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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의 삶은 천국이아니고 지옥이였습니다
아침이슬 9 621 2005-10-25 14:10:25
제가 북한에서 바라보는 중국은 그야 말로 천국이였습니다
강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빨강 파란 노랑색들로 형형색색을 이루는 거리와 건물들의 반짝이는 불빛의 조화는 아름다운 천국의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였습니다
저희 쪽에는 1년 12달이 가도록 전기 불을 볼수있는 날짜와 시간이 얼마 안되지만 강건너편 저쪽에선 매일밤 반짝이는 불빛이 마냥 살아 숨쉬는 하나의 생명체와도 같았습니다
저희는 그때 몇해째 전기 공급이 거의 끊어지다 싶이 하였습니다.
간혹가다 하루에 몇시간 공급이 될때도 있었고..
저녁이면 집에 불이 없어 컴컴한데서 손더듬으로 일해야 하였습니다
멀뚝한 시래기 죽물도 저녁이 늦어 어두워지면 내입에 들어가는지 남의 입에 들어가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도 저녁 시간만큼은 불을 보려고 석유등이나 디젤유로 등을 만들고 아니면 소나무 옹이를 잘게 쪼개여 거기에 불을 붙여 어둠을 밝히였습니다
때로는 다 꿰져서 너덜너덜한 신발 짝을 주어다 고무를 뜯어 짤게 쪼개여 거기에 불을 붙여 밝히기도하고...
1시간만 불을 켜놓으면 콧구멍은 그을음으로 새까맣게 됩니다 그것도 다행이였죠..
이러다보니 네온싸인 반짝이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대륙은 한마디로 어둠을 모르는 낙원으로 보였습니다
저도 거기에 가면 꼭 천국의 행복에 도취될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북에서 그처럼 부럽고 황홀하게 바라본 중국은 저에게서 절대로 천국이 아니였고 낙원이 아니였습니다
화려한 불빛속에 감춰진 인간들의 추악은 그야말로 저를 경악케 하였습니다
1998년 6월4일 검푸른 두만강을 북한 경비대 군인들의 추격을 받으며 건너 중국땅을 밟은 저의 가슴은 희망으로 부풀어 올랐지만 그것은 그저 잠시일뿐이였습니다
당시 두만강 연선 중국내 주민들(조선족 교포)중 일부 돈에 눈이 어두워 인간의 양심을 말아먹은자들이 강변을 지키고 있다가 강을 건너오는 북한의 여성들을 강제로 붙잡아다 팔아 먹었습니다
연변내 조선족한테 팔때에는 기혼여성은 2000~3000 미혼은 4000~5000원(중국인민페)씩 팔아 먹고 내륙지방의 한족들한테 팔때에는 한도 끝도 없었습니다 얼마를 받냐는 한마디로 말하여 자기들의 능력이였습니다
저는 그때 뱃속에 아이를 갖고 (5~6개월)탈북하였는데 그때당시 한몇달만 돈을 벌면 고향에 가서 아이도낳고 그럭저럭 먹고 살기도 괜찮아지리라는 희망을 갖고 탈북하였습니다
그런데 강을 건느자마자 인신매매하는 인간쓰레기같은 조선족 교포들 한테 같이 탈북한 친구와 같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그때 저뿐이 아니고 저의 친구도 임신 8개월이였습니다
그사람들은 저희를 강제로 끌어다 빈집에 가두어두고 자기들이 교대해가면서 우리를 지켰습니다 저희는 울며 불며 사정하였습니다 저희를 놓아 달라고..나뿐짓안하고 돈만 벌어 고향에 도로 가야 한다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또 빌었지만 그들의 대답은 하나같이 우리가 자꾸 시끄럽게 굴면 중국공안에 고발해 버리겠다는것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희를 밖에 불러내다 차에 타라는것이였습니다
