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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특목고 교사, 학생 소지품 검사하더니…충격
United States 특목고 0 202 2012-12-14 04:57:59

北특목고 교사, 학생 소지품 검사하더니…충격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2.12.14 00:01 / 수정 2012.12.14 00:02
[사진=연합뉴스]


12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쏘아올렸다. 예측하지 못한 시점에 기습 발사한 것도 충격이었지만, 북한에게 사거리 1만㎞라는 놀라운 기술력이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북한은 이번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스페이스 클럽'에 진입했다.

북한에서 이런 고급 기술인력은 어떻게 선별되고 양성되는 것일까.

북한의 평양1고등중학교는 명문가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로 유명하다. 북한개혁방송은 10일 엘리트 학생들이 다니는 이 학교의 실태를 평양1고등중학교 교사로 근무했던 한 탈북자의 말을 통해 보도했다.

평양에는 2000년 '수재교육방침'이 내려지며 구역마다 1고등중학교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고(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나라를 강성대국으로 일으켜 세우려면 농업 생산력을 높이는 한편, 지식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식기반 확대를 위해 내세운 것이 수재교육이다. 수재교육의 일환으로 설립된 것이 우리의 특목고에 해당하는 1고등중학교이다.

일반중학교는 중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과정이 있다. 그러나 1고등중학교는 중학교 4학년부터 6학년 과정을 둔다. 1고중에 입학하려면 일반중학교에서 3년을 다닌 뒤 시험을 거쳐 입학해야 한다. 1고중에 입학하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대학에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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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공연이나 각종 행사, 노력 동원에 참가하는 학생은 100% 일반중학교 학생들이다. 집단체조 훈련에 참가하는 시간이 공부하는 시간보다 많아, 교과 과정을 압축해서 가르친다고 한다. 이에 반해 1고중 학생들은 인력 동원이 없어서 공부만 할 수 있다.

◇ 명문고 입학위해 뇌물도

그렇다면 1고중 입학은 어떻게 할 수 있나? 대학 입시와 비슷하다.

중앙 교육성에서 출제한 문제로 시험을 치르고, 각 학교마다 몇 명을 선발할 것인지 정한다. 일반중학교에서 3학년까지 공부한 사람은 모두 지원할 수 있지만, 합격률은 10%에 불과해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입학을 위한 뒷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평양1고중에 들어가는 입학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교사들에게 300~400달러의 뇌물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에 운동 기자재나 악기를 기증하는 학부모도 있는데 이런 학부모의 자녀들은 시험 성적과 상관없이 입학할 수 있다고 한다.

◇ 교사들 과외 부수입 두둑히 챙겨

교사의 월급은 5000원 정도로 식당에서 사먹는 국수가 1500~2000원 인것을 감안하면 매우 적은 금액이다. 보통 교사들은 강의 후 개별적으로 학생을 봐주는데, 과외비가 수입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수업에서는 일부만 가르쳐 주고 나머지는 돈을 내고 과외를 받은 학생들에게만 가르쳐 주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수학과 물리, 외국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가장 인기 있다. 일부 잘 버는 교사들은 한 달에 100달러도 번다고 한다.

1고중 학생들은 북한의 중산층 이상에 속하며 생활 수준이 높다. 학생들 소지품 검사를 하면 주머니에서 담배나 5000원짜리가 1~2장은 나온다고 한다. 교사들은 오히려 학생들을 이용한다. 소지품 검사에서 물품을 회수하며 "나중에 찾으러오라"고 말한다. 돈이나 담배를 갖고 오라는 뜻이라고 한다.

◇ 명문고 학생들 남한 말투 사용하기도

북한의 명문고 학생들은 한국 문화에 깊이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지품 검사를 하면 한국 드라마나 외국의 녹화물이 자주 나온다고 한다. 한 학생이 "오늘 조금 늦게 나올 것 같습니다"라며 전화를 했는데 그 어투가 한국말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명문고 학생들 사이에 이미 한국 문화가 깊이 물들어 있는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정부와 학교에서는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교묘한 방법으로 녹화물을 접하고 있었다. 이 탈북자는 "평양사람 거의 대부분이 외국 녹화물을 봤다"고 전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중앙포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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