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딛고 올라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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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한국에 온지 근 7년이 넘었다. 한국에 와서 하나원을 수료하자 마자 3일만에 취업을 하고 나서 브로크비용을 물어주랴,자기개발을 하랴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학교에 오기 전까지는 바깥사회에 대한 관심과 돌아가는 정세를 잘 모르고 살았다 그러다가 우리는 탈북민으로서 탈북민의 의무를 다 해야 한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함께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진학하게 된 3년전부터 학과의 특성상 사회에 눈을 트게 되고 여기 저기 활동들을 참여하면서 부터 탈북자 사회에 눈을 뜨게 되었고 하나 둘 소외받는 사람들의 아픔도 느껴졌다. 북한사회랑 비교할 때 마냥 멋지게만 보였던 한국사회가 그때(대학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하나 둘 아픈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게 되면서 이런 사회를 유지하는데 얼마나 많은 아픈 사람들의 희생이 뭍혀가고 뭍어있을까? 라는 고민도 해보게 되었다. 그러한 계기는 여러가지로 많았지만 특히1년전 어느 설문조사에 동원되면서 더욱 절실히 와닿게 되었다.나름 정착을 별탈없이 잘 진행하고 있는 부류가 있는 반면에 정부에서 하라는 대로 사대보험 회사에 취직을 하여 열심히 3년을 버텼건만 3년이 지나면서 고용지원금이 끊기게 되자 일부 비양심적고용주들로 인한 스트레스로 정든 일터와 동료들을 뒤로 한 채 아픈 상처를 안고 다른 직장으로 자리를 옮기지 않으면 안 되는 부류, 나이때문에 옮기지도 못하고 쫓아낼 때까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견디여 내며 하루하루를 지옥같은 삶을 살아가는 부류, 여러가지 황당한 법적인 문제로 인해 아픈 마음을 달랠길 없어 매일 매일 고향을 그리며 기댈곳을 찾는 부류에 이르기까지 정말 제가 겪어보지 못했던, 다양한 유형의 아픔을 겪고 있는 탈북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전 같으면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끔씩 인터넷에서 탈북자들의 남한정착 부적응 소식을 접하게 될 때마다 열심히 하면 되는데 왜 저 사람들은 탈북자들 얼굴에 똥칠을 하며 살고 있을까 하면서 그 이상의 것에 대해서는 고민을 할 생각도 못했다.그러나 지금은 그들의 아픔을 듣고 배우면서 저의 그동안의 짧았던 생각들을 반성하고 어떻게 하면 이런 부조리함들을 줄여갈 수 있을 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이런 일들을 함께 아파하고 고민하는 친구들과도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하고 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기도 하고 생각을 공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도 탈북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위해 맨 앞에서 총대를 들었다가도 같은 탈북자들의 비난으로 비참한 상처를 입고 허탈함에 이민을 택하거나 모든 것을 포기하는 등 안타까운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탈북자사회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너무나도 들쑥 날쑥이다. 서로가 여기저기 방황하며 함께 뭔가를 이뤄낼 생각을 하지 못하는것 같다. 북한에서의 단체주의에 맥이 빠졌는지 이제는 서로가 상처를 주고 서로가 남을 내리 깔려고 하는 행동들이 남발하는 등 니뿔내뿔 제 각각이다. 우리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이다. 그 힘은 북한의 핵무기보다도 더 막강한 무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함께 다양한 힘과 지혜를 모아 헤쳐나갈 생각은 안하고 왜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지 못해 안달일까? 북한에서 자신의 피와 살을 떼어서라도 동료들을 살려내겠다고 한밤중에도 약속이나 한 듯이 서로가 팔을 걷어올리고 병원문을 꽉 메웠던 그때의 그 모습들은 과연 어디로 간 것인가? 나만 잘 나가면 되고 남이 잘 나가는 것을 보면 배가 아프고 왜 우리는 이런 식으로 서로의 가슴에 못질을 해대고 있을까? 같은 처지의 사람들끼리임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서로를 물고 늘어지는 모습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나는 제목을 “나를 딛고 올라서라” 라고 붙혔다. 정말 가능성이 있는 친구가 있다고 하면 그에게 너무 나댄다느니, 학교때 어쨌다느니,집안환경이 어쨌다는등 남녀관계가 어쨋다는 등의 이러저러한 있는 루머, 없는 루머 들춰내며 상처주기 보다는 그들의 가능성을 인정해주고 그들을 위해 자신의 등도 내줄줄 아는 그런 사람들도 많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단 조건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의 희생의 도움으로 자신의 목표를 이뤄낸 사람들이 있다고 할 때 거만해지기 전에 자신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 분명 누군가가 있었음을 늘 생각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진심으로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함으로써 희생을 위한 희생이 아닌 나를 위한 희생이 될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북한에서는 그렇게 잘 뭉쳤는데 왜 여기서는 안될까? 여기서도 사랑으로 뭉쳐보자. 탈북자들 중에는 북한에서부터 인성이 못되먹은 사람도 있고 한국까지 오는 과정에 3국을 떠돌면서 성격이 이그러진 사람도 있고 한국에 와서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 여러 힘든 과정을 겪게 되면서 이그러진 사람들도 많이 있을거라 본다. 그러나 사람의 내면속에 남겨진 진심은 변하지 않는다고 나는 나름 생각한다. 얼마전에 다녀왔던 여성리더십 캠프에서도 원장님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 본심은 남아있다고... 나는 내 등을 내여줄 준비가 되어있다. 나를 딛고 서라도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진심으로 아파해주고 해결해 줄 능력이 있는 준비 된 사람들이라면 서슴없이 내어질 준비가.... 강의 들어가기전에 머리속에 있는대로 글을 올리다보니 글이 매끄럽지 못한점 양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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