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물 빠지면 뱉어버리는 북한 지도부의 수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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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무기공장 관계자들 사상교육 자료로 배포한 한국 역대 대통령을 육두문자로 비방한 내부문건이 공개됐다. ‘변할 수 없는 괴뢰 놈들의 북침야망’이란 제목의 이 문건에는 “남조선인민들에게 쫓겨나 해외에서 뒈진 늙다리 이승만 괴뢰역도 놈”, “유신 독재자로 악명을 떨친 박정희 괴뢰역도 놈”, “광주를 피바다로 만들어 인류를 경악하게 한 살인 악마, 살인 깡패인 전두환, 노태우 괴뢰역도 놈”, “문민의 탈을 쓴 김영삼 괴뢰역도 놈”등 역대 대통령에게 차례로 욕을 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일관된 대북친화정책을 관철한 김대중 전 대통령도 여지없이 ‘괴뢰역도’가 됐다. 문건은 ‘햇볕정책’으로 대북지원에 앞장섰던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김대중 괴뢰역도 놈도 여기서 예외가 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대통령 감투를 쓰기 바쁘게 민주투사의 너울도 다 벗어버리고, (미국) 상전 놈의 품에 달려가 안겼다”면서 “대(代)에 걸쳐 선교사의 탈을 쓰고, 우리나라에서 갖은 악행을 다 저지른 언더우드 놈의 유골까지 가져다 서울에 묻고 치적을 선전하는 광대극도 서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건은 김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다른 역대 대통령들 보다 3-4배 이상이었으며 김 전 대통령의 출신까지 문제 삼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는 분노할 일이지만, 적어도 북한 김정일 일당은 ‘김대중 덕’을 톡톡히 본 사람들이다. 북한체제가 붕괴위기에 놓였을 때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 북한을 기사회생시킨 것이다. 그러니 북한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큰 빚을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은인이라고 할 김 전 대통령을 ‘괴뢰역도’로 매도하는 북한지도부의 속셈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단물을 다 빨아먹었으니 이제 뱉어버리려는 것이다. 토사구팽이라든가? 그것은 원래 공산주의자들의 수법이기도 하다. 오늘은 동지로 지내며 필요한 것을 빨아먹지만, 쓸모가 없어지면 가차 없이 차버리는 것이 북한 김일성 왕조의 본 모습이다. 국내친북 종북 세력들도 결국은 토사구팽당할 것이다. 북한지도부의 시나리오가 그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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