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 |
---|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 박정희 평가이나경? 교원 출신 탈북자2009-10-28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의 진행을 맡고 있는 노재완입니다.
지난 26일은 한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3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자와 반대자가 선명하게 갈리기 때문인데요. 고도 경제성장을 이룩한 대통령, 민족중흥을 실현한 통치자 등의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시대에 편승한 기회주의자이자 독재자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역사적 평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늘도 탈북자 이나경 씨와 함께 합니다. 노재완: 안녕하세요? 이나경: 네. 안녕하십니까. 노재완: 이나경 씨, 북한에 계실 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얘기 많이 들으셨죠? 이나경: 그럼요. 북한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영화도 많아요. 다부작 예술영화, ‘민족과 운명’을 보면 박정희의 5.16혁명부터 김재규의 암살 얘기까지 다 있습니다. 노재완: 그렇군요. 지난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지 30주년이 되는 날이었는데요. 이나경: 갑자기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한 때 북한에서는 이 노래가 크게 유행했는데요. 당시 북한 당국은 박정희가 좋아했던 노래를 왜 부르냐고 못 부르게 하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 나온 노래지만, 노래가 좋아서 연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을 놓고 한쪽에서는 대단히 높게 평가하는 반면, 또 다른 쪽에선 독재자로서 민주화를 역행하는 행위를 많이 했다는 등 상반된 의견이 있더라고요. 노재완: 그러나 이 같은 논란에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긴 대통령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낙후된 한국 경제를 기적처럼 일으켰다는 사실에 대해서 높게 평가를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독재를 했지만, 헐벗고 굶주린 국민들을 새마을운동을 통해 잘 살게 동기부여를 해줬다 뭐 이런 표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나경: 1960년대 초 한국은 굶어죽는 사람이 꽤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먹는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면 정말 큰일을 한 거죠. 비슷한 시기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 역시 먹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지만, 북한은 지금까지도 먹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노재완: 박정희 대통령은 70년대 초 유신정권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억압했는데요. 당시 민주화를 열망했던 사람들에게는 지독한 독재자였습니다. 반면 정치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서민들, 특히 가난한 농민들은 초가집이 사라지고, 쌀 걱정을 하지 않으면서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했죠. 그래서 선거 결과를 보더라도 농촌에선 박정희 대통령을 지지했고, 도시에선 야당을 지지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잠깐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를 들어볼까요? 시민1: 최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대화와 나라를 가난에서 구한 거.. 시민2: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독재를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 살게 된 겁니다. 시민3: 나라를 개발시켰잖아요. 그런 점에서 평가를 받을만한데요. 일본한테 도움을 받았잖아요. 역사에 오점을 보인 거잖아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봤을 땐 위대한 것 같은데요. 역사적으로 볼 땐 그렇게 위대한 것 같지 않아요. 시민4: 강대국에 약하지 않았던 대통령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나경: 개인적으로 저도 박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참 많습니다. 한국에 와선 박정희 대통령과 관련한 책들을 꽤 읽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왔을 무렵에도 박정희에 대한 얘기가 많았는데요. 방금도 시민들이 얘기했지만, 박 대통령은 나라의 최우선 과제를 경제발전에 두고 모든 에너지를 여기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노재완: 네, 남북한 경제통계를 보더라도 그 시절 한국의 발전상을 쉽게 알 수 있는데요. 1961년 박정희 대통령 집권 당시 한국의 1인당 GNP, 그러니까 1인당 국민총생산은 82달러로 북한의 195달러에 크게 뒤졌습니다. 그러던 한국이 1979년 박 대통령 사망 때엔 1,640달러 대 1,114달러로 북한을 역전했습니다. 이나경: 어느 책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이 이끈 새마을운동이야 말로 한국이 한 세대 안에 경제기적을 이룩하도록 한 ‘혁명’ 이라는 표현더라고요. 노재완: 해외에서 보는 박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편입니다. 1999년 8월에는 미국의 유명한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세기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던 인물 20인>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타임은 박정희에 대해 “비록 독재적 성향을 가졌지만 한국의 최장수 대통령으로 집권하면서 경제적 약체 국가를 산업 강국으로 변모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나경: 예전에 어느 책에서 보니까 박 대통령은 독일의 교과서에서도 나오더라고요. 독일 교과서는 박정희를 “강력한 손으로 한국을 농업 국가에서 산업 능력을 가진 국가로 이끌어낸 지도자”로 평가하며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해 타 국가들의 경제성장 과정과 비교해 기적으로 평가했더라고요. 노재완: 2004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여러 차례에 걸쳐 박정희를 언급하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시 KBS 박권상 사장에게 KBS가 제작한 ‘영상실록’ 가운데 박정희 편을 구해달라고 부탁하면서 박 대통령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의 평가는 후세가 할 일이지만 그 시대, 그 환경에서는 유신인지 뭔지 그런 길밖에 없었다. 민주화도 무정부적인 민주화는 좋지 않다”며 박 전 대통령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네. 오늘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서울지국, 진행에 노재완 이나경이었습니다. http://www.rfa.org/korean/weekly_program/nk_sk_education/life_story-10282009143640.html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