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느낀 소통의 장 탈북단체장 간담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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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이하 북정연) 공동대표 한창권입니다. 지난 6월 3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하 지원재단)의 주최로 탈북단체장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탈북단체장들에게 미국식 회의를 선보이려던 지원재단 이사장의 낯 설은 언행으로 단체장들의 공분을 쌌던 지난 2월 7일 간담회 이후 4개월 만에 열리는 회의장은 정숙한 분위기였습니다.
불통의 상징으로 탈북단체장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는 지원재단 이사장은 이날도 선약의 조건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위임받은 사무총장님, 여러 부서장들과 실무자들이 참가하였습니다.
범 탈북자단체들의 위임으로 NK 지식인연대, 북한민주화위원회, 탈북자동지회, 숭의동지회. 평화통일탈북인연합회, 탈북난민인권연합, 남북통일예술인협회, 탈북민자립지원센터, 탈북인총연합... 등으로 구성된 탈북단체대표들은 저의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 대표회장 사임을 계기로 모두가 주인이 된 더 무거워진 지원재단 개혁의 공동대표라는 사명감과 책임을 다하려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좋은 의견들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통령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인 북한민주화위원회 홍위원장의 지원재단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하이라이트로 지원재단 이사장의 탈북단체들과의 소통의 부재가 제일 큰 화두였습니다. 또한 지원재단이 별칭으로 부르고 있는 ‘남북하나재단’이 내포하고 있는 ‘탈북자정체성’ 말살의 심각성을 강도 높게 성토하였습니다.
또한 이날 모임을 성사시킨 남북통일예술인협회 회장의 지원재단 개혁에 대한 논리정연한 문제제기와 이날 모임 주체인 비 상설기구인 탈북자단체연합회 대변인을 맡은 NK지식연연대 김대표의 지원재단 전신인 후원회 실무담당 경험을 바탕으로 예리한 분석에 기인한 지원재단문제점지적은 참석자 모두의 의견을 모으기에 충분했습니다.
최근 지원재단과 탈북자들 사이에 인터넷상의 논쟁 댓글 에 대한 모욕죄에 관한 고소고발 사건이 진행되는 우여곡절 시기에 열리는 중요한 이날 회의에 지원재단 이사장이 불참하였다는 무책임에 대한 탈북단체장들의 분노로 회의분위기가 다소 격앙되어 흘러가는 양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의 말미에 소통의 부재에 대한 지원재단 측 일부 실무자들과 부서장들의 진심어린 이해와 호응에 대한 탈북단체장들의 자연스러운 박수격려에 회의분위기는 냉기류를 일소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반전하였습니다. 제가 이날 회의에서 느낀 점은 지원재단 측 참석자들 중에는 많은 분들이 탈북단체들에 대한 편협한 사고와 소통의 부재를 바라지 않는다는 확신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이날 모임은 지난 2월 7일 진행된 탈북단체장 간담회에서 지원재단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느닷없이 ‘저녁 도시락을 준비하세요. 도시락 먹고 끝장 토론합시다!’고 즉흥적으로 회의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회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희망을 가져 봅니다.
이날의 회의분위기가 지원재단 이사장에게 그대로 잘 전달되어 지원재단 이사장은 지원재단의 탈북단체장들에 대한 편협한 사고와 불통의 근원이 어디에 있나 깊이 반성하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처럼 탈북단체장들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회피하는 언행을 보이거나 탈북자들과의 대립과 마찰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자신만의 엄중한 착각에 빠져있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6월 3일 탈북단체장 간담회를 통해 저는 예전과 달리 지원재단과 탈북단체장들과의 대화와 소통의 장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지원재단의 설립목적을 충분히 알고 있는 부서장들과 직원분들이 지원재단에 많다는 것은 아주 희망적이라 생각합니다.
탈북단체장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대립과 마찰을 하루 빨리 끝내고 탈북자들의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는 ‘남북하나재단“과 같은 별칭을 지어 불러 탈북자들의 공분을 싸게 하는 재발을 근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끝으로 지원재단에 한 가지 건의 드립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라는 명칭이 어감이 좋지 않고 길고 부르기 힘들다면 그날 회의 중에도 말씀드렸지만 ’탈북민지원재단‘으로 불러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탈북자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에 대해서는 왜 말이 없었나?를 고집한다면 하나원 개원때인 1999년 8월에는 지금과 같은 탈북단체들과 영향력이 전무하던 때였다는 것을 참고 말씀드립니다.
하나원과 하나센터를 연결해 지원재단도 ’남북하나재단‘ 별칭으로 부를 수 있다고 지금과 같이 앞으로 계속 고집을 한다면 모처럼 희망 보인 탈북단체들과의 소통의 장도 다시 없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공동대표 한 창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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