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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요구하는 탈북자
저언덕넘어 8 374 2005-11-08 22:21:35
남한은 전쟁 후 이승만 대통령 정권후 줄곧 자유시장경쟁 체제인 미국식 자본주의와 길을 같이 해 왔습니다.

48년 정부수립 당시 20세를 넘긴 성인들은 모두 일제시대를 거치며 언어와 문화와 삶의 사고방식이 많은 부분 일본식으로 물들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더우기 지식층이라는 부류는 모두 일제 시대를 지나며 그들에게 배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그 외 일부 지식층이 미국에서 유학을 한 사람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북한을 제외 하고라도 우리의 국민적 마찰과 민족적 고민이 있는 것입니다.

남한은 미국이 밀어주었던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선출 함으로써 국민들이 싫든 좋든 미국의 모든 제도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었습니다.

정치,경제,교육,헌법,군사 등 국가를 경영하는 모든 면에서 미국식 일색이 되었는데 사실 그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택의 여지가 없이 운명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역사적 상황이라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일본이 남긴 잔재가 여러 부분 깊숙하게 우리 민족에게 자리 잡고 있지만 그 중 가장 심하게 끈질기게 뿌리 밖혀 있는 것은 상명하달식 억압 정신일 것입니다.

일제 지배 시대를 살았던 현존하는 세대들에게서 들어보면 그 때 일본 순사 하나가 떴다 하면 울던 아이도 울음을 멈추고 여자들은 문을 열지 못하고 문틈으로 가만이 살폈다가 없는 것을 확인 하고야 밖을 다닐 수 있었다고 하니 그 시대가 얼마나 공포의 시대요 억압적 삶이었나를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60년대 초반 정도까지 어린애가 울면 울음 그치게 하려고 어른들이 "울면 순사가 잡아간다"고 공갈을 쳤고 그러면 울던 아이가 두리번 거리며 울음을 그치곤 하였습니다.

거기에다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군사적 하달 명령식 사고방식은 그대로 우리의 공포 사회에 이식이 되어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일본식 억압정신에 미국의 자본주의에 의한 자유시장 경제 체제의 접목은 남한의 사회 전반에 걸쳐 그 위력을 발휘하며 독이 퍼지듯 구석 구석 악영향을 주기 시작 하였습니다.

그것으로 나만 먹고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들이 국가 전반적인 부분에 자리잡게 되었고 자연 깡패 문화가 성립이 되었으니 정치에서는 깡패 정치인,기업에서는 기업인 깡패,학교에서는 학생깡패,동네에서는 뒷골목 깡패,연예계에서는 연예인 킬러,상이군인( 전쟁부상군인)은 방문판매 깡패로 온 나라가 한 동안 깡패들의 폭력에 떨었던 시대가 있을 지경이었습니다.

그 깡패시대는 또 하나의 억압정신의 산물인 군대에 의하여 제압 당하고 우리 사회에 군대문화가 곳곳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상명하달의 전형적인 말 "까라면 깔 것이지 웬 말이 그렇게 많아"가 꽤 오랫동안 유행하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남자의 거시기 밤송이로 를 까라고 한다 하더라도 잔소리 말고 복종하라는 군부대 안에서의 말인데 이것이 그대로 사회 곳곳에서 안 쓰는데가 없었으니 얼마나 상명하달식 무선택 복종을 강요 당하였던 때였나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세월이 지나 갈 수록 희석되기는 하였지만 그런 때를 벗어난 지가 불과 십년 조금 지났다 볼 수 있으니 남한에서의 삶도 그리 녹녹치 않았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경제 하나는 꾸준히 발전해 온 것은 국민들의 근면함과 교육열과 박정희라는 탁월한 지도자가 기초를 잘 놓았기 때문이었고 비록 그 역시 억압적 정신을 바탕으로 통치 하였지만 사회의 기반 체제는 헌법상으로 자유민주 체제였고 사회구조가 자본주의 시장이었기에 그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말이 성공이지 그것은 간신히 굶주림을 면하였다는 의미에서의 성공이지 세계에 당당히 선진국이라 말 할 수 있는 만족할 만한 사회나 국가가 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끊임 없는 빈부의 격차는 서민들의 생활에 활력을 잃게하여 신명나는 사회가 되지 못하였고 사람마다의 이념적 갈등으로 마음이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의 양상이 계속되는 것은 국가적 발전과 국민의 안정된 생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자본주의가 미국이나 그 밖의 나라들만 못하게 자라잡고 있고 국민성이 일등국에서 아직도 먼 사유는 사실 약소국으로서의 역사성으로 볼 때 필연적인 것입니다.

결코 본래의 국민성의 자질이 안좋아서 그런 결과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이런 면을 심사숙고하여 보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연민의 정으로 바라보고 스스로를 이해해 줄 필요가 있지않나 생각합니다.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선택의 여지가 없이 받어들여야 하였던 운명적 역사의 흐름이었던 것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자신들이 인민을 입혀주고 먹여주는 민족의 태양이며 아버지라고 사기치며 백성들을 길들이는 개 조련사 같은 무리들인 김일성 김정일과 그들의 권력자들은 누가 뭐라 하여도 없어져야 할 지배자들입니다.

그들은 과거의 억압정신을 누구보다 잘 이용하여 자신들만의 욕구를 충족 시키는 독재자중 가장 악독한 독재자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에 의한 원한만을 마음속에 지니기만 한다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들 조차 민족적인 역사적 차원에서 연민의 정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과거와 같은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며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될 것입니다.

자본주의식 무한경쟁과 자유시장은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인간 본래의 경쟁의식과 성취 욕구를 자극시켜 많은 발전을 가져오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인간성의 상실과 극단의 생존경쟁의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과 인격을 상하게 합니다.

공산주의식 분배정책과 경쟁 없는 사회주의는 인간 본연의 타고난 삶의 목적을 잃게하며 애초부터 사람으로서 무엇인가의 성취 의욕을 상실케 하여 누군가의 소수의 지도자에게 인생 마저 내어 맏길수 밨에 없는 무책임하고 무미건조한 동물과 같은 삶을 살게 합니다.

북한을 생각할 때에 마치 닭을사육하는 닭장이나 모이를 주며 키우는 물고기들을 양식하는 양식장 생각이 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사람의 행복은 냉혹한 무한경쟁 속의 인격 상실에서도 찾을 수 없고 무책임하고 목적 없는 삶속에서도 결코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양방향의 장점만을 취한다면 참으로 이상적인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 한반도의 사회와 국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그런 연유로 장차 우리는 이 양방간의 단점과 장점을 잘 알 뿐 만이 아니고 실제 몸과 삶으로 체험한 사람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누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사업에 성공하거나 입신 출세 하였다고 목에 힘주고 거들먹 거리는 사람이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 적격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북한에서 살다 억센 바람을 헤치고 자유 대한으로 탈출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장차 한반도를 보다 이상적으로 이끌 또 하나의 세대들입니다.

여기에 탈북자 분들의 고귀함이 있습니다.

그 고귀함은 하늘이 내려 준 하나의 의무일 것입니다.

하늘은 더욱 더 많은 탈북자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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