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부자의 권력암투는 되풀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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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제3차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운 이후 줄곧 후계체제 확립에 심혈을 기울여 왔던 김정일이 최근 들어 직접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은 김정은에게로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우려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옛말에도 ‘권력은 부자, 형제간에도 나누지 않는다’고 했는데 현대 사회에서 더구나 독재국가에서 권력을 나누거나 미리 자식에게 넘겨준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한 이후 북한 내부에서 암암리에 권력다툼이 이뤄져 내부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을 김정일도 알았던 것 같다. 그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김정은을 청년대장으로 부르지 말라’는 문건이 시달되었는데, 이는 후계자 선정과정에서 소외당했던 선전선동부가 내부적인 반란을 일으킨 것이었다. 김정일이 노동당 선전선동부를 거쳐 후계자 지위를 굳혔는데, 김정은은 군부와 국가보위부를 중심으로 권력을 다지려고 하니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6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제강 역시 김정은의 심복인 것 때문에 권력투쟁과정에서 제거된 것으로 보이고, 얼마전에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류경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 역시 3대 세습과정에서 권력암투에 따른 것이었다. 특히 지난달 김정일이 갑자기 중국을 방문한데 대해 일부에서는 김정은의 세자책봉을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외견상 건강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김정일이 자신의 권력누수를 용인할 만큼 세자책봉이 시급하지 않다는 점에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본다. 오히려 이번 중국 방문시 김정은을 배제함으로써 김정은과 그 측근들에 대한 견제를 노골화했다는 편이 맞을 것이다. 더구나 김정일은 사실상 김정은을 크게 신뢰하지 않고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 김정은이 주도한 일들이 모두 실패하거나 자신을 난처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즉 지난해 있었던 화폐개혁의 실패와 연평도 포격도발사건 등은 김정은의 리더십을 의심케 할만한 충분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북한 내 권력기반이 약한 김정은이 자기 세력을 규합하고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아비 김정일과의 보이지 않는 권력투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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