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출신 공무원, 통일항아리에 월급 쾌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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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출신 공무원, 통일항아리에 월급 쾌척>
통일교육원 정은찬 교수.."통일위해 밀알 될것"(서 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북한이탈주민(탈북자) 출신으로서 통일의 밀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지난 7월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 교수로 임용된 탈북자 출신 정은찬(43,여) 교수가 큰 금액은 아니지만 통일재원 종자돈을 쾌척했다. 정 교수는 자발적 통일재원 모금을 벌이는 민간단체 `통일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통일생각)'의 `통일항아리'에 8월분 월급 전액을 기부했다. 2000 년대 초 북한을 탈출해 국내로 입국한 정 교수는 경북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뒤 7월2일부로 통일교육원 교수로 임용됐다. 19대 국회에 입성한 조명철 전 통일교육원장에 이어 탈북자 출신으로서는 두 번째로 통일부 공무원에 임용된 것이다. 북한에서 준박사(석사)를 취득해 교원으로 활동하던 정 교수는 입국 당시 남한땅에서도 교육자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 꿈을 이루면 첫 번째 월급은 하느님에게, 두 번째 월급은 소외된 곳에 쓰겠다는 약속도 자신에게 했다. 정 교수는 자신과의 약속을 모두 지켰다. 교수 임용 후 첫 월급(7월분)은 정착 초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대구 삼덕교회에 교회 재건축 기금으로 기부했다. 두 번째 월급은 통일부가 통일준비의 일환으로 `통일생각'을 통해 추진하는 통일항아리에 전액 넣었다. 정 교수는 3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별것도 아닌데 부끄럽다"면서 통일항아리 기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통일을 위한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하게 돼 저로서도 기쁘다"면서 "남북 간 경제적 격차가 큰 데 통일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 는 "통일교육원 교수로 임용될 당시 탈북자들에 대한 포용에 크게 감동해 혼자서 많이 울었다"면서 "탈북자 출신으로 사명감을 갖고 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통일 이후에는 남북 주민들 간의 이질감 해소에 앞장서고 싶다"고 밝혔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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