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암살 위협을 받고 있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9일 오후 보좌진의 호위 속에 서울 국방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안성식 기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암살하려는 북한의 특수임무조가 국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9일 전했다. <관계기사 6면>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다짐해 온 김 장관에 대한 북한 암살조가 암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국과 미국의 군·정보 당국이 파악하고 암살조 색출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북한이 요원을 직접 파견했는지, 제3국에서 외국인을 고용해 국내로 잠입시켰는지, 국내의 고정간첩에게 암살 임무를 맡겼는지는 현재까지 파악되진 않았지만 북한 당국의 지시에 따라 김 장관 암살조가 움직이고 있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한·미 군·정보 당국이 공조해 김 장관 암살조의 규모와 형태를 파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김 장관 보호 조치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당국은 고(故)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기 위해 지난해 초 정찰총국 소속 소좌(한국군 소령급) 2명을 탈북자로 위장해 남파했다. 정찰총국은 천안함 침몰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북한 노동당 내 대남 공작부서다. 한·미 정보 당국은 김 장관 암살조도 정찰총국 요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탈북자 중 위장잠입한 사람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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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당국은 이번에는 북한이 다른 형태의 암살조를 구성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고정간첩이나 외국인 테러리스트 색출 작업도 벌이고 있다고 한다.정부는 김 장관에 대한 테러 시도를 막기 위해 특별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다. 김 장관이 이동할 때 무장한 헌병 4명이 사복차림으로 따라붙고 있으며, 외부에서 식사할 땐 식당과 주변을 사전에 점검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고 한다.
국방부 사정에 밝은 정부 관계자는 “김 장관이 평소에도 업무가 많은 날이면 국방부 내 BOQ(장교숙소)에서 종종 묵었지만, 최근에는 관저보다 BOQ에서 숙박하는 것을 군과 정보 당국이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김 장관 암살 지령을 내린 것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그의 입장이 단호하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임명된 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때부터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라고 못박고, 북한 도발에 대해서는 몇 배로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 왔다. 그런 그에 대해 북한은 ‘전쟁 미치광이’ ‘민족 반역자’라고 비난하면서 “괴뢰 국방부 장관은 즉시 처형당해야 한다”는 등의 위협을 가해 왔다.
글=남궁욱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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