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울어준 오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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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오늘 MBN에 출연하려 분장실에 있는데 TV자막에 긴급속보가 뜹니다.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 이날 오전 11시경 탑승객 476명을 태운 대형여객선 ‘세월호’가 바다에 침몰했죠. 탑승객 대부분은 이제 겨우 17~18살의 학생들로 제가 남한에 왔을 때인 1997년도에 태어난 아이들입니다. 너무도 미안한 마음으로 아들의 손을 잡고 서울시청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아들이 메모장에 또박또박 엉성한 글을 씁니다. “형아! 누나들 사랑해요. 하늘나라에서 부디 안녕!” 그것을 보니 눈물이 울컥 났죠. 세월호 사고가 난 바로 전날인 4월 15일은 북한에서 김일성의 생일입니다. 물론 국가최대의 명절이고요. 제가 평양을 떠나기 3년 전에 김일성이 사망했습니다. 애도기간 10일 동안 산이며 들에 핀 꽃은 전부 헌화용으로 쓰고도 모자랐습니다. 통곡소리는 곧 수령에 대한 충성으로 규정되기에 목이 쉬도록 울고 또 울었죠. 김일성의 사망은 인민들의 굶주림으로 이어졌습니다. 시신보관용 호화궁전에 수십억 달러를 썼고 전국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고 쓴 영생탑(천연화강석으로 만들어진 둘레 4~5m, 높이 최대 100m의 건축탑)이 세워졌죠. 이것도 김일성 동상과 같은 수준으로 관리합니다. 한 해에도 수천의 인민들이 굶어죽으며, 엄동설한이면 추워서 얼어 죽고, 국경을 넘었다고 맞아 죽고, 수령을 비판했다고 총살되어 죽습니다. 시신은 화장은 고사하고 관속에도 못 들어가며 헝겊이나 가마니로 말아 묻으면 다행이죠. 죄라면 단지 그 땅에 태어난 것뿐인 불쌍한 우리 동포들입니다. 오늘도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김정은 독재정치 아래 서서히 죽어가는 벌레 같은 존재들인 그들을 위해 구원의 손길은 고사하고 울어줄 사람도 이 땅에는 많지 않습니다. 환각상태인 김정은이 조타를 잡은 ‘북한세월호’에 탑승한 2천만 우리 동포들입니다. 사나운 폭군선주가 두려워 무섭다는 말조차 못하는 형국이고요. 아무리 고민해도 저 야만적인 김정은 선주를 퇴선 시킬 대안은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실행 뿐입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국민과 함께 울어주는 저런 대통령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바쁘신 국정업무에도 수차례나 사고현장과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철저한 사후대책을 지시한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 림 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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