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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로서 최고의 시인이라 해도 무방
Korea, Republic of 민복 0 449 2015-06-16 00:42:36
脫北여성 김수진의 고발詩를 다시 연재하며
 
(1)소망의 꽃=이 작은 꽃에도 소망이 있어요/
한번쯤은 당신이 날 바라보게 하는 거예요

김수진(자유기고가)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한반도의 核겨울
2015년 3월 조갑제닷컴에서 펴낸 ‘天國을 찾지 마시라 국민이여 우리의 대한민국이 天國이다’란 詩集의 작가 김수진 씨가 새로 쓴 詩 36편을 보내왔다.

한국에 들어와 산 지 올해로 3년째인 김 씨는 ‘매일 매 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또 한순간도 지옥같은 북한의 삶을 잊지 못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기름등잔이 아닌 환한 전기 불을 켜고 부엌에 들어선다. 그뭄밤 같은 세상에서 살아온 눈이, 환한 불빛에 시려 깜빡 깜빡거린다. 다음 차례로 계수대에 다가가 따뜻한 수돗물에 손을 잠그니 후더움이 가득히 온 몸에 스며든다. 그럴 때마다 북한의 찬 우물물에 함께 손을 적시며 눈물을 머금는다.
전기밥솥,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가 바로 앞에서 다시 내 눈물을 훔쳐낸다. 나무도 아닌 풀단들을 긁어모아 들어간 불 아궁이에서 짙게 쓸어 나오던 아굴아굴한 연기에 취해 한동안씩 눈물을 짜내던 고향의 모습들이 머릿속을 헤집는다.
비어질세라 먹을거리가 가득한 냉장고가 바로 눈앞에서 또 가슴을 허벼댄다. 배고픔에 허덕이던 餓死(아사)의 순간들, 지금도 먹거리 앞에서 지쳐가는 사람들의 암담한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이렇게 아침의 첫 일과가 시작된다.“

대한민국에서의 삶을 꿈 같은 행운이라고 여기는 그는 ‘꽃도 천국, 사람도 천국’이란 말로 대한민국을 표현한다. 탈북자 가족으로 살아오며 받은 18년의 치욕, 남편과 강제이혼을 당하고 아이들과도 함께 못 살고 고향을 떠나야 한 그는 아직도 고향을 못 잊는다. 굶주림에 먼저 쓰러진 열성당원들, 부모가 죽고 꽃제비가 된 아이들, 그들의 영상이 끼니 때마다 그를 괴롭힌다. 행복과 불행, 천국과 지옥의 삶을 오갈 수밖에 없는 그의 新作(신작)을 매일 한 편씩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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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믐 ip1 2015-06-16 17:31:00
    잘 읽었습니다.
    그믐밤 같은 세상!!
    어둠을 아주 짙게 표현헀고 왠지 눈에 확 들어오네요.

    달도 보름달이 제일 크고 그믐달이 제일 작죠.
    맞는가? 대충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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