱긋이 웃으시며 “엄살도 지랄맛구마이라~~~!” “그러니께 나 먹어도(나이먹어도) 남정네는 다 아~(아이) 랑께~” “길판이 미끄랑게 조심하소” “엄살은~~~~~” 나지막이 정이 듬뿍 담긴 말씀을 남기시며 “가셔 뿌리셨당께~~~~~~~~~~!!!!!!”
“아이고 엉덩이야!!!”
거듭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며 낮에는 눈이 녹고 저녁에는 살짝 얼기 시작하는 요즘, 모두 “조심 하이소~~~~~마”
본디 서울 사람이라 전라도 사투리와 경상도 사투리가 가끔 섞입니다.
중국이 미국이나 대륙 국가처럼 지역별 시간제가 아니고 전 지역 동일 시간제이다 보니 같은 시간이라도 서부지역은 아직 해가 남아 있습니다. 동부지역은 컴컴한 저녁인데
겨울의 오후 4시 이후면 심양은 이미 한밤중이지요.
저녁 6시이니까 겨울의 심양 기준으로 이미 밤은 많이 깊어져 있었습니다.
어두컴컴한 골목을 약간 들어가자 희미한 불빛에 북한 식당의 간판이 보였고 입구에는 영화에서나 보던 북한식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어여쁜 북한 아가씨 두 명이 심양의 겨울추위에 새파랗게 되어 문 입구 양쪽 옆에 서 있었습니다.
물론 안에는 따뜻한 옷으로 추위단속을 하였겠지만 일반적인 겨울 한복이 아니고 하늘하늘한 잠자리 한복이라 보는 사람이 너무 추웠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처음 보는 북한 아가씨들의 모습에 일단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데다 “쟁반 위에 옥구슬 굴러가는 목소리” 로
약간 high ton의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는
그야말로 정신을 혼미하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중국의 식당들이 겨울이면 문 입구에 오누이탕이나 썩장에 넣는 칼국수 같은 투명한 면(이름을 잊었습니다.)과 같은 모양의 넓이는 넓은 비닐 칼국수(?)를 위에서 길이로 내려뜨려 놓아 추위를 막기 위해 장치 해두지요.
반쯤 넋이 나간 채로 그런 비닐 칼국수를 제치고 홀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지금에서야 이야기입니다만.
그때는 심양에 북한 식당이 평양관과 지금 제가 소개하는 곳 두 곳 외에는 없었습니다.
나중에 평양관도 가 보았습니다.
평양관은 화려하고 넓고 매우 도회적인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복무원들의 느낌은 대단히 사무적이고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한편 이곳은 약간 촌스럽고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마치 충청도 시골 밥집 같은 푸근한 느낌의 분위기였지요.
지도원동지도 이웃집 아줌마 같은 넉넉함의 모습과 손님응대여서 마음이 편안했고 복무원들도 좀더 여유있고 살가운 정을 느끼게 남한 사람이든 한족이든 가리지 않고 손님맞이를 하였습니다.
지금도 이 점을 굳이 잘 훈련된 지도원동지이고 복무원들의 복무태도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아련한 마음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제 아내에게 하면 “당신은 뭘 모르는 남조선”으로 쌩~~~~!!!하니 반응합니다만.
여성 복무원이야기라서 그런가???
아무튼 어리바리(어리버리는 잘못된 표현이고 어리바리가 맞습니다. 가끔 태클이 있어서요.^^) 하게 식당의 홀로 들어섰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글 올리겠습니다. ㅠㅠ!!
그리고 제 글을 잘 읽어 보시면 베이징에서 글을 쓰는지 심양인지 혹은 남조선인지 아시겠지요^^???
장춘과 심양을 거쳐 남한에서 행복한 삶을 꾸리시는 “님”께 개인적으로 축복과 희망을 소박하게 전해드립니다.
장편을 연재하려는 욕심인지라 한편 분량이 부족함을 용서하시구요^^
모두 건강하신 주말 보내세요.
2010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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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한국으로와 벌써 정착한지가 10년이 되가네요.
한아이의 엄마도 되었구요.
문화적 차이로인한 님의 고통도 있겠으나 세월이 약이되더군요.
또 너무감질나게 글을 올리셔서 다음을 또기다려야 할뜻 합니다.ㅎㅎㅎ
아무리 장편 연재한대도 한회 분량이란 게 있을틴디요?
표현님의 유머를 일고 4회부터는 분량이 늘어날듯....
혹시 4회엔 음식 나오기 전까지?
음식 구경 못하고 엽차만? ㅋㅋㅋㅋ
그 북한 식당 아줌마 만나던 이야기 당신 혼자 쓰든지 ,,, 읽든지 하시우다.
가만 보니 애들 앞에서 말눈깔 사탕 장사 해먹던 양반이구만.
심양에 북한 자강도 인풍 무역회사가 차린 식당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 가지 가는 것이 그리도 어려웠습니까.?
그러니 당신 같은 남한의 일반 사람들이 평양의 옥류관을 들어갈 날은 너무도 까마득한 천국에로의 일인 것 같소이다.
혼자서 계속 깎고 ,,,딲고,,,쓸고...불고... 비비면서 10년동안 북한 식당 찾아가던 소리 쓰세요.
역시 남과 북한 인간들의 가슴은 물과 기름인거 같습니다.
아마도 당신은 그 북한 식당 아줌마에게 매일 매를 맞으며 살 것 같습니다.
밤에는 눈치보면서 곁에서 겨우 새우 잠을 잘 것이고......
딱 보면 삼천리죠...............
표현의 자유님 제 말이 맞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ㅇㅇㅎㅎㅎㅎㅎㅎㅎㅎㅍ
여러분의 원성이 자자하니 4회부터는 기대? ㅋㅋㅋㅋㅋ
ㅋㅋ 이글 웃음 그냥 확~~ㅎㅎ 웃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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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 재미 하나 없어요.
이분 글 재미있어요. 약간의 분량만 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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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한 문장 표현하는데 잡다한 말이 넘 많음. 글 읽는 사람 놀리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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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사람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12-20 21:5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