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고민` 여자는 호감, 남자는 찬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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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고민` 여자는 호감, 남자는 찬밥? 새터민들(탈북자들)이 우리나라에 정착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어려움이 무엇일까. 언어의 차이가 있을 것이고 사상의 차이도 있을 것이다. 그외 어떤 어려움들이 있을까. 지난 22일 오후 4시 13분 EBS `코리아! 코리아!`를 봤다면 그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했을 것이다. 이날 방송에는 몇 사람의 새터민 청년들이 나와 한국생활에 대한 느낌을 밝혔다. 이모씨는 현재 아르바이트로 대리운전을 한다. 그가 느낀 어려움은 말꼬리를 잡는 취객들. 어디로 갈 지 물어보면 "나 있는 데로 와"라며 계속 난감한 말만 한다고. 수입부분에 대해서는 대개 만족. 북한과 한국의 통화체계가 다른 것도 정착에 어려움을 주었다. 북한 주민의 한 달 월급은 120원. 쌀 1kg에는 8전이다. 우리나라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1원이 북한에서는 엄청나게 큰 돈. 한 새터민은 1천원이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는데 한참 시간이 걸렸다고 회고한다. 잔돈 받는 것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주면 받고 안주면 그냥 나오는 생활을 오랫동안 유지했단다. 용어차이도 어려움이었다. 수학용어에서 우리나라의 루트는 북에서는 두제곱부리, 코사인은 코시누스, 사인은 시누스다. 95%가 다르다는게 한 참석자의 설명이었다. 이성교제에 있어서는 남성과 여성이 차이가 났다. 여성인 김모씨는 남쪽 남자들이 자신을 무척 좋아했다고 말한다. 생활력 강하고 모든 것을 꼼꼼하게 계산하고 사용하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반면 남자의 의견은 달랐다. 처음에 모르다가 나중에 북쪽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 북쪽 출신은 배우자감에서 아예 제외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놓는다. 좋은 점은 시간과 자원이 넘친다는 점이다. 전기가 부족해서는 공부하는 데도 제한이 따른다. 이모씨는 밤새도록 꺼지지 않는 도서관 불빛을 보면서 너무 놀라웠다고 설명한다. 최모씨도 하루종일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너무 부러웠다는 반응이다. 여성인 김모씨는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고, 놀 곳이 많아 좋다는 소감을 밝힌다. 뿌리가 같다는 점 말고는 모든 것이 다른 남과 북. 언제 통일이 다가올 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이런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TV리포트 김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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