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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과 남의 방호벽
Korea, Republic o 산소백심 0 349 2012-02-13 14:46:56

 얼마 전에 자유로를 달리던 중, 뜻밖에도 가양대교부근의 방호벽으로 지나치게 되었다. 아마도 일반 시민들이나 어린이들은 전혀 모를 수도 있는 유명무실의 차단물, 헌데 그 어마어마한 덩치는 화려한 광고판에 의해 자기의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나도 처음에는 방호벽의 의미를 몰랐다.  허나 그 속내를 밝혀보면서 스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면 북한에서 보았던 반땅크(탱크)차단물과 꼭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남과 북은 어쩌면 저리도 심통히 똑같은 모양의 차단물을 만들었을까? 물론 서로 부르는 호칭은 달랐다.

 

적의 탱크공격으로부터 3분간의 여유시간을 차지하기 위해 설치한 북한의 방호벽은 전선지대의 주요 간선도로들에 설치되어있다.   DMZ로부터 불과 10킬로미터 내의 협곡과 강을 기준으로 황해도와 개성지구, 강원도의 600여리 구간에 구축되었다.

 

북한에서 군사훈련이나 혹은 단독임무 수행 중, 승냥이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음침한 그 곳을 통과할 때면 늘 나의 잔등은 오싹거리기만 하였다.  더우기 인적드문 협곡의 밤이면 그 무서움이 심장마저 쪼그라 들게 만들었다.

 

반면 남한의 방호벽은 쉴 새없는 윤전기재들에 의해 그 나마 무서움이 덜했다. 하지만  위용 자체는 북에 것만 못지 않다. 비록 콘크리트 혼합물의 결정체여도 적의 공격루트 차단에서 결정적 역활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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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게 지속된 남과 북의 근접을 시시각각 멀어지게만 한 적대개념의 상징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이데올레기의 극치라고 해야 하나 암튼 남북에서 바라보았던 똑같은 방호벽의 무게에 나의 가슴은 아프기만 하였다. 언제면 저 원한의 분단선과 방호벽이 후대들을 위한 교육체험의 현장으로 되겠는지 나로서는 감히 짐작이 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다시는 이 한반도에 6.25와 같은 비극적인 동족상잔의 전쟁이 없는 평화가 찾아오기를 학수고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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