하라는대로 하였더니 어느골목골목을 돌고 돌아 개인이 운영하는 자그마한 산부인과 병원에 데려 가는것이였습니다
거기에서 저희더러 아이를 지우라는 것이였습니다
저희가 울며 불며 사정하며 하라는대로 다하겠으니 아이는 못지운다 하자 "죽겠냐 아니면 살겠냐 시키는대로 하라"하는것이 였습니다
하여 자기 한목숨이 아까워 아직 이세상에 빛도 보지못한 불쌍한 어린 생명을 죽여야만하였고 태여 못난 자식한테 평생을 죄책감에 헤어나지 못하였습니다
애를 지우고와서 한몇일 지나 출혈량이 작아지니 (그것도 주인 여자한테 시켜 저희 보고 물어보았음)저희보고 하는소리가 "너희 오늘부터 좋은 남자 만나서 시집가게 되였다 가서 살아보고 좋으면 살고 마음 안드면 연락해라 그러면 더 좋은 남자를 소개 시켜 줄게....그리고 시집갔었다 하지말고 아직 처녀라해라 밤에 잠자리에 들때 처녀막이 터져 피가 나온다해라"
이렇게 뇌까리였습니다
이렇게 제가 팔려간 집은 남자가 소아마비로 다리가 장애인이고 거기에 성장애와 성격도 이상한 사람이였습니다 나이또한 15년 차이가 되였습니다
제가 그집에 들어가 너무 서러워 밥도 못먹고 눈물로 세월을 보내자 저를 때리면서 썩어지지않고 살겠으면 조용하라는것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를 팔아먹은 그자들이 와서 저보고 재미가 좋으냐고 하는것이였습니다
싫으면 다른사람한테 보내주겠다는것입니다
다른데 안간다 하니 네가 싫으면 그만두라"하고 는 씽하고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몇일이 지나자 밤에 자는데 갑자기 중국 공안이 집에 쳐들어왔습니다
꼼짝도 못하고 붙잡혀 가보니 공안이 아니고 저를 그집에 팔아먹은 그 사람들이였습니다
저보고 이죽거리면서 하는말니 한족로반(술집 사장)이 네사진보고 너하고 살겠다고 하니 그쪽에 가면 부자집이고 사장 마누라가 되여 잘살겠으니 팔자를 고치라는것이였습니다
기차타고 길림으로가서 역에 내려 기회를 봐 탈출하는데 성공 하였지만 어디에도 저를 오라는곳은 없었습니다
거리를 정처없이 헤메다 마침 한식당에 들어가서 머물게 되였습니다
말이 안통하여 손짓 몸짓 다해 가며 겨우 찾은 거처지였습니다...
...
이후 연변으로 같은 민족이 사는 고장이 그리워 연변으로 나왔는데 거기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교포들의 대접에 아연 질색 하였습니다
중국땅에서 흘린 저의 눈물이 한평생 제가 흘려야할 눈물중에 80%가 되는것 같습니다
때론 좋은사람도 만나 방조도 받았지만 우리 탈북자들을 업수이 보고 개 돼지보다 못하게 취급한 그들을 생각하면 너무 너무 치가 떨립니다
제가 북한에서 그토록 동경하고 부러워했던 중국은 저에게 하나의 지옥이였습니다
수령을 잘못만난 민족의 아픔이 아니겠습니까
나라없는 백성은 상가집 개만도 못하다 하였는데 백성이 주권이없고 무너져가는 사회의 배경속에서 이국땅의 방황은 저를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그냥 하루 하루 먹고 자고 하는것으로 목숨이나 지키는데 급급하게 만들어 갔습니다
지금도 중국땅에 수많은 우리 탈북자들이 스러져가는 생명의 빛을 잡고 서럽게 서럽게 울고 있습니다 수많은 탈북여성들이 중국사람들에게 팔려가 애를 낳고 살지만 며느리가 아니고 아내가아니고 다만 씨받이일뿐입니다
거기에 태여난 자식들또한 엄마처럼 국적도 취득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국적도 아니요 중국 국적도 아니요 국제 고아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자식을 바라보는 엄마들의 마음은 천갈래 만갈래로 찢기우고 있습니다
불쌍한 우리 형제들을 안전하고 인권이 보장된 사회에서 살수있게 하기위하여 우리가 할수 있는일이 있다면 좋으련만...
