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하는 지도자에게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의 脫北시인 手記
장진성 씀
| 책 소개 |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의 著者 장진성 씨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Dear Leader》의 한국어판《경애하는 지도자에게》(조갑제닷컴, 364페이지, 1만5천원)를 출간했다. 이 책은 북한의 통일전선부 산하 101연락소에서 근무했던 著者의 탈북과정을 기록한 手記이다.
총 3장으로 구성된 《경애하는 지도자에게》는 ▲김정일과의 첫 만남과 탈북동기(제1장) ▲함께 탈북을 결심했던 절친한 친구의 안타까운 죽음(제2장) ▲우여곡절 끝에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아 자유를 찾게 되는 파란만장한 저자의 여정(제3장)이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의 영문판인 《Dear Leader》는 지난 5월 영국 출간 후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에서 아시아 정치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이후 프랑스, 러시아, 루마니아, 폴란드, 체코, 스웨덴, 대만, 태국 등 12개국에서 번역이 결정됐다.
그동안 영국의 더타임스, 미국의 CNN과 월스트리트저널, 독일의 슈피겔 등 전 세계 60여개 언론사들이 이 책과 장진성 작가의 사연을 소개했다.
더타임스는 “(이 책은) 독자들을 지구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곳으로 데려간다. 역사적 문헌으로도 매우 중요한 책”이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북한에 대한 폭로야말로 이 책이 주는 중대한 점”이라고 소개했다. 슈피겔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수수께끼의 나라 북한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고 보도했다.
著者는《경애하는 지도자에게》를 통해 북한 체제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장진성 작가는 “오늘날 나의 평화란 김정은 정권과의 전쟁이다. 북한 주민이 해방될 때까지 나의 펜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북한 정권엔 핵이 있다면 나에겐 진실의 무기가 있는 셈”이라며 북한 정권이 붕괴될 때까지 ‘펜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다. ●
| 책 속으로 |
? 왕자로 태어나 평생 권력만으로만 살았던 김정일의 삶에는 우리 평민들과 같이 실망, 희망, 꿈, 절망 같은 인간의 구체적인 감성이 없었으리라. 그런 공허한 인생이어서 김정일에겐 눈물이란 어쩌면 그리움 같은 것일까? 노래라도 붙잡고 울고 싶은 인간이 되고 싶은 것. 또 그런 눈물을 통해 자신의 인간성을 거듭 확인하고 싶었던 것인가? 솔직한 심정으로 내가 직접 본 김정일의 눈물은 인간이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인간이 되고 싶은 피눈물 같았다. (p31~32)
? “사형!”
판사의 마지막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사형수의 팔을 끼고 서 있던 양옆의 보안원 중 한 명이 순식간에 사형수의 입에 재갈을 물렸다. 좌우로 벌어지게 돼 있는 V자 모양의 용수철이었다. 입안에서 쩍 벌어져 말 대신 신음 소리만 새어 나왔다. 죄수가 목숨이 빼앗기는 마지막 순간에 대중 앞에서 체제의 반감을 쏟아낼까 차단하려는 것이다.
“탕! 탕! 탕!”
생전 처음 총소리를 정면에서 듣는 순간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 (p83)
? “한국 가려면 북경 주재 한국대사관을 찾아가세요. 우리는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도움을 줄 수 없다니! 같은 민족이 아닌가. 쫓기는 제 민족이 아닌가.
“북경 대사관에는 어떻게 가는데요? 그거라도 좀 도와주십시오. 저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제 친구가 연길에 있는데 그도 함께 가야 합니다.”
“그건 탈북자들이 다 알아서 들어가요. 그것까지 우리가 어떻게 알려 줘요. 전화 오래 못 해서 그러는데 이만 끊겠습니다.” (p260~261)
? 1999년 6월15일 북한의 도발로 발발된 1차 남북 서해교전은 북한의 처참한 군사적 패배로 끝났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가 남한 해군에서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축소하자 긴장했던 통전부는 쾌재를 불렀다. 남한의 평화인내심에 한껏 고무된 김정일 정권은 그 때부터 NLL전략 단계화에 진입하게 된다. 서해경계선 문제를 남북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장기적인 강경 카드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에 따라 ‘도발’, ‘고착’, ‘관리’의 3단계로 설정하고 추진하게 된다. (p302)
? “여기는 대한민국 영토입니다. 장 선생은 지금 한국 땅을 밟고 있단 말입니다.”
그때에야 나는 지금 내가 서 있는 그 자리가 탈출의 끝이고 자유의 시작이라는 사실에 울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끝없는 그 눈물뿐이었다. 함께 못 온 영민의 염원까지 함께 쏟으니 어깨가 더 세차게 흔들렸다. 대사관 직원은 진정하라며 내 등을 두드려 줬다. 나는 가슴속으로 울부짖었다.
“자유만세! 자유만세! 자유만세!” (p357)
| 저자·장진성|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북한의 통일전선부(대남공작기관) 산하 101연락소에서 근무하다 2004년 탈북했다. 남한 정착 후 2010년까지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북한 전문 매체 <뉴포커스> 발행인 겸 대표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김정일의 마지막 여자》, 《시를 품고 강을 넘다》등이 있다.
| 차례 |
머리글…《Dear Leader》한국어판을 내면서…6
1. 독재자
01. 김정일과의 만남…16
02. 통일전선부의 심리전…33
03. 내게 꿈을 키워준 고향…52
04. 달라진 고향의 모습…66
05. 남한을 알게 된 죄(罪)…85
06. 나는 이별의 죄인이었다…96
07. 내 머리를 겨눈 총구…110
2. 도망자
01. 연변은 세계로, 세계는 연변으로…124
02. 살인수배…137
03. 김조실록(金朝實錄)…159
04. 신광호와의 만남…176
05. ‘돼지’로 팔려가는 탈북여성들…196
06. 방황…214
07. 친구와의 이별…226
3. 성취
01. 연길을 떠나다…242
02. 기적의 인연 왕초린…265
03. 피아노 교사가 되다…282
04. 김정일의 전략…297
05. 왕초린의 연인…310
06. 살인정권…327
07. 자유 만세!…341
맺는 말…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