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전호에 이음

임대아빠트 콩크리트 졍글속에서 몆칠간 지내니 이내 지루감이난다  수락산에 올라 도시를 내려다보니 백두밀림이 생각난다 여기는 그야말로 아빠트밀림이다

이 치열한 도심속에서 이나라의 평범한 시민의 일원으로 거듭날수있을런지 걱정이된다

누가 찾는사람도 없고 오라는데도없다 오늘또 지하철을 타고 기차여행을 즐긴다  통행증이 없이 아무데나 다닐수가있어서 좋기는하다

음악소리가 들린다 록음기를 둘러메고 사람들앞을 천천히 지나는 그에게 돈을주는걸보구 그가 꽂제비라는걸 알수있었다

거지도 많이 진화했구나  문득 북한에서 자본주의 사회를 비하한 책자를 본기억이 떠오른다

...네거리에서 변함없이 구걸통을메고 구걸하던 거지의 행동이 어제부터 달라졌다  모자를 벗어들고 한팔을 벌리고 구걸을 하고있다

지나가던 행인이 물었다 " 이모자는 또 뭐요"

거지의 답변이 참 가관이다 "예 하도 불경기여서 분점을..."

내가본 남한의 첫꽂제비 그는 음악을 들려주며 돈을 달라고 하고있다

만약 북한에서 돈을달라고 한다면 그건 강도이다 북한거지는 밥을 구걸한다

북한의 역대합실에서 도시락을 펼치면 어김없이 꽂제비들이 찾아온다 "저 두끼굶어서 그러는데 한숫가락만 좀 주세요"

"우린 이틀만에 먹어본다 저리꺼져 " 동정을 베풀면 더많이 몰려든다 인정은 함정이라한다

남한의 신사적인 꽂제비는 눈을 지긋이감고 말은 한마디도 안하고 열차를 칸마다 순회한다  음악소리가 하도좋아 또 남한꽂제비들의 상황을 알아두는것도 나쁘지않을것같아 몆시간동안 그를 추적하였다

열차에서 내리더니 화장실에서 돈을 수금하고는 또 열차를 탄다 (남은 한달에 한번도 급여를못받는데 저양반은 매일 수금하는구나 )저것도 무슨 사업인가 혹시 자격증같은게 있어야 하는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며 집으로 돌아와 라면을 끓이며 불현듯 나는생각은 이숍의 우화 "시골쥐와 도시쥐"다

나는 분명 시골쥐다 속담에 없을수록 도시로 나가라고 했다   허나 옛날에는 옛날속담 그른데 없다지만 요새는 속담이 맞는게 별루없다

탈북자를 임대아빠트에 정착시키는것 혹시 이것이야말로 관련 공무원들로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수도 잊지않은가   오랜기간 공무원생활을 해온 나로서는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요령주의 간략화 이는 남북의 아니 전세계 공무원들의 공통된 자세가 아닐가

탈북자는 집을중심으로 직업을 구하려한다  그러니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만약 집이없다면 전국을 무대로 직업을 구할수 있을것이다

북한을 탈출한 내가 남한정착을 위해서는 임대아빠트를 탈출하는것 바로 이것이다 콩크리트 졍글에서 말이다

ㅡ다음호에 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