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병 탈북고아 ‘북송’ 피해 중 탈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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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병 탈북고아 ‘북송’ 피해 중 탈출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2012-08-07폐병에 걸려 피를 토해도 중국 당국에 발각돼 북한으로 송환될 것이 두려워 병을 치료하지 못하던 탈북 고아 두 명이 7일 태국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구출 활동에 관여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치료가 지연되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어 시급히 이들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개선모임의 김희태 사무국장은 중국에서 폐결핵과 폐농양으로 피를 토하던 두 명의 탈북 고아가 태국의 치앙콩(Chiang Khong) 경찰서로 들어갔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희태 사무국장: 아이들은 지금 막 치앙콩 경찰서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치앙콩 법원으로 이송돼 밀입국 관련 재판을 받게 됩니다.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마에사이(Mae Sai) 이민국 수용소에 보내집니다. 마에사이 수용소는 8명 정도 인원이 모이면 다시 방콕의 이민국수용소로 이송하고 이 곳에서 한국행을 원할 경우 약 2주 만에 한국으로 갈 수 있게 됩니다. 김 사무국장은 폐결핵과 같은 전염성 있는 병에 걸린 환자는 중국 당국에 바로 보고되기 때문에 이들이 중국에서 병원을 찾아가 치료하지 못했다면서 중국 당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으로 이들 어린이의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의 민간단체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이 중국에서 돌보던 이 두 명의 탈북 고아들은 기침과 가슴통증 등을 호소해 이 단체를 돕는 의사에게 진단을 받은 결과 폐결핵과 폐농양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단체의 카토 히로시 대표는 이 두 어린이들이 폐병으로 피를 토하게 됐다는 말을 최근 전해 듣고 시급히 이들을 구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히로시 대표: 이들을 먼저 안전 지대로 옮기고 치료를 해야만 했습니다. 폐병을 앓고 있는 이들 두 명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들의 생명이 위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북한인권개선모임의 김희태 사무국장은 이들 탈북 고아 두 명은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북한에서 선전했던 것과 달리 미국이 자유롭고 인권을 보장하는 나라라는 말을 듣고 미국에 정착하고 싶어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이들이 미성년자인데다 보호자가 없는 상태(Unaccompanied Refugee Minor)여서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구비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북조선난민구원기금 이외에도 미국인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헬핑 핸즈 코리아(Helping Hands Korea)의 팀 피터스(Tim Peters) 대표 등 여러 인권단체가 이들 탈북 고아들이 중국을 탈출해 태국으로 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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