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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세습에 대한 북한 內 저항의 전조현상
Hong Kong 만사형통 0 290 2011-03-24 15:41:39

이달 초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북한정권의 3대세습과 김정일 일가를 비난하는 내용의 인쇄물과 소책자가 무더기로 뿌려져 북한당국이 단속에 나섰다고 한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 삐라와 소책자, DVD와 같은 선전물이 장마당과 같은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뿌려지고 있는데, 국내 민간단체들이 풍선에 매달아 뿌리는 대북전단이나 DVD 등과는 다른 경로로 북한에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고 한다.

그리고 이같은 선전물들은 이미 지난해 6월 양강도 혜산시에도 뿌려진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 주요 내용은 북한의 3대세습을 격렬하게 비난하고 김정일 일가의 실체를 폭로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철저히 통제된 사회인 북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러한 선전물들을 보고도 당국에 신고하는 사람들이 없고 오히려 신고한 사람을 더 이상한 사람으로 보고 있다니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김정일의 셋째아들 김정은이 지난해 9월 노동당 대표자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르며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북한당국이 후계체제를 안착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무던히도 애를 썼지만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이 밑으로부터의 저항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중동지역에서 일고 있는 민주화 혁명도 따지고 보면 오랜 독재체제와 권력세습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된 것이다.
23년간 튀니지를 통치해 온 벤 알리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이집트를 30년간 철권통치해 온 무바라크 대통령이 실각했고, 알레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도 33년간 통치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다. 그리고 국제사회의 공격을 받고 있는 리비아의 카다피나 이집트의 무바라크는 권력세습을 진행하다가 국민들의 저항을 받았다. 이들은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처럼 아직은 비극적인 최후를 맞지 않았다. 하지만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토굴에서 교수형에 처해지고,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밀라노의 광장에서 시신이 거꾸로 매달리는 수난을 당한 것처럼 대부분의 독재자들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북한의 김정일이 장마당을 뒤지며 체제비난 선전물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 것도 어쩌면 자신의 불행한 미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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