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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분들께 드리는 자본주의 소개
지나가다 6 440 2005-12-26 04:54:35
안녕하세요
탈북 수기를 보니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제가 주제넘게 몇자 적으려고 자판을 두드리는 것은 탈북수기를 보니 탈북자 분들중에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여 살아가시는 분도 있으나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는 것 같아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해서 입니다.
여러분께 조언을 드리는 분들은 여러 분야에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새로운 관점에서
자본주의 사회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제가 수기를 보니 성공하셨다는 분들의 주류가 언론사에서 북한 관련 업무에 종사하시거나
일반 기업에 취직하여 인정받으시고 승진을 하여 한국에서도 고액연봉으로 생각되는 정도의
연봉을 받고 직장생활 하시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의사나 한의사 등 전문직으로 진출하신
분들도 있으시고 식당 개업 등 개인 사업을 영위하시는 분들의 글도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 사회에서 돈을 벌어 보란 듯이 성공하여 통일이 되는 그날 북으로 고향 친지들을
찾아가는 그림을 그리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돈을 번다는 것이 느끼셨겠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성공하셨다는 탈북자 분들도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 핵심을 찌르고
있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좀 냉정하게 표현하자면 자본가가 자본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사회입니다. 이런 부분이 사회주의에서 비난을 받는 부분이지요. 하지만 현실이 그렇고 한국에서
생활하다 느끼셨겠지만 사회전체의 효율성과 효과성 면에서 나쁜 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 이런 부분을 이용해서 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씀하시면 '투자(Investment)'입니다.
알기 쉽게 몇 가지 화두를 던져볼까요?

1. 현재 한국 증권시장 시가총액의 40% 가량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품들이 요즘 전세계를 휩쓸고 있죠. 삼성전자의 핸드폰, 반도체, LG전자의 백색가전,
현대의 자동차, 코스닥의 수많은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쏟아내는 연간 300편에 이르는 영화 등
외국을 나가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한국제품에 어깨가 으쓱해질 때가 많습니다.
자 이제 그런 세계적인 기업의 지배구조를 한 번 볼까요?
동일하게 외국인의 지분율이 엄청나게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머 이건 꼭 안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진 마시길...)
그럼 제조업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 중 절반은 어디로 빠져나갈까요?

2. 자본주의가 발전하면 산업자본에서 금융자본으로 발전된다는 것은 많이 들어보셨겠죠.
한국 제조업(산업자본)의 전설로 고 정주영, 이병철 회장이나 현재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건희 회장 등이 이야기되죠.
그럼 한국 금융시장의 전설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미국의 워렌버펫이나 벤자민
그레이엄에 해당되는 사람이 한국 사람중 누구일까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부연설명을 하면
워렌버펫은 주식투자 하나만으로 세계 2위의 거부가 된 사람입니다.)

3. 한국에 공장을 꼭 세워야 할까요? (에너지 등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부분은 제외로 하구요)
공장세우면 고용이 창출되고 납세를 하니 장점도 있지만 환경 오염 등 단점도 많습니다.
싱가폴이나 홍콩같은 곳에서는 공장세울 토지가 넘쳐나서 그렇게 잘사는 걸까요?
외국에 있는 공장을 그냥 지분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은 어떨까요?

4. 여러분이 지금 고액연봉을 받는 근로자라고 치죠. 한국에서 잘 나간다는 전문직 종사자들이나
잘나가는 대기업의 임원들이 대충 수억대의 연봉을 받습니다. 연간 1억정도 수입은 사실 요즘
한국사회의 잘나간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많이 버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생활비 하고 교육비
하고 차떼고 포떼면 10년 모아도 강남에 번듯한 아파트 한 채 마련 못하죠.
강남을 둘러보면 그많은 아파트며 수많은 빌딩들이 즐비한데 그럼 이건 누구 소유일까요?
그걸 소유한 사람들이 근로소득만을 통해 부를 이루었을까요?
(오해하지 마시길...노동의 땀방울을 낮게 평가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5. 이런 가정을 한 번 해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여러분이 1년에 수억을 버는 잘나가는 로펌의 변호사입니다. 하지만 수억을 벌기 위해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노동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 자신, 즉 한 사람의 노동을 좀 비싼값에 파는 겁니다.
자 이제 삼성전자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삼성전자의 주식을 소유하는 순간
여러분 자신을 위해 삼성전자의 똑똑한 수만 노동자들이 야근을 해줍니다.
한사람이 창출하는 부가가치하고 수만명의 사람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같을까요?
(여기서도 오해마시길...삼성전자는 예일 뿐입니다. 투자가치가 있다는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니죠)

