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의 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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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단 사령부마다 비품공장이 비교적 가동된 것은 80년대까지였다. 90년대부터 시작된 고난의 위기와 함께 전국을 만연한 태업과 독특한 파업의 후과는 인민군의 공장 기업소들까지 마비시켜버렸으니 비품공장이라함은 바로 휴지를 기본으로 생산하는 곳이였다. 본래 군인들이 쓰는 일체노트(정치 규정, 내무 위수 및 위병근무, 대렬 례식규정, 전술, 지뢰전, 지뢰차단물, 도로 축성, 교량 사격, 폭탄해제, 폭탄제조, 적군와해 등)는 비밀이 적혀있다하여 기무등록하고 매수까지 등록하여 반납하여 소각처리하는 것이 일반규정이였다. 그러기위해 비품공장은 휴지를 만들어 내려보내주군 하였는바 90년대부터는 이게 공급이 전면차단되여 휴지문제가 물망에 오르게 되였다. 북한군의 생존전략 제1호는 바로 "우에서 해결해주지 않으면 자체로 알아서한다"이다. 제일 먼저 정치상학노트가 결단나기 시작하였다. 왜냐면 누구도 정치를 다시한번 복습하는 사람은 없으며 매 시간마다 다른 강의가 게속 끝도 없이 내려오기 때문에 한번 쓴 것을 다시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 다음 군사전문 상학노트들이 한장 두장 찢어지기 시작한다. 동시에 노트가 공급이 전혀 안된다.
해마다 11월은 새학년도 전투정치훈련준비의 달이다 동시에 인민군의 물자구입으로 인원류동이 제일 많은 달이기도하다. 여기의 많은 숫자가 바로 이 노트구입이다. 부모가 좀 힘이 있다거나 돈이 잇다거나 하는 집 자식들을 집으로 보내 노트를 가져오게하는 방법이다. 당과 국가가 주지않는 것을 자체로 알아서 해결하는 것은 당군의 지휘관이 갖추어야할 혁명적 자질로 되여있는 인민군의 특성상 자체 노트구입은 전군적으로 동시진행되여왔다. 이걸 못하는 중대(잘사는집 자식이 없는 중대는 못함)는 부업 농사한 콩과 강냉이를 주고 시장에서 사온다. 하루에 한번 한장의 종이는 누구에게나 필요한법. 노트 한 권은 40장, 배우는 족족 찢어쓴다해도 어림 없다. 80장으로 365일의 휴지를 감당할 수는 없다. 로동신문과 인민군신문이있다. 로동신문은 인기가 높다. 유일한 담배종이기 때문이다. 인민군은 거의 마라초를 피운다. 인민군신문은 종이가 나빠 담배말이종이가 어려우니 일단 담배종이만큼 절단하기는하나 휴지로 많이 사용된다. 담배종이로 휴지사용하는 방법이 참으로 가관이다. 신문을 접고 접으면 한장에서 80장이 나온다. 크기는 우표 두장만하다. 변소에 앉아 볼일을 보고 피우던 담배로 종이 가운데에 구멍을 뚫는다. 담배불을 끄고 입에 물었던쪽이 홍문으로 가게 구멍에 끼우고 담배꽁초를 빡 돌리면 우표 만한 종이로 뒤를 씼는다. 실수가 없다. 인민군 군인들은 참으로 기발하고 영특하다. 고 쪼꼬만 종이로 볼일을 다 보는걸 국군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이상한건 이런일을 방식상학도 없이 모두 전수 된다는 것이다. 위대한 최고사령관께서는 가을에 강냉이 오사리를 모아두었다가 휴지를 대용하라는 현명한 지시를 하달하시였다. 가을철이면 오사리 수집을 해야하는데 마르면 쎅쎅해서 쓰기가 어렵다. 병사들이 장군보다 더 영특하다. 인민군의 모든 변소문안에는 이런 글들이 나붙는다. 휴지에 비밀이 없는가? 변소 말이 나온김에 우스운 일이 생각난다. 한국의 화장실에 쓰여져잇는 글 어느 역이였든지 잘 기억나지않는다. 간리던지 평성이던지 그쯤 된다. 역전 변소에 앉아 응가를 하고있는데 앞에 써놓은 글이 보인다. "옆을 보시오" 머리를 돌려보니 "반대쪽을 보세요" 반대로 고개를 돌려보니 "뒤를보시오" 귀찮은대로 뒤를 돌려보니 "야 보긴 뭘봐. 앉아 똥이나 싸라." 바지를 올리고 나오면서 절로 웃음이 났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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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 가끔 절약꾼들이 화장지를 한칸 쓰네 두칸 쓰네 하면 많이들 웃곤 했는데
그 보다 훨씬 작은 종이에 꽁초를 끼워서? ㅎㅎㅎ
창의력이 대단하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