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탈출주민과 자녀를 위한 신년희망모임. 2013.1.1 [사진 = 림일 작가 ]
새해 첫 아침 조명철과 채경희
2014년 첫 탈북자단체 행사로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삼정학교(구 삼흥학교)에서 진행한 <북한 탈북주민과 자녀를 위한 신년희망모임>에 초대 받았습니다. 행사시작 전부터 많은 인파가 붐비었는데 200명의 학생 학부모들이 모였지요.
과연 어떤 분들이 축하해주러 올까? 궁금했는데 사뭇 놀랐습니다. 조명철 의원과 정옥임 북한이탈주민재단 이사장은 당연하겠지 했고... 글쎄 김무성 의원, 김을동 의원, 김성태 의원, 유지영 의원 등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새해 첫 아침 의정활동에 바쁘신 많은 국회의원들이 귀한 시간을 내어 삼정학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을 격려하려 찾아주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역시 대한민국은 따뜻한 사회임을 다시 한 번 느낀 순간이었지요.
올망졸망한 아이들의 머리를 일일이 쓰다듬어 주시며 입장한 김무성 의원이 여러 국회의원을 대표하여 귀중한 축사를 해주셨고, 조명철 의원을 시작으로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 채경희 교장 그리고 저까지 친절하게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이어서
학생 학부모들의 식탁을 마주하고 기념촬영을 마친 후 앞치마를 입고 떡국 배식을 하였습니다.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 흘리며
배식하는 조명철 의원과 주방에서 떡국을 퍼주는 채경희 교장을 보며 뭔가 미묘한 영감이 떠오르는 거 있죠. 두 분의 공통점은
미혼이라는 것과 서로 자기 업무에 미쳐 산다는 겁니다.
식사를
마치고 강당에 모였습니다. 채경희 교장의 행사지휘에 따라 귀빈들이 학생들로부터 세배를 받고 소중한 세뱃돈이 든 봉투를 일일이
나누어 주었죠. 그걸 보는 학부모들의 얼굴에 감사의 한껏 정이 어렸습니다. 나라의 어른인 국회의원들이 자기 자식들에게 세뱃돈을
주니 그게 어디 보통 영광이겠습니까?
조명철 의원이 새해를 맞는 학생들을 격려했습니다.
“삼
정학생 여러분! 올해는 말띠해입니다. 달리는 ‘말’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힘차게 앞으로만 나아갑니다. 우리 친구들도 새해에는
부모님, 학교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공부도 잘하는 훌륭한 학생이 되세요. 그리고 또 하나! 제가 하는 이 연설도 ‘말’입니다.
사람은 하는 말이 고와야 대접을 받습니다. 새해에는 친구들끼리 서로 칭찬하는 말,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을 더 많이 해요.
알았죠? 그리고 꼭 교장선생님 손목을 잡고 우리 국회로 견학오세요. 제가 맛있는 밥 사드릴게요. 사랑해요.”
끝으로 삼정학교 채경희 교장의 답사가 있었습니다.
“국
회에 산더미 같은 일을 싸놓고 새해 첫 아침 우리 삼정학교를 찾아주신 존경하는 김무성 의원님과 많은 국회의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 행사를 후원해주신 ‘한국근우회’, ‘달동네’, ‘동원산업’ 등 많은 기업과 단체의
관계자님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그 사랑 없었다면...”
순간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채경희 교장의 연설이 잠시 끊기었고 그녀가 손수건을 눈가에 가져갔습니다. 이어 참석자들의 우렁찬 박수소리가 울렸지요.
“죄
송합니다. 여러분의 하늘같은 그 사랑 오래도록 잊지 않고 우리 삼정친구들을 대한의 어엿한 아들딸로 훌륭히 키우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행사에 참석해주신 모든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 그리고 귀빈 여러분들! 새해에도 여러분의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장내에 기립박수가 터졌고 채경희 교장은 허리 숙여 감사를 표했습니다. 엷은 미소가 가득한 자그마한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열정이 나오는지 정말 놀랍습니다.
채경희
교장선생님! 앞으로도 오래도록 우리의 꿈과 희망인 아이들의 ‘아름다운 어머니’로 남아주시기 바랍니다. 갑오년 새해 첫 아침
탈북어린이들의 아버지 어머니가 되어 기쁨과 행복을 주신 조명철 의원님, 채경희 교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두
분의 멋진 모습을 보며 2014년 힘차게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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