6. 필자는 금융이 약한 제조업은 '밑빠진 독에 물붙기'라고 말합니다. 물건 팔아서 남 좋은일
시켜주는거죠. 금융이 강해지면 일단은 우량하고 실제 가치보다 낮은 자국내 투자안을 외국자본
으로부터 지킬 수가 있습니다.
그 다음은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외국애들이 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외국에 나가서 못할까요?
발전하는 중국을 보면 요즘 짝퉁 만들어서 잘도 내다 팔지요. 그런 회사 중 우량한 회사를
적당한 가격에 소유할 수 있다면 중국 애들이 물건 팔아도 이익은 우리한테 남는 겁니다.
사실 이런식으로 예속시키는게 미국이 표방하는 '신자유주의'의 정체라고도 합니다.

이쯤에서 제가 내리고자 하는 결론을 도출하겠습니다.
결론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길은 투자밖에 없다' 입니다.
동시에 탈북자 여러분들이 바라마지 않는 '애국'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한국사회에서 살다보면 좋던 싫던 '재테크'라는 것을 하게됩니다. 은행에 예금을 하기도
하고(이건 사실 물가상승에 따른 구매력손실로 인해 재벌에 무상으로 기부하는 일입니다만),
보험상품에 가입을 하기도 하며,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투자'라는 것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 소액이라도 재테크를 통해 돈을 불려나가게 됩니다.
직장생활 하시다가 재테크를 좀 한다싶은 동료들한테 물어보면, 월급은 생활비고 큰돈은
재테크를 통해 번다 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을겁니다.
이왕 하는 재테크, 좀 더 공부해서 거액의 투자자가 되면 더 좋지 않을까요?

늦은시간에 두서없이 적어서 앞뒤가 없습니다만 자본주의 사회의 본질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도 해당 분야를 접하는 분 이외에는 별로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주제넘게 몇자 적었습니다.
한국에 정착하여 열심히 일하시는 것도 좋지만 인생을 놓고 장기적인 방향 설정을 할 때
이런 길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한 번 해보시라고 참고삼아 적어보는 것입니다.
이런 분야는 사실 한국 사람들 중에서도 소수의 사람들만이 성공하는 분야입니다만, 어려운 만큼
성공했을 때 얻는 과실도 크겠죠. 특히나 젊은 분들은 한 번 심각하게 고민해 보세요.

금융이 강한 나라가 선진국입니다.(북한에서 얘기하는 강성대국(?^^)이라는거죠.)
무기요? 돈 많이 벌어서 좋은무기 사면 됩니다.
현재 추진중인 조기경보기(AWACS), 이지스함, F-15K 도입 등을 보면 무기 몇개 도입하는데
기둥뿌리 뽑힐만큼 거액의 자본이 필요하지요.
(사실 이런 사업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보다는 일본과 중국을 의식한 것이기도 하겠지만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영화를 추천하자면 'wall street'나 'pretty woman'을 추천해 봅니다.
자본시장에서 M&A 건을 끼고 돌아가는 걸 보다보면 피상적이기는 해도 아! 이런 세계도
있구나! 하는걸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피상적이지만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보려고 하다보니 벌써 한시간이 다되어가네요. ㅡㅡ;
이제 그만 자야겠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투자의 대상으로는 무엇이 있고, 기본적인 Valuation은 어떻게 하며,
자본주의라는게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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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2-26 11:13:39
    아는 게 많고 지식수준 높다고 자랑하시는가.....
    좀 알기 쉽게 써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고, 돈을 버는 것만이 성공이 아니라는 것도 알려주셨으면 하는 생각...
    유식한 문자들을 남용하심은 깔보시는 것인가....
    수기에 실린 탈북자들의 진정한 마음을 보지 못함이기 때문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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