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 러시아 해군의 항모는 서로 비슷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3개국 항모에서 똑같이 눈에 띠는 특징인 위로 솟아오른 뱃머리, 커다란 함교와 레이더 등을 보면 흡사 ‘세쌍둥이’를 연상케 한다.

이는 러시아가 만든 항공모함들이 냉전 종식 후 중국과 인도에 매각된데 기인한다.

3국의 항모 중 맏형 격인 러시아의 Admiral Kuznetsov함은 1991년 1월 취역했다. 소련 해체 뒤 우크라이나 영토에 포함된 흑해 연안의 니콜라예프 조선소에서 건조됐다. SU-33 전투기와 SU-25 공격기, KA-27 헬리콥터 등 52대를 탑재한다. 항공기가 이륙할 때는 스팀 방식의 캐터펄트가 아닌 최대경사 14도의 스키점프대를 이용한다.

쿠즈네초프의 뒤를 이어 건조되던 2번함 바리야그는 소련 붕괴 이후 경제난으로 70%만 완성된 채 1998년 중국에 해상 호텔용으로 매각된다. 중국은 바리야그를 자국 실정에 맞게 고쳐 2012년 9월 취역시킨다. 이 항모가 바로 Liaoning CV16함이다.

Liaoning 함은 러시아의 SU-33 전투기를 복제한 J-15를 함재기로 사용한다. 전자장비는 자국산을 사용하며 50여대의 항공기를 싣고 7000km를 항해할 수 있다. 중국 해군은 랴오닝을 통해 항모전단 운영 기술을 익힌 다음, 2020년대 대형 항모를 독자 건조할 계획이다.

중국해군 요녕함. 요절난함이라고 읽는다!

인도의 최신형 항모 Vikramaditya는 랴오닝과는 조금 다르다. 랴오닝이 러시아의 쿠즈네초프에서 유래했다면, 비크라마디티야는 고르시코프 항모가 기원이다. 고르시코프는 1980년대 소련이 만든 키예프급 수직이착륙 항모의 4번함이다. 소련 붕괴 후 재정난에 빠진 러시아는 이 항모를 퇴역시켰다.

인도가 우여곡절끝에 인수한 항모 Vikramaditya함

러시아, 인도, 중국은 대륙 국가이지만 한편으로는 바다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야심을 거리낌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그 선봉에는 러시아에서 태어난 ‘세쌍둥이’ 항공모함이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 항모 역사 및 건조함 내역

Moskva함 : Moskva급 헬기항모(대잠순양함이라고) - 1967취역 1996년 퇴역
Leningrad함 : Moskva급 헬기항모 - 1969년 취역 1991년 퇴역
Kiev함 : Kiev급 항모 (순양함) 1975년 취역 1993년 중국에 매각되어 현제 군사테마로 공원과 호텔로 사용
Minsk함 : Kiev급 항모 - 1978년 취역, 1993년 스크랩용으로 한국에 판매,  다시 중국에 매각됨, 박물관으로 사용중
Novorossiysk함 : Kiev 급 항모 - 1982년 취역 1993년 퇴역후 1997년 포항에서 스크랩처리
Admiral of the Fleet of the Soviet Union Gorshkov함 : Kiev급 항모, 1987년 건조중단. 1996년 인도에 매각되어 INS Vikramaditya함으로 재취역
Admiral of the Fleet of the Soviet Union Kuznetsov함 : Admiral Kuznetsov급 항모. 1991년 취역. 러시아해군 운용중
Varyag함 : Admiral Kuznetsov급 항모, 건조중단된 후 우크라이나를 통해 중국에 매각. 2012년 최종 완성되어 중국해군 최초의 항공모함 Liaoning함으로 운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