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의 '스킨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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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도발을 감행하고 한쪽에서는 지도자다운 이미지변신을 꾀하고 요즘 김정은의 행보가 이래저래 바쁘다. 경제와 인민생활의 파탄. 기아와 아사로 아수라장이 된 북한을 방치한 채 ‘은둔’생활을 해왔던 아버지 김정일과는 뭔가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려고 낸 김정은의 반짝 아이디어는 바로 인민들과의 과도한 ‘스킨십’이다. 시도 때도 없는 ‘스킨십’ 행보가 전 세계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풋내기 독재자는 여전히 여기저기를 돌아치며 철없는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며칠 전에 찾아갔다는 술 공장에서도 꼭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누가 봐도 자연스럽지 못한 ‘스킨십’ 각본연출이 김정은의 이미지변신에 도움이 될 가. 김일성, 김정일의 손 한번 잡아보는 것이 최고의 영광이고 수령이 지나간다고 밤새 눈 내리는 도로를 쓸었다는 식의 북한판 '충성도‘도 이미 옛말로 남았고 그 존귀하신 김부자의 이름 석 자가 붙어있는 시계하나를 온 가문이 대를 이어 가보로 금이야, 옥이야 보관해오다가 장마당에 나가 헐값에 팔아치우는 것도 현대판 북한의 실상이다. 자본주의판 시장이 사회주의 북한을 지배한지 20여년이 훨씬 넘어서고 평생을 ‘사회주의’판 ;배급, 공급체계에 습관 되어 허리띠를 졸라맸던 북한주민들이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보다는 ‘나’와 ‘기족’을 중심으로 개인주의가 만연되어있다는 것도 다 알려진 사실이다. 끼니는 몇 끼 거를지 언 정 남한의 드라마는 봐야 하고 meney만 있으면 만사 ok이라는 것도 역시 현대 북한판 이야기이다. 찾아가는 곳마다에서 구차하게 어버이 장군님의 높은 뜻을 역설하고 스킨십을 강행한다고 과연 ‘인덕 있는 젊은 지도자’를 꾀하는 김정은의 전략이 먹힐 수 있을 가 ? 한쪽 손에는 총을 들고 화약내를 풍기면서 뒤돌아서서 술 공장이나 찾아가 수령의 높은 뜻을 역설하는 철없는 독재자가 인민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한가지다. 세 살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세 살 때부터 총 쏘기를 즐겼다는 철없는 독재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은 김씨 가문의 선대 두 독재자들처럼 자신을 ‘배반’하는 사람들을 가차 없이 처리하는 일일 것이다. 북한에서 ‘탈’없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 북한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위에서는 ‘일심단결’을 요구하고 아랫사람들은 머리 따로, 마음 따로 이중생활을 즐긴다. 어버이를 자처한 독재자가 바로 선량한 북한사람들을 수령을 외면하는 ‘나쁜 사람들로 만들었고 북한을 지상낙원이 아닌 지옥으로 인식하게 자초했다. 외부를 향해서는 으르렁대며 도발을, 내부에서는 자애로움을 강조하는‘ 철딱서니 없는 스킨십’을 강행하는 김정은의 얕은 꼼수가 언제까지 먹힐 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의 카드로써는 더 이상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독재자가 설 자리가 좁아진다. 진정성이 없는 맹랑한 스킨십은 감동이 아닌 타인의 불쾌감을 자초한다. 지금 김정은이 스킨십을 할 진정한 상대는 북한주민의 안녕과 북한의 생존을 위해 국제사회와의 정상적인 공존과 진실한 대화가 아닐 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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