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과 남의 여권을 가져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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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애 첫 여권을 본 것은 1996년 9월 말 경 평양에서 입니다. 제가 일하는 건설기업소 상급기관인 대외경제위원회 파견국에서 해외파견발표를 받고서였죠. 파견국 과장이 발표수락자의 이름을 호명하고 여권을 확인하더군요. 11월 6일 평양순안공항에서 출국수속을 하고 옛 소련제 항공기를 타고 중국 베이징공항에 내렸는데, 어찌된 영문이지 저와 일행은 여권 없이 게이트를 나왔죠.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인솔자가 일괄적으로 처리했던 것 같습니다.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베이징공항을 이용할 때도 여권은 만져보지 못했고, 쿠웨이트에 도착해서 인솔자가 여권을 나누어 주었죠. 그걸 받고 공항게이트를 벋어나니 다시 인솔자가 여권을 회수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권은 3년 내내 회사 기요실(서류보관실: 주로 보위지도원방 대형금고)에 보관되어 있다가 귀국할 때 나옵니다. 참 기막히죠.
제가 대한민국에 와서 가진 이 여권은 우리 집 장롱에 있고 제가 아무 때든 이용합니다. 외국출장과 해외여행 때 자유롭게 사용하고 관리보관도 물론 제가 합니다. 저는 이 여권을 볼 때마다 대한민국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 여권을 갖고 외국에 나가면 ‘내가 정말 좋은 나라에서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며 그 고마움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리라 늘 다짐합니다.
- 림 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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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나라 국가 인지도를 말해 주더군요.
세계에서 2위로 인정해주는 나라입니다.
가고싶은 나라 많이 가서 좋은거 많이보고 좋은음식 많이 드시고 그나라 풍습도 익히시고.
지식을 쌓아 좋은글도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