정부에서도 중국 정부의 눈치만 보지말고 탈북자 문제에서 강경하게 맞서 주었으면 좋으련만...
정치계에는 우리가 모르는 무엇이 있어서 그렇게 못하겠지...
하지만 무식한 저로서는 거기에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오직 파도 사나운 망망대해에서 외롭게 이리 저리 떠밀리우고 찢기우고 사는 우리 형제들을 빨리 구원하여주었으면...정부에서는 왜그렇게 안하는지 야속하게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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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언덕넘어 2005-10-25 15:09:38
    그들은 반드시 자신들이 저지른 일에 그만한 댓가를 받을 것입니다.
    수 많은 사람들의 육체와 영혼에 너무나 깊은 상처를 남긴 김정일 도당 또한 틀림없이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받고야 말 것입니다.
    그 때까지 이를 악물고 잘 견디십시요.
    반드시 유쾌히 웃을 날이 올 것입니다.
    그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현실은 상당히 안타까와 보이지만 이 대한민국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나라가 아닙니다.
    머지않아 제 위치로 돌아와 더 한층 견고한 나라가 되어 자유통일을 이룩할 것입니다.
    아침이슬님의 명칭을 보면 희망이 생깁니다.
    아침이슬처럼 영롱하게 보석처럼....^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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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휴 2005-10-25 17:47:19
    조선족들 왜 그런가요...도대체 사람을 팔아서 얼마나 돈을 모으겠다고...그것도 같은 민족을...인간입니까 짐승입니까....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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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 2005-10-25 18:28:39
    보호해줄 나라가 없는것 때문에
    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습니다
    하루 빨리 아품에서 헤어나셔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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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 2005-10-25 18:43:57
    아침이슬님도 많은 아픔을 겪으셨네요
    힘내세요 이제는 선택할수 있는곳에 오셨으니
    이제는 행복하게 사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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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 2005-10-30 09:51:37
    아침이슬님의 글을 잘읽었습니다.
    님의 글을 보니 다시 새삼스럽게 느껴지는군요.
    저도 98년에 중국으로 왔다가2002년에 잡혀 북한으로 북송되여 갔거든요
    돈이 없이 못사는 북한이라는 나라는 말그대로 썩어빠진 사회입니다.
    돈을 주고 겨우 목숨을 유지한 저는11월에 중국으로 넘어와 가던 도중 잡혀 혜산시 집결소로 이간되여갔습니다.
    그때 저의 가슴은 미여지는듯 했어요
    두번 잡혔다고 머리를 벽에 찧어놓았는데 그것이 한달보름만에
    중상이 생겼어요.
    하루에 두번씩 쓰러지군 했어요.
    그다음부터 저는 내가 이제는 병이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말하지 않겠어요.
    말하려고 하면 그때 일이 생생하여 피를 토하고 싶어요.
    죄송합니다.
    도움이 되게 글을 쓰지못하고 가슴아픈글만 남겨서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아침이슬님 우리 슬픈 마음을 없애고 새 출발을 하자요.
    쉽게 잊을수는 없을거예요.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못해내는 일이 없지 않아요.
    이 대한민국으로 온 우리 탈북자들은 모두 영웅들이예요
    그러니 락심하지말고 신심에 넘쳐 락관에 넘쳐 락천적으로 생활할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마워요.
    너무나도 좋은글을 올려주셔서 하지만 굳게 마음먹고 잊으세요.
    그럼 겨울도 다가오는데 앓지말고 건강한몸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아침이슬님의 앞으로의 건강과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의 앞날을 위하여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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