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보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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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8년 전에 출간한 두 번째 책에도 서술했지만 평양에 있을 때 가장 부러웠던 외국인은 독일인이었습니다. 공산독재와 자유민주주의 이데올로기로 영토마저 갈라놓았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11월 9일이죠.
지난 1997년 3월, 제가 쿠웨이트 주재 UNHCR에서 한국망명을 승인받고 경유했던 나라가 바로 독일입니다. 통일의 기쁨을 만끽하는 독일국민들을 보면서 무작정, 그리고 한없이 부러웠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지난 2002년 아내와의 신혼여행으로 독일을 찾았고 베를린에서 평양을 생각했죠.
2천만 인민이 허기진 배를 그러안고 종신토록 하는 혁명학습, 친인척의 집도 국가의 승인아래 다녀와야 하며 1년 내내 끊이지 않는 각종 정치행사와 강제노동인데... 우리가 이를 방치함은 후대에게 끔찍한 죄를 짓는 것이죠.
수령의 지시와 노동당의 정책을 비판하면 사형에 처하고 외국방송을 몰래 들었다면 간첩으로 몰리고 배고파 탈출했는데 조국을 배신했다고 수감되는 북한이니... 이걸 해결하려면 대한민국 주도하의 ‘통일’밖에 없죠.
통일은 실시의 대상입니다. 70년간 헤어졌던 혈육이 만나 함께 사는데... 그거면 충분하고 행복합니다.
요즘 남한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가난해짐을 원치 않으니 해도 다음 세대에나 하라면서 통일을 두려워합니다. 말도 안 되죠. 같은 논리로 보면 우리 부모님들의 고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의 이 행복이 있었을까요?
제 나이 마흔일곱, 오늘도 고향 평양 하늘을 향해 어린애 마냥 목 놓아 울며 외칩니다. “아버지! 보고 싶어.”
2014년 11월 9일 독일 베를린장벽 붕괴 25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 림 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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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꼭 스펙이 좋아야 출세하는 가요?
나도 유엔을 통해 나라 명을 선택하라고 할 때
한국, 다음이 독일이었습니다.
이유는 통일한 독일이 부럽고 배우고 싶어서요.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4-11-13 10:04:32
충분히 존경할만한 오피니언리더로 보인다.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5-01-19 13: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