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2일 탈북자 구출의 날을 맞아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행사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인권단체 연합체인 북한자유연합은 지난 22일 오후 수도 워싱턴에 위치한 차이나타운 즉 중국인 동네 거리에서 중국 정부의 비인도적인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을 규탄했습니다.

Effect) Suzanne Scholte: We’re members of NKFC…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는 중국의 난민지위협약 가입일인 9월22일 진행된 ‘탈북자 구출의 날’ 연례행사에서 중국 정부는 굶주림과 박해를 피해 중국으로 간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고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숄티 대표: 여러분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중국 정부가 잔혹하고 비인도적인 탈북자 정책을 철회하고,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더 많은 탈북자를 난민으로 받아들이길 촉구합니다. 오늘은 ‘탈북자 구출의 날’입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탈북자 조진혜 재미탈북민연대 대표는 올해로 6번째를 맞는 탈북자 구출의 날 행사를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인 동네 거리로 옮긴 이유는 중국 정부가 아닌 일반 중국인들에게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의 심각성과 탈북자의 고통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조진혜 대표: 지금 이 순간에도 수백 명이 중국 경찰에 의해서 북송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끌려가면 북한에서는 감옥에서 죽게 됩니다. 굶어 죽고, 맞아 죽고, 벌레에게 물려서 파상풍으로 인해서 병에 걸려 죽습니다.

조 대표는 중국 정부가 몰라서가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탈북자를 강제북송해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은 미국에서 살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북한 사람들에게도 이런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 줄 것을 조 대표는 호소했습니다.

지난 7월 미국에 정착한 탈북 주부는 태국 난민수용소에서 1년 가까이 미국행을 기다리는 탈북자들도 자신들처럼 미국에서 자유를 맘껏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강필원 한미자유연맹총재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반 인도적 범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한 북한의 인권유린을 중국 정부가 방조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중국인들이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북한자유연합 회원들은 시위 현장에서 중국 공안과 공안에 끌려가는 탈북자로 분장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타티아나 뉴먼: 우연히 지나가다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 시위와 침묵공연을 봤습니다. 이게 바로 미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을 타티아나 뉴먼이라고 소개한 이 학생은 탈북자 수용과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 문제에 관한 미국 정부의 노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자유연합 회원들은 앞서 미국 국무부 앞에 모여 미국 정부가 탈북 난민을 더 많이 수용해 줄 것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