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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교사(은하수)의 탈북일기
Korea, Republic o 민복 0 302 2012-01-28 20:47:01

?비교적 유족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온 나로서는 북한에서의 고생은 솔직히 기억이 없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름대로 탄탄대로의 길을 걸었던 그 시절, 단 한가지 조국의 현실에 대한 가슴 아픔은 항상 내 마음을 혼란하게 만들었다.

 

  1994년, 40여 년을 교육기관에 헌신 했던 아버님이 고혈압병으로 돌아 가시고 , 누님들은 이미 다 시집가고, 남 동생은 군 장교,  ?어머님은 유치원 주방장으로 있던 그 시기, 북한의 현실은 너무나 받아들이기 힘든 고난의 행군시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수백 만명이 굶어 죽어가고 있던 1997년 1월, 몇 달째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한 여학생(아빠가 없음)의 집으로 가정방문 차 찾아 갔다. 부엌에 들어서는 순간, 화장실에서 나올 뻔한 냄새가 진동을 하여 가까이 가 봤더니, 가마솥 안에는 돼지물인 지, 누구 먹잇감인 지 모를 이상한 풀 범벅 같은 것이 썩고 있었다.

 

  코를 막고 숨을 죽이며 방문을 열어 보니, 나의 학급 여학생과 그의 남동생이 죽기를 기다리는 듯 가지런히 누워 있었고, 방에는 냉기가 차고 넘쳤다. 급히 들어 가 학생을 한참 흔들어 깨우고 어머님이 어디 있냐고 물으니, 며칠 전 벼이삭을 얻어 돌아 온다고 농촌으로 떠난 다음 소식이 없단다.

 

  급히 학교로 돌아 와 학급 학생 간부들을 비상소집해 사연을 설명하고, 각자의 부모들의 동의을 얻어 시급히 쌀과 옥수수 얼마를 가지고 달려가 그 순간 목슴은 구해 주었다.

 

  그 다음 날부터, 그날 있어던 충격의 안타까움에 몸부림쳤고, 그 이상 도와 줄 수 없는 현실에 괜히 갔다는 후회감도 없지 않았다. 공화국에 대한 회의감이 함께 들기 시작하기도 한 시점이기도 했다.

 

  그 이후로 남한방송을 더 자주 계속 들었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 가는지, 우리 공화국의 문제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슬피 하였다. 그러던 차 황장엽 선생의 한국 망명소식을 라디오를 통해 직접 듣